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이 6일 세종정부청사를 방문했지만 기대했던 국회분원 설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정 의장은 이날 “앞으로 국회 상임위 회의를 세종에서 자주 개최하고, 국회에 행정부 직원들이 차질 없이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스마트워크 센터를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세종청사 건설 현장을 방문한 뒤 정홍원 국무총리와 환담을 갖고 “국회와 정부 세종청사 간 업무 비효율을 해소하기 위해 ‘효율화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정 의장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화상회의와 상임위 회의장을 살펴본 뒤 “화상회의가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어렵더라도 곧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가 기밀사안이나 직접 대면하지 않고서는 논의하기 힘든 경우가 아니라면 영상회의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종청사에 상임위 회의장을 별도로 더 안 만들더라도 부처별 회의실을 수시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며 “앞으로 국회 상임위가 세종청사를 오가며 회의를 한다면 현재의 업무 비효율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의 이 같은 언급은 충청권이 요구하고 있는 국회 분원 설치나 국회 자체의 세종시 이전과는 거리가 느껴지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지난 달 정 의장을 만나 행정비효율의 해결책으로 국회가 세종시로 와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정 의장이 이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지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회 관계자는 “국회 사무처 내에 (국회 세종시 분원 설치에 대한) TF 팀이 있고, 이미 논의된 내용도 있다”며 “국회 분원 등 다양한 얘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정 의장께서 여러 가지를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