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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옷 입어 피부노출 최소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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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옷 입어 피부노출 최소화해야
  • 김광민 과장(대전선병원 감염내과)
  • 승인 2016.05.25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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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열성질환 쯔쯔가무시병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다가온다. 흔히 진드기병이라고 일컬어지는 가을의 불청객, 쯔쯔가무시병이 찾아오는 계절이다. 일반적으로 쯔쯔가무시병을 진드기병으로 말하는 것은 발생률이 높고 흔히 접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2012년 총 발생건수가 8604건으로 다른 진드기매개 질환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많이 발생했다.


쯔쯔가무시병은 진드기에 의해 매개되는 질환이지만 진드기에 물렸다고 모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진드기에 물릴 때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Orientia tsutsugamushi)이 우리 몸에 전파되면서 발병한다. 다시 말해 진드기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되어 있어야 쯔쯔가무시병에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모든 진드기가 이 병을 옮기지는 않고 오직 털진드기만이 매개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털진드기는 비교적 습하고 풀이 우거진 곳에서 서식한다. 대개 흙이나 풀잎에서 있다가 사람을 포함한 숙주가 지나갈 때 이를 인지해 옮겨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피를 빤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피가 아닌 체액을 섭취한다. 털진드기가 사람 몸으로 옮기게 되면 일단 깨물고, 이후 깨문 상처에 강력한 소화효소를 분비해 세포를 액화시킨 후 체액을 섭취하는 것이다.


쯔쯔가무시병은 잠복기가 약 6~21일 정도이며 대개는 10~12일 사이로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많은 증상은 발열과 전신통이다. 가을철에 이런 증상으로 병원에 방문하면 의사들은 어떻게 할까? 옷을 벗겨 보는 의사들도 많을 것이다. 가피(痂皮, eschar)를 찾기 위해서다. 털진드기에 의해 물린 자국인데 진단적 가치가 매우 높아 발열과 전신통, 가피가 있다면 쯔쯔가무시병을 진단 할 수 있다.


가피는 몸의 어디에도 생길 수 있지만,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같이 일상적으로 보기 어려운 곳에 있는 경우가 많다. 진단적 가치가 높기 때문에 의사도 필사적으로 몸의 구석구석을 뒤져 가피를 찾으려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모든 쯔쯔가무시병에 가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연구에서는 많게는 80~93%, 적게는 46%까지 보고되고 있다.


이 질환의 치료는 독시싸이클린이라는 항생제로 하루 2회 경구 투여한다. 치료 효과는 빨라서 보통 48시간 내에 해열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약제의 단점으로 소화불량이나 속 쓰림 등의 증상이 있어 약을 잘 복용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있다.


최근에는 여러 진드기 매개 질환에 대해 관심이 많아져 예방법에 대한 문의가 잦다. 중증열성 혈소판 감소증후군처럼 쯔쯔가무시병도 백신은 없다. 따라서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등산이나 혹은 야외 활동 시 긴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다. 곤충기피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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