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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가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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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가 ‘명품’
  • 최민호(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
  • 승인 2013.10.07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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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재발견 | 명품도시의 추석

농촌서 태어나 도시로 가고자 하는 진취적 본능,
다시 농촌으로 돌아오고자 하는 회귀적 본능,
도시계획 이상향, 두 가지 모두 충족시켜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추석 명절.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도 보름달과 함께 지나갔다. 올해는 언론에서 여름추석이라 했듯 추석 날씨치고는 더운 편이었다 하나, 세종시의 농촌마을에서 맞이한 추석의 맛은 각별했다. 한적하기만 하던 비어 있던 동네가 차로 그득해진다.

자식들이 찾아 온 시골 고향, 그득해지는 것은 자동차만이 아니다. 고향을 찾는 자식들의 손에는 선물이 그득하고, 도시에서 찾아온 가족들의 웃음꽃이 집안 구석 그득해지고, 모처럼 찾아온 도시친구들과 고향친구들의 정담이 마을에 그득해진다.

그리고 떠오르는 보름달. 만공산이라더니, 텅 빈 들에서 쳐다보는 한가위 보름달은 어찌 저리도 하늘 그득히 크고 휘영청 밝단 말이냐.

추석명절이면 도시는 비고 시골은 찬다. 하긴 그들이 오기 전 농촌은 바쁘기만 했다. 온 동네가 산소 벌초하느라 예초기 소리로 가득했고, 자식들에게 보낼 깨, 고추, 대추, 밤 등 햇과일을 보따리 앞앞이 챙겨두느라 손과 마음이 바빴다.

봄철과 한여름을 지내면서 땀 흘리며 가꾼 햇곡식. 바로 오늘을 기다리고 있었다. 명절 끝에 돌아가는 자식들의 차 안은 부모님의 오곡백과 선물로 또 한 번 그득해진다.

도시에서 농촌으로, 다시 농촌에서 도시로…

사람들은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로 나가고자 하는 진취적 본능과 다시 농촌으로 돌아오고자 하는 회귀적 본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저녁이면 숲속의 둥지로 돌아오는 새들에게 보이는 귀소본능이나, 바다에 살다가 목숨을 걸고 강으로 돌아오는 연어의 회귀본능이 한낱 동물의 속성이라고만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인간 또한 그러한 본능과 속성이 있다. 도시의 익명성과 편리함에 젊은이들은 미친 듯이 도취되지만, 나이가 들면 전원생활의 자연과 개방성을 동경하게 된다. 도시의 속도감과 번잡함은 젊은이가, 농촌의 느긋함과 한적함은 중년층이 즐기고 싶어 하는 로망이기도 한 것이다.

인간은 도시를 만들고, 신은 농촌을 만들었다.

명품도시를 추구하는 세종시. 우리가 추구하는 소위 명품도시의 이상향은 무엇일까. 낮은 도시에서, 저녁은 전원에서, 직장은 도시에서, 주택은 전원생활이 가능한 도시. 주중은 첨단빌딩에서, 주말은 전원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생활. 그러면서 불과 30분 이내의 거리에서 이 모든 것이 가능한 도시.

문자 그대로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며 조화를 이루는 도시. 최신 고층 아파트 단지와 열병합 발전소, BRT버스가 다니는 최첨단 도시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전통적 농촌의 정취가 그대로 살아있는 곳. 도시계획의 이상향은 이러한 도시 모델이어야 한다. 바로 세종시의 이상형이자 실현가능한 도시모델이다.

명품도시라 할 때, 첨단 스마트도시만을 연상한다면 이는 불완전한 명품도시요, 세종시를 행복도시구역만을 상상한다면 이는 인간의 욕구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젊은이와 노인이 동시에 만족하는 도시, 진취와 회귀가 동시에 가능한 도시, 익명과 개방이 동시에 충족되는 도시, 바로 세종시가 추구하고, 세종시에서만 가능한 명품도시의 참모습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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