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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확률 높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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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확률 높을까?
  • 선우영(대전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
  • 승인 2016.05.26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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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

유방암. 여성이라면 한번쯤 들어보고 고민해봤을 것이다. 그렇다보니 여러 의문을 갖는 분들이 많다.

유방이 크면 유방암이 생길 위험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상대적으로 유방의 크기가 큰 서구 여성의 유방암 빈도가 높지만 이는 유방의 크기보다는 비만이 더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규칙적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유방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콩이 유방암 발생을 낮춘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콩이 많이 들어간 식단을 먹는 아시아 여성이 서구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병률이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콩과 유방암 발생과의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다. 콩에는 아이소플라본이라고 하는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성분이 있다. 아이소플라본이 유방암 발생을 높인다는 연구도 있고, 반대로 위험도를 낮춘다고 하는 연구도 있다. 따라서 유방암 예방 목적으로 너무 많은 콩류, 특히 콩 분말 보조제나 정제를 섭취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지방조직보다 실질조직이 더 많은 치밀유방의 경유 유방암 발병률이 높다는 얘기도 있다. 서양에서는 치밀유방이 심한 경우 유방암이 많게는 4~5배 정도 된다는 보고도 있지만,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명확한 근거가 없어 유방암에 잘 걸린다고 보기는 어렵다. 치밀유방은 암 검진인 유방촬영을 해도 유방실질과 유방암이 둘 다 하얗게 보이므로 암을 정확히 구분해 내기가 어렵다. 이러한 경우 유방초음파를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석회질이 있으면 암으로 변한다는 의문도 제기된다. 한 마디로 석회질이 암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석회질 자체가 암 때문에 생긴 것이면 암이고, 다른 것 때문에 생긴 것이면 암이 아닌 것이다. 유방촬영에서 보이는 석회화가 악성일 때 암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석회질은 암과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암 예방을 위해 유방 절제술을 받으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녀의 어머니가 암으로 7년 가까이 투병하다 56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것이 계기가 됐다. 유방암에 걸리지도 않았는데도 절제술을 받은 것이다. 유방암은 유전이 될 확률이 정말 높은 걸까. 친척 또는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으면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할까? 실제 유방암 환자 중에서도 유전성 유방암은 5~10% 정도다. 따라서 모든 유방암 환자 또는 그 가족이 유전자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유방암과 갑상선암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 유방암과 갑상선암이 남자보다 여자에서 더 많이 생기고, 유방암 환자에서 갑상선암의 빈도가 더 높게 보고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렸을 적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두 종류의 암이 더 잘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기타 어떠한 연구도 두 종류의 암 사이에 상관관계를 밝혀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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