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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에 온 30년 전통 과천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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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에 온 30년 전통 과천맛집
  • 이충건 기자
  • 승인 2015.06.03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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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맛 비결은 동치미와 천연과일

쫄깃하고 부드러운 오향족발 ‘일품’

요즘은 먹을거리 하나도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패스트푸드보다 슬로우 푸드가 각광을 받는 이유이다. 그래서인지 준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전통적인 방식 그대로 고수하는 음식점들에 손님이 몰린다. 세종패션타운 내 ‘봉평메밀막국수’도 그런 집이다.

이 집은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단골고객이던 과천 공무원들이 세종정부청사로 이전하자 함께 내려왔다. 그래서인지 별다른 광고나 입소문 없이 점심시간이면 공무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예약 없이 불쑥 찾았다가는 발길 돌리기 일쑤다. 공무원이 아니라면 저녁 혹은 주말 가족외식으로 찾아보라. 맛에 반해 단골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집 대표메뉴는 메밀막국수와 오향족발이다.

막국수의 맛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단연 육수다. 이 집 육수에는 사골과 동치미, 그리고 배, 사과, 레몬 등의 과일이 들어간다. 시원하고 깔끔하다. 양념장도 천연과일을 갈아서 20일간 숙성시킨 뒤 고춧가루와 갈은 쇠고기를 넣어 만든다. 자극적인 뒷맛이 전혀 없어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을 정도다.

면은 메밀과 밀가루, 전분을 혼합해 쓰는데 메밀의 비율은 40% 정도가 딱 좋다. 면이 굵고 차져서 푸석거림이 없다. 일반 식당에선 한 그릇에 180g을 내는데 이 집은 220g이다. 그만큼 인심도 푸짐하다.

예로부터 메밀은 소화가 잘 되고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는 비위장의 습기와 열기를 없애주고 소화가 잘 되게 해 1년 동안 체기가 쌓여 있어도 메밀을 먹으면 내려간다는 기록이 있다. 칼슘과 철, 미네랄, 비타민 등이 풍부해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스려준다. 메밀의 찬 성질 때문에 막국수를 멀리하는 사람도 있지만 무와 함께 먹으면 궁합이 잘 맞는다. 무가 메밀의 찬 성질을 중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오향족발은 말 그대로 다섯 가지 향(香)이 조화를 이룬다. 다섯 가지 한약재를 넣어 2시간 30분간 삶아 내놓는다. 족발의 맛은 좋은 약재와 불 조절이 포인트다. 요리사가 족을 삶는 내내 불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이유다. 불 조절에 따라 색과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집 족발은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당일 도축한 국내산 생족, 그것도 뒷다리는 절대 쓰지 않는다. 충청도 사투리로 ‘쫄대기’라고 하는 사태는 앞다리 살이 훨씬 부드럽다. 처음 비곗살이 쫄깃하게 씹히다 부드러운 살코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상치와 명이, 쌈무 등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막국수랑 함께 싸먹는 것도 별미이다. 정신없이 먹다가 마지막 뼈에 붙은 ‘최고급’ 살은 손에 들고 뜯어 먹어야 제 맛이다. 서울 3대 족발집 중 하나인 ‘성수족발’도 이 집 주방장에게서 비법을 전수받았다.

메밀전병, 메밀만두 등은 아이들도 좋아한다.

물막국수 6000원, 비빔막국수 6500원, 메밀전병 6000원, 메밀전 6000원, 메밀만두 6000원, 오향족발 (중)2만9000원·(대) 3만4000원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사진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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