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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이 아니라 감염되는 B형 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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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이 아니라 감염되는 B형 간염
  • 송명준(대전성모병원 소화기 내과 교수)
  • 승인 2016.05.26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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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원인·전파경로 제각각인 간염 ABC
송명준
송명준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간은 ‘무증상’이 증상이라고 말할 정도로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병이 많이 진행됐을 때 비로소 신호를 보내온다. 이 때문에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발전한 뒤 비로소 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A형, B형, C형 간염은 발생원인 및 전파 경로, 질병의 경과도 각각 다르다.

A형 간염은 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섭취로 전염되며 만성 간질환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대부분 합병증 없이 회복되지만 일부 고령의 환자에서는 매우 심한 전격성 간염을 일으킬 수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우리나라의 급성 및 만성 간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모자간 수직 전파되는 것이 주된 전파 경로다. 이외에도 비위생적인 주사바늘, 침, 면도기 등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간혹 B형 간염 보균자의 경우 다른 사람에게 간염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것은 아닐까 오해를 받지만, 이는 잘못된 편견이다. B형간염보균자는 바이러스가 몸 안에 있긴 하지만 활동하지 않아 염증반응이 없다.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고 전염력이 없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B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비위생적인 주사바늘, 면도기 등을 통하여 감염될 수 있다. 그러나 C형 간염환자의 약 30%는 정확한 전파 경로를 모르는 상태이다.

B형 간염 보균자의 큰 걱정거리 중 하나는 유전 여부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간염은 유전되지 않는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유전되는 것이 아니라 ‘감염’ 되는 것이다. 보균자인 어머니가 출산할 때 아이에게 수직 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출산한 아이를 바로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아이는 ‘보균자’ 상태가 된다. 아이에게 유전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출산 전 감염을 막기 위한 노력을 통해 바이러스가 수직 감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면 임신 전 B형 간염 백신과 함께 면역글로불린(HBIG)를 접종해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드물게 일부의 간질환은 유전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윌슨병은 특정 유전자의 변이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그 원인 유전자가 보통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된다. 확실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자가면역성 간염이나 특정 약제에 의한 독성 간염이 발생하는 과정에도 유전자 변이가 관련이 있는 경우가 있어 유전의 가능성이 있다.

만성 B형, C형 간염으로 인해 오랜 시간 간세포가 파괴되고 재생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따른 합병증으로 복수, 황달, 식도정맥류, 간성 혼수 및 간세포암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간암은 원인이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에 예방도 쉬운 편이다.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지방간만 제대로 예방·치료해도 간암 발병 위험은 크게 낮아진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6개월마다 정기검진을 받고, 금주·금연·유산소 운동 등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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