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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원작 드라마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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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원작 드라마 '전성시대'
  • 한지혜
  • 승인 2016.01.27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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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오늘' | 흥행에 성공하려면? 현실적 '각색' 필수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을 영화화 한 <내부자들>이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사상 최초로 9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출판 분야에서는 이미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단행본이 200만부 이상 팔렸다.


스크린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웹툰 원작 드라마들이 브라운관을 휩쓸었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밤을 걷는 선비>,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 KBS 금요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 JTBC <송곳>까지 수많은 작품들이 나왔다.


많은 전문가들은 웹툰 원작 드라마의 성공요인을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각색 때문’이라고 말한다. 웹툰은 드라마라는 매체적 특성에 맞게, 시대 상황에 녹아들 수 있는 각색이 필요하다. 흥행의 승패가 갈리는 지점은 바로 이 과정이다.


2014년 장그래 열풍을 일으킨 tvN <미생>은 신입사원을 주인공으로 현실적인 회사생활을 그린 만큼 주인공들의 러브 스토리를 과감히 배제했다. 극적인 연출을 위해 주변 인물들의 성격을 수정하거나 특정 에피소드를 부각시키는 등 원작을 손상하지 않으면서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연출을 보여줬다.


최근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의 공통점은 만화적 상상력이 아닌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생활형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는 점이다. 2015년 인기리에 종영된 JTBC <송곳>은 대형마트에서 벌어진 비정규직 부당해고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중심으로 마트 직원들이 노동조합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난관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최규석 작가가 직접 발로 뛰며 그려낸 현실성 높은 이야기가 공감을 얻어내는 데 성공, 세심한 연출로 개개인의 심리와 연대라는 메시지를 잘 묘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올해 새로 방영되는 tvN <치즈 인 더 트랩>도 첫 방송부터 흥행가도에 올랐다. 험난한 캐스팅 과정과 ‘치어머니’라 불리는 원작 팬들의 날카로운 시선에도 불구, 드라마 특성에 맞는 각색을 펼치고 있다.


방대한 분량의 사건들을 영상으로 압축해 서사를 이끌고, 불필요한 에피소드를 과감히 빼버렸다. 인물 설정도 극적인요소에 맞춰 수정했다. 주인공 ‘홍설’은 원작에서 쿨하고 똑부러진 성격으로 다소 개인적인 면모를 보이지만, 드라마 속 ‘홍설’은 여기에 소심함과 어벙함이 추가됐다. 로맨스에 있어서 좀 더 러블리한 인물설정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웹툰을 보고 난 후의 여백은 상상으로 채울 수 있지만,드라마는 그 여백을 직접 표현해 전달해야 한다. ‘원작의 기조를 훼손하지 않는 것’과 공감을 얻어 내는 ‘현실적인 각색’, 올해 방송을 앞둔 작품들의 흥행 성패 역시 이 지점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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