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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병원 재원마련 문제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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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병원 재원마련 문제없어”
  • 최태영 기자
  • 승인 2014.05.04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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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취임 6개월 김봉옥 충남대병원장

건립 앞당기려 차입도 고려

‘환자 중심 병원’ 제1 과제

"병원 안팎에서 나올법한 ‘불친절’이라는 단어를 불식시키겠다."

5월 1일, 취임 6개월째를 맞는 김봉옥(59) 충남대병원장이 병원을 이끌어 오며 늘 강조하는 부분이다. 임기 동안 친절한 병원이란 인식만큼은 심어 놓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전국 국립대병원 중 최초로 여성 병원장에 임명된 김 원장은 최근 큰 변화를 주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병원장 취임 전이든 이후든 크게 달라진 건 없다는 것이다. 그저 일이 조금 더 늘었을 뿐 예나 지금이나 같다고 했다. 취임 전이든 이후든,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곳곳에서 변화의 물결이 감지된다. 이전에 없던 기구가 생겼다. 병원 내 근무하는 ‘아줌마’들이 느끼는 병원장에 대한 큰 ‘벽’도 허물어진 듯 보였다. 지역거점국립대병원인 이곳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병원장을 만나 들어봤다.<편집자>

취임 이후 달라진 점은

"국립대병원으로서 23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법과 규정, 건강보험수가 등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내가 취임한 뒤 갑자기 방향을 선회할 수 있는 여지는 많지 않다. 의사로서 36년, 충남대병원에서 26년간 일해 왔다. 사실상 많이 새롭지는 않다. 주변에서 일고 있는 파도의 흐름도 익히 알고 있다. 무리 없이 6개월간 순항해 왔다고 본다."

취임 전, 병원 직원의 시각에서 봤을 때 개선해야 할 점이 있었을 텐데.

"어떤 사안에 대해 건의하면 개선되기까지 3년이 걸렸다. 이마저도 병원장에게 말하는 게 사실상 어렵지 않았나. 원장이 결심한다고 해서 이를 고치기까지 절차도 복잡하다. 42년 장년(長年)의 조직이다 보니 단계도 많고, 제도적 보완장치도 필요하다. 결국 구성원들이 신나게 일하게 만드는 게 관건이다."

그럼 원장 취임 이후 개선하기까지의 ‘기간’을 얼마나 줄일 수 있나.

"조직 내부의 소통 문제가 크다. 그래서 몇 가지 채널을 만들었다. 우선 취임 이후 곧바로 30여개의 각 진료 분과 관계자들과 만나 얘기를 들었다.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사안, 일주일 또는 한 달 또는 임기 내 해결할 수 있는 일 등으로 업무를 분류해 추진하기 시작했다. 또 진료처 산하에 원스톱행정지원센터를 만들었다.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는 일종의 국민신문고 같은 거다. 세 번째로 5월부터 10명의 직원들과 릴레이 점심식사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사실 취임 이후 ‘소통하는 원장실’이란 라인을 만들었는데 생각만큼 되지 않았다. 그래서 아예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면 나을 것 같아 추진하게 됐다. 한 달에 10일 정도 점심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전체 직원의 약 15% 정도인 300명 정도 만났다. 일단 5월 한 달간 혼자 해보고 6월부터 간부들로 확대해 보려고 한다. 적어도 고충이나 개선안, 끼가 발동할 만한 아이디어가 모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 언론사에 있는 독자권익위원회나 시청자위원회가 있듯이 병원 내에 ‘이용자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분기마다 한 번씩 회의를 열어 병원 안팎의 문제점을 듣고 개선할 것이다. 이들과 온라인에서도 만나 소통할 예정이다"

지난해 취임 당시 ‘환자(인간) 중심 병원’을 표방했는데, 여전히 불친절하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내가) 취임한 이후 여전히 ‘불친절하다’는 얘기가 들려오는 지 되묻고 싶다. 지난 6개월간 그런 일이 있었다면 내게 직접 알려 달라. ‘국립대병원 가보니 의료진이나 직원들이 불친절해 불쾌하더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불친절’이란 단어를 불식시키겠다. 다른 무엇보다 ‘친절’한 병원 조성이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다. 반드시 개선해 나가겠다."

세종시 병원 건립은 어디까지 추진됐나.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안다. 5~6월 중 결론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후 곧바로 기재부와 협의해 병원 건립을 위한 예산을 내년에 반영하는 문제를 계속 논의해야 한다.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막대한 돈이 들어갈 텐데, 재원 마련은.

"500병상 규모로 계획했을 때 약 27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국비 30%, 나머지는 자체 조달해야 한다. 우리가 부담해야 할 돈을 4~5년 정도 나눠 부담하게 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세종시민을 위해 병원 개원 시기를 앞당겨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차입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자치단체 등 다른 루트를 통해 지원받는 방안도 최대한 검토하는 등 노력하겠다."

향후 병원 경영의 주안점은.

"사안에 대한 결정은 빨리 하되, 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업무 피로도가 높은 구성원들을 힘들지 않게 하려고 한다. 특히 병원장으로서 대하기 어려운 높은 ‘벽’을 허물고 싶다. 직원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 일각에서 내가 나이가 많다(?)는 얘기도 하는 것 같은데, 체력이 달려서 못 할 일은 없다. 따가운 지적에 대해선 열심히 듣고 기대를 앞서가는,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까지도 만족시킬 것이다. 지켜봐 달라."

최태영 기자 ctywoo@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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