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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은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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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은 ‘독’
  • 박상민(유성선병원 소화기센터 과장)
  • 승인 2016.05.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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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편할 날 없는 위식도 역류질환

늘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A씨. 매일 회사에서 저녁을 먹고 퇴근하면 혼자 있는 집에서 야식을 시켜먹는 게 일상이다. 가끔 가슴이 답답하고 명치 아래가 화끈거렸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그는 최근 검사 결과 ‘위식도 역류질환’을 진단받았다.

A씨처럼 혹사당한 식도와 위가 제 기능을 잃음에 따라 위산이 식도로 역류, 식도점막에 손상이 생겨 가슴 쓰림 등의 증상으로 고통 받는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진료 받은 사람은 2008년 약 199만 명에서 2012년 약 337만 명으로 6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위산이 식도로 역류함으로써 생기는 타는 듯한 가슴 쓰림과 답답함, 속 쓰림, 신트림 등이다. 위산이 인후두부까지 올라올 경우에는 시고 쓴맛을 느낄 수 있고, 목에 이물질이 걸린 듯한 느낌이나 목 쓰림, 목소리 변화 등이 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슴 쓰림이나 산 역류 같은 전형적인 증상이 있으면 증상만 가지고 진단이 가능하고 특별한 검사 없이 일차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경고증상 즉, 음식을 삼키기가 불편하거나 구토, 출혈, 빈혈, 체중감소 등이 있거나 일차치료에 반응을 하지 않고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는 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

내시경 검사는 식도점막의 손상을 직접 관찰할 수 있고, 위산으로 인해 식도 끝에 굳은살처럼 장점막이 생기는 바렛식도(Barrett’s esophagus)나 위장이 가슴 쪽으로 끌려올라간 식도열공 허니아(hiatal hernia) 같은 징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경우 식도암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1년마다 내시경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하지만 가슴 쓰림을 호소하더라도 50% 정도는 내시경으로 점막손상이 확인되지 않는다. 이 경우에는 식도 내에 작은 기계를 삽입해 24시간 동안 위산 역류 여부를 진단하는 식도산도검사나 위식도 경계부위의 압력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식도내압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생활습관의 변화, 약물요법, 수술요법 등이 있지만, 위식도 역류질환은 일과성 질환이 아닌 평생 관리해야하는 만성질환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이 없어졌다 하더라도 치료를 중단할 경우 많은 환자에게서 증상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취침 2~3시간 전에는 음식물 섭취를 삼가고 바로 눕지 않아야 한다. 흡연은 침 분비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식도건강에 해롭고, 비만의 경우는 위와 장기에 압박을 주기 때문에 체중감소가 필요하다. 또한 잠을 잘 때 상체를 약간 높이는 것이 도움이 되며, 높은 베개를 베는 것이 좋다.

식이요법으로는 기름기 있는 지방 식을 줄이고 과식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초콜릿이나 술, 커피, 페퍼민트, 탄산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고 콜라, 적색와인, 오렌지 주스 등의 음료수도 다양한 산도를 가지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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