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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부실’ 모아미래도, 알맹이 빠진 '중대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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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부실’ 모아미래도, 알맹이 빠진 '중대제안'
  • 김재중 기자
  • 승인 2014.04.08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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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계약해지 수용” 일방통보, 입주민 "손해배상하라" 반발
모아미래도 입주자 비상대책위 임원들이 8일 오후 행복청에서 열린 '모아건설-입주자대표' 협의에 앞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모아미래도 입주자 비상대책위 임원들이 8일 오후 행복청에서 열린 '모아건설-입주자대표' 협의에 앞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세종시 1-4생활권 모아미래도 철근 부실시공과 관련, 시공사인 모아종합건설이 입주예정자들에게 별도의 손해배상 없는 계약해지를 제안해 반발을 사고 있다.

모아미래도 입주예정자 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모아건설은 "중대한 제안을 하겠다"며 비대위 측에 "8일 오후 1시 정부세종청사 행복청에서 면담을 갖자"고 요청했다.

모아건설 관계자 3명과 비대위 대표단 9명, 행복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이날 면담에서 모아건설은 ‘계약 합의해지 허용’을 골자로 한 제안을 했다.

구체적으로 ▲품질 개선을 위해 50억 원 추가 투입 ▲입주 시 잔금에 대한 이자 지원, 취득세 지원, 이사비 지원 ▲ 2년 간 살아보고 계약을 해제하거나 분양받을 수 있는 전세제도 시행 ▲4월 중 계약자와 상호 협의 하에 합의해지 수용, 해지 시 계약금과 계약금에 대한 이자 6% 반환 ▲한국시설안전공단 조사결과가 나오는 7월 경에 다시 한 번 합의해지 기회 부여 등을 제안했다.

비대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본인들이 입은 정신적 재산적 피해에 대한 보상책 없이 일방적으로 회사 측 안을 제시했다고 보기 때문.

손인수 비대위 부대표는 모아 측 제안에 대해 "손해배상을 피해가기 위해 입주민들을 분열시키려는 기만행위"라며 "입주민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시공사의 일방적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비대위는 이날 협의과정에 언론사와 중앙부처 공무원노동조합의 취재 및 배석을 요청했으나 모아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황보우 중앙행정기관 공무원노조위원장은 "중앙부처 공무원 100여 명이 모아미래도 아파트를 분양받은 데다 노동조합의 사회적 책무도 있기 때문에 사건해결 과정을 주시하고 있다"며 "오늘 협의 과정을 지켜보니 모아 측이 입주예정자들에게 전혀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모아 측은 비대위 관계자들과 협의를 진행하던 이날 오후 2시 쯤 박치영 회장 명의로 입주예정자들에게 "이번 사태와 관련한 회사의 시행 계획을 금일 안내문으로 발송했으니 혜량해 주시기 바란다"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행복청 앞에서 협의결과를 기다리던 입주예정자 김 모씨는 "협의가 진행되는 줄 알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일방적으로 자기들의 제안을 우편으로 발송했다는 문자를 받고 보니 기가 막힌다"며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자꾸 신뢰를 실추시키기는 모습을 보니 울화가 치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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