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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까지 이르는 무서운 열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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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까지 이르는 무서운 열사병
  • 성원영(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승인 2016.05.25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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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을 이겨내는 건강한 여름나기

사람은 외부 온도의 변화에 대응해 일정하게 체온을 유지하는 항온동물이다. 폭염과 같은 고온 환경에서 작업이나 활동을 계속할 때는 피부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땀을 흘린다. 생리적 반응으로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고온 환경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우리 몸의 열 소실 반응이 손상돼 체온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이는 열사병 등의 고온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영유아, 노인 및 만성질환자는 더위에 취약하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땀샘이 감소해 땀 배출량이 줄어들어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된다. 어린이 역시 탈수를 감지하는 능력과 저항성이 떨어지고, 체온 조절기능이 충분히 발달되지 않아 폭염에 위험하다. 고혈압, 심장병, 당뇨나 혈액투석 등을 받고 있는 만성 질환자, 비만한 사람, 야외에서 장시간 일하는 노동자나 독거노인 등도 폭염 위험군이다.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불쾌감이나 권태감, 집중력 저하 등 가벼운 증상에서부터 야간의 불면증,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체온의 상승, 현기증, 근육 경련을 비롯해 실신이나 의식 변화 등의 증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 또 열 발진(땀띠), 열 부종, 열 실신, 열 경련, 두통과 구역, 일사병(열 탈진), 열사병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고온다습한 환경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몸의 체온조절기능 장애로 열사병이 발생한다. 보통 40℃ 이상으로 심부 체온이 상승하고, 땀 분비가 줄어들어 피부가 건조해진다. 의식이 저하되고 경련발작을 일으킬 수 있으며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특히 신부전이나 간부전등의 장기손상이나 혈액장애 등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정한 전구증상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일사병은 열 탈진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고온 환경에서 일을 하는 동안 체내의 수분과 염분이 과다하게 손실되어 발생한다. 체온이 상승하더라도 40℃ 미만이며, 구토나 근육경련,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열사병과 달리 의식 장애를 동반하지는 않는다.


더운 날 야외에서 활동하다 두통이나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생기면 바로 그늘로 가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수분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휴식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경련이나 실신,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119에 신고를 해야 한다.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옷을 벗기고 몸을 식혀주는 등의 응급조치도 취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 충분한 염분 섭취 없이 수분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의 전해질 조성에 이상이 발생, 경련 등의 이상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무더운 날씨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피하고, 서늘한 아침이나 저녁시간을 이용해 일이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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