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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옥석 가리기’…세종시 분양 판도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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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옥석 가리기’…세종시 분양 판도변화 예고
  • 김재중
  • 승인 2014.11.10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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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 막 내린 2-2생활권 분양

더샵 힐스테이트, 당해지역 경쟁만 10대 1
입지 좋고 브랜드 명성까지 갖춰야 성공
분양시장 판도, 당분간 공무원들이 좌우할 것

 
결과는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행정중심복합도시 2-2생활권 P2구역 ‘세종 더샵 힐스테이트’ 분양이 이전기관 공무원들과 당해지역 거주자들의 잔치로 끝났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5일 진행된 일반공급 1·2순위 청약에 1순위 당해지역 거주자 7155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일반공급 물량은 679세대. 당해지역 1순위 청약자 평균경쟁률만 10.5대 1인 셈이다. 수도권과 인근 대전·충청권 1순위 청약자들은 아예 당첨경쟁에 뛰어들 엄두도 내지 못했다.

‘더샵 힐스테이트’ 당해지역 마감

최고경쟁이 펼쳐진 주택형은 M4블록 전용84㎡A타입이다. 39세대 모집에 1순위 당해지역 청약자만 1500명이 몰려들었다. 경쟁률은 38.46대 1. 기타지역 1순위 청약자도 4518명이나 청약을 신청해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로써 올해 세종시 민간 분양 최대어로 손꼽혀 온 행복도시 2-2생활권 분양은 모두 ‘1순위 청약마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채 막을 내렸다. 가장 먼저 분양에 나섰던 금성백조주택의 P4구역 ‘세종 예미지’는 기타지역 청약자를 포함해 1순위 평균경쟁률 30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1순위 당해지역 청약에 참여한 인원은 3143명. 당해지역 평균 경쟁률만 8.12대 1을 기록했다. 나머지 기타지역 청약자 9000여 명은 말 그대로 들러리만 선 꼴이다.

이후 진행된 P1구역 ‘캐슬&파밀리에’는 1순위 평균 5.75대 1, 배턴을 이어받은 P3구역 메이저시티는 1순위 평균 4.8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순위 마감신화, 내용은 천차만별

외형상 ‘1순위 청약마감’이라는 동일한 결과가 나왔지만, 2-2생활권 청약 분위기를 주도했던 이전기관 공무원들의 호불호는 상당히 엇갈렸다.

가장 먼저 분양됐던 ‘세종 예미지’에 청약신청을 한 이전기관 공무원은 354명이다. 이들에게 배정된 특별공급 물량이 336세대였던 만큼 얼핏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청약공무원 125명은 단 1세대가 공급된 전용면적 112㎡ 펜트하우스를 두고 경쟁했다. 희소가치에 따른 프리미엄을 노리고 ‘투자 마인드’로 접근한 경우가 많았다는 의미다. 지역 부동산업계 종사자들은 대전권 업체인 금성백조주택의 ‘예미지’ 브랜드로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공략하기 역부족이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후 진행된 ‘캐슬&파밀리에’와 ‘메이저시티’ 분양에서도 이전기관 공무원들의 움직임은 크게 눈에 띠지 않았다. 특별공급에서 미달이 발생해 일반공급으로 전환된 물량이 속출했다. 롯데, 신동아, 대우, 현대산업개발 등 굵직한 메이저 업체가 분양에 나선 것 치고는 초라한 결과로 읽혔다. 중견업체인 금성백조주택의 분양성과에도 못 미치는 결과였기 때문이다.

이전기관 공무원 쏠림현상, 원인은?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존재하지만 “입지 때문”이란 의견이 중론을 이룬다. 행정중심복합도시 핵심 교통수단인 간선급행버스(BRT) 노선, 상업업무지역과의 거리 등 입지조건이 브랜드 가치를 뛰어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이런 측면에서 2-2생활권 마지막 주자였던 ‘더샵 힐스테이트’는 ‘브랜드’와 ‘입지’라는 두 가지 조건을 다 갖춘 아파트로 평가받는다. 이전기관 공무원의 쏠림현상이 빚어진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 아파트 특별공급에 참여한 이전기관 공무원은 4050명이다. ‘성공적 분양’이라고 평가받는 ‘세종 예미지’ 청약자 354명의 10배가 넘는다.

2-2생활권 아파트 공급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8월말 현재, 이전기관 공무원 특별공급 대상자는 약 5000명이었다. 이들 중 P4, P1, P3구역 청약을 신청해 아파트를 공급받은 공무원을 제외하면, 우선공급 권리를 가지고 있는 이전기관 공무원 거의 전부가 ‘더샵 힐스테이트’ 청약에 참여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러나 이들에게 돌아갈 물량은 충분치 않았다. 배정된 특별공급 물량은 전체공급량 1694세대의 50%인 848세대 뿐. 산술적으로만 봐도 3200명 이상의 이전기관 공무원이 이번 청약에서 고배를 마셨다는 의미다.

호시절 끝났다. 이젠 ‘옥석가리기’

이번 행복도시 2-2생활권 분양은 향후 세종시 주택시장 판도가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일말의 힌트를 던지고 있다. 향후 세종시 분양시장에서 신규분양 성패를 좌우할 ‘입지조건’과 ‘브랜드 파워’ 두 가지 조건 중 어느 한 가지만 충족시켜서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을 일깨운다. 또한 과거 정부세종청사 인근 1-4생활권 분양 당시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청약신청 대열에 가세하던 호시절이 이미 끝났다는 것도 보여준다.

‘옥석 가리기’는 한 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2-2생활권 분양을 통해 특별공급 우선공급 권리를 가지고 있는 이전기관 공무원 숫자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을 빗나갔다. 2-2생활권 신규분양 물량 7481세대 중 50%인 3740세대가 공무원들에게 배정됐지만 실제로 공무원들이 가져간 물량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않은 것이다. 어림잡아 3500명 안팎의 공무원들이 대기수요자로 남게 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지역 부동산업계는 설계공모가 진행 중인 2-1생활권과 금강 남부 지역인 3·4생활권을 주목하고 있다. 2-1생활권 개발사업에 어떤 업체가 참여할지, 대학과 연구시설이 들어설 4생활권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계획이 어떻게 확정될지 등이 주요 관심사다. 이들 변수가 향후 세종시 주택시장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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