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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총선의 '진짜 알파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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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총선의 '진짜 알파고'는?
  • 이희택
  • 승인 2016.04.02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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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을 13일 남겨둔 31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각 후보 진영의 선거 운동원들은 저마다 기호를 표시하는 손동작과 율동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외형상 5명의 후보들이 차분하게 선거운동에 임한 첫날이었다.


하지만 세종시 정국에는 여전히 복잡한 기류가 존재한다. ‘혼잡’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발단은 지난 14일 친노 진영의 좌장인 무소속 이해찬 후보의 컷오프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후보는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대표 김종인)의 이 같은 결정에 불복한 채, 다음날 곧 바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건 선택을 한 셈이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예상 가능했던 수순이다.


이 선택은 현재까지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김 대표의 ‘정무적 판단’을 놓고, 이후보에 대한 동정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중앙언론의 주목도 한 몸에 받으며 이 후보의 인지도와 입지는 무소속이란 한계를 넘어 되레 강화됐다. 오죽하면 이 후보에게 ‘정무적 판단(후보)’이란 새 별칭이 생겼을까.


이 후보 진영 안팎에선 “더민주 후보로는 승리가 어려울 수 있던 상황이 만회되고 있다”는분석까지 나왔다. 여기에 예산 출신으로 예산홍성지역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3개월 이상 활동한 문흥수 변호사가 지난 23일 돌연 세종에 전략 공천된 점도 호재로 부각됐다. 이 후보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던 무공천은 무산됐지만, 문 후보의 ‘야권 표’ 분산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이 후보 입장에서 불가피한 수로 택한 무소속 출마가 총선 결과에 따라서는 인간계를 떠난 알파고의 ’한수’가 될 수도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 한 수는 불행하게도 현재 시점서 야권 분열의 예고편이었다. 현 상황을 되짚어 보면 야권의 총선 필패라는 위기감으로 돌변하고 있다.


범야권인 민중연합당 여미전 후보는 지난 18일 출마 후 완주를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더민주 문 후보도 30일 중단 없는 총선 레이스 참가를 공언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구성모 후보도 마찬가지다. 국민의당 스펙트럼이 여야를 포괄하고 있다고 해도 분열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이 후보의 선택은 야권 분열 속 ‘진짜 알파고’가 되기 어려운 조건을 맞이했다. ‘민주통합당 VS 새누리당자유선진당’간 대결구도 속 이 후보와 민주통합당의 승리로 끝난 지난 2012년 총선의 전례와 정반대 양상이다.


이제는 야권 분열의 틈새를 파고들며, 지난 3개월 여간 꾸준히 유권자를 만나온 박종준 후보의 ‘알파고 본색’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30일 ‘박종준 VS 이해찬’ 구도로 펼쳐진 세종시 출입 기자단 토론회에서도 예상과 달리 평정심을 유지한 채, 이 후보에 대등함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성모 후보와 민중연합당 여미전 후보가 남은 기간 본선 승리를 가져올 알파고의 한 수를 둘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예상 밖 선전의 한 수는 기대해볼 수 있겠다. 31일 출정식에서 “나도 내가 왜 여기에 와 있는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완주 하겠다”고 발언한 문흥수 후보의 수읽기도 알파고에 이르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총선 승리라는 신의 한수를 둘 세종시의 ‘진짜 알파고’는 누가 될까? ‘야권연대 성사 여부’와 ‘정책 차별화’, ‘중앙당의 승부수’, ‘후보자 개인의 노력’, ‘당원들의 결집력’ 등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선점하는 자의 몫이다.


시민들은 남은 13일간 진짜 알파고의 출현을 기다리고 있다. 진짜 알파고는 ‘얄팍한 머릿수’란 인간적 한계를 뛰어넘는 그 무엇인가에 있을 것이다. 남은 기간 두 눈과 귀를 똑바로 열고, 진짜 알파고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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