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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충청권 "당을 어찌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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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충청권 "당을 어찌하리오!"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4.09.16 2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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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세종시서 시·도지사-국회의원 연석회의…당 상황엔 '함구'

전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충청권 시·도지사들이 파열음을 내고 있는 당의 상황에 대해서는 약속이라도 한 듯 말을 아껴 눈길을 끌었다.

광역단체장으로서 정치적인 현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판단으로 보이는데, 한편으로는 그만큼 해법을 찾기가 어렵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하루 빨리 당의 정상화를 바라는 속내는 간절해 보였다. 내년도 예산 확보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할 당이 더 이상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선 안 되기 때문이다.

16일 오후 세종시 베어트리파크에서 열린 충청권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시·도지사들은 “오늘은 당의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하나같이 손사래를 쳤다.

충청권 새정치민주연합 핵심 인사들이 당의 상황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 때문에 이날 회의에는 각 시·도 출입기자는 물론 정치부 기자들이 대거 참석했으나 별다른 소득(?)은 없었던 것이다.

먼저 권선택 대전시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오늘 회의는 (당이 어려움을 겪기) 전부터 준비된 것이다. 당의 상황에 대한 논의는 없을 것”이라며 “혹시 만찬 과정에서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다른 일정이 있어서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정국 현안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온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현 상황에서 당에 대해 얘기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는 말로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을 뿐 아무런 의견도 내놓지 않았다.

이춘희 세종시장 역시 “오늘 모임은 정기국회를 앞두고 충청권 현안 해결을 위해 논의하는 자리”라며 당의 문제에 대한 논의는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국회의원들도 충청권 현안 해결을 위한 국비확보에 힘을 모으자고 결의하면서도 당의 상황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복잡한 당 상황 때문인지 가벼운 농담조차 없이 진행됐다.

그나마 양승조 의원(천안갑)이 “(중앙에서는) 가슴이 답답하고 참담했었는데, 네 분의 시·도지사들을 뵈니 배가 부르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을 정도다.

먼저 이해찬 의원(세종)은 “국회선진화법에 의해 예산안은 12월 1일까지 반드시 통과되도록 돼 있다. 가능한 한 원내대표단과 협의해서 충청권 예산이 사전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변재일 의원(청주청원)은 “충청권의 상생 발전이 강조돼야 영남이나 호남, 수도권에 대항할 수 있는 하나의 파워가 형성될 수 있다”며 충청권의 단결을 주문했다.

계속해서 오제세 의원(청주흥덕을)은 “새정치민주연합 충청권 국회의원 모두가 ‘내 일’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중요한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양승조 의원은 “국회 분원이 아닌 국회 본원 유치에 앞장섰으면 한다”며 천안~독립기념관 전철 연결, 10년 째 임시역사인 천안역사 건립 등에도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탈당설이 나돌고 있는 박영선 원내대표의 측근인 박범계 의원(대전서을)은 회의장 도착 직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시·도지사들이 당의 상황을 묻는다면 설명 드리겠지만, 먼저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박 원내대표의 거취 등에 대한)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의견을 취합중인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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