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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역량중심 교육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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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역량중심 교육과정
  • 전영주(목원대 영어교육과 교수)
  • 승인 2014.03.12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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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이야기 | 협력학습

임용고사 면접에 모둠학습 출제 ‘고무적’
사회적 기술 기르는 핵심 학습방법 인식
그저 더하는 게 아니라 뿌리내려 통합해야

21세기 역량중심 교육과정을 위해 모둠학습, 협력학습, 토론학습을 우리교육에 그저 더하는 것(add)이 아니라, 뿌리내려 통합하는(integrated) 교수-학습방법 개선이 요구된다.
21세기 역량중심 교육과정을 위해 모둠학습, 협력학습, 토론학습을 우리교육에 그저 더하는 것(add)이 아니라, 뿌리내려 통합하는(integrated) 교수-학습방법 개선이 요구된다.

얼마 전 전국적으로 치러진 ‘교원 임용고사’의 면접 문제에 다음과 같은 문항이 출제 되었다.

"어떻게 하면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는 효과적인 모둠학습을 실시할 수 있겠는가?" 예비교사들은 각 학생에게 역할을 정해서 모두가 참여하게 하고,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공부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이 한 조가 되어 ‘스캐폴딩(Scaffolding)’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모범답안을 대부분 유창하게 말했을 것이다. ‘스캐폴딩’이란 능력이 다른 학습자간의 협력학습이 서로를 성장시킨다는 이론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하는 시험 중 ‘수능’ 다음으로 중요한 ‘공립학교 교원 임용고사’의 면접 문제 네 문항 중 하나에 모둠학습에 대한 출제가 이루어진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렇다. 교육학 이론적으로, 그리고 국가에서도 모둠학습(group work),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협력학습(collaboration)이 당장의 우리의 학교를 살리고, 수업을 깨어있게 하고, 학생들에게 21세기의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량인 사회적 기술(social skill)을 길러줄 수 있는 핵심 학습방법임을 모두 깨닫기 시작했다.

강의식 수업만을 그들의 학창시절에 받아 온 20세기 학생이었던 지금의 교사들이, 21세기의 중반에 우리나라를 짊어질 미래 인재를 양성한다. 지금의 초등학생, 중·고등학생이 장년이 되어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시기는 2040~50년쯤이 될 것이다. 2040년대와 2050년대의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어떨까?

지난 100년간의 기술과 사회의 변화가 10년으로, 최근에는 1년으로 단축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30~40년 후의 미래 사회를 우리가 과연 예측할 수 있을까? 그 때 필요한 지식을 지금 가르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이러한 관점으로 세계 각국은 단순한 지식의 암기보다는 21세기 역량을 교육의 방향으로 세우고, 기초 학습역량을 바탕으로 사회적 역량 등의 범교과적인 21세기 역량을 가르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다음은 OECD가 제안하는 21세기 역량의 개념이다. 크게 세 가지로 21세기에 필요한 역량을 정리하였다. 그 첫 번째가 ‘도구를 상호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이며 하부에는 다양한 소통 도구 활용능력, 지식과 정보를 상호작용적으로 활용하는 능력, 새로운 테크놀로지 활용능력이 있다.

두 번째 영역은 ‘이질적인 집단 속에서의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인데, 즉 인간관계 능력, 협업·협동 능력, 갈등 관리 및 해결 능력을 일컫는다. 마지막, 세 번째 영역은 ‘자신의 삶을 자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으로 사회·경제적 규범 등 주변 환경을 고려하면서 행동하고 판단하는 능력, 자신의 인생계획 프로젝트를 구상·실현하는 능력, 자신의 권리, 필요를 옹호주장하는 능력이 이에 해당된다.

이제, 우리 아이가 21세기를 자신감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지금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가 되었다.

얼마 전, 예비교사를 중심으로 유태인의 토론학습의 장인 유태인의 도서관 격인 ‘예시바’를 주제로 하여 모둠학습, 협력학습, 토론학습을 우리교육에 그저 더하는 것(add)이 아니라, 뿌리내려 통합하자는(integrated) 교수-학습 방안 개선에 대한 대 토론이 열렸다.

우리의 도서관은 ‘정숙’이라는 푯말이 여기저기 붙어 있지만, 노벨상을 가장 많이 받은 민족인 유태인의 도서관은 들어가면서 부터 그들의 유일한 교재인 <탈무드>의 에피소드에 관한 토론, 반박의 열기와 목소리로 뜨겁다.

유태인에게 공부는 경전 암기가 아니다. 그들에게 공부란, 삶에서 직면하는 문제 해결이었으며, 이를 통해 타국에서 생존하고 민족을 일으켜야하는 미션 수행의 과정이었다. 그러므로 지금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21세기 역량중심 교육과정을 이미 유태인들은 수 천 년 전부터 수행해 온 것이다.

그 결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하버드 대학 재학생을 자랑하고, 노벨상 최다 배출 민족, 뉴욕 등 세계 최고의 도시 부동산 소유 1위가 유태인임을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우리도 이제, 21세기 역량중심 교육과정과 협력학습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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