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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스토리, 치유농업 등으로 국내 공동주택문화 지평 열어가는 행복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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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스토리, 치유농업 등으로 국내 공동주택문화 지평 열어가는 행복청
  • 변상섭 기자
  • 승인 2023.09.3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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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청, 도시특화사업으로 신개념 건축문화 선도
토지공급방식 개선, 단지별 고유특성.개성 살려
국내 공동주택 문화의 변화 어떨해 주도할지 '주목'
정부세종청사에서 바라본 세종시 아파트 전경.
세종시 아파트 전경(기사내 특정사실과 관계없음. 세종포스트 DB).

[세종포스트 변상섭 기자] 행복청이 도시특화사업을 통해 국내 공동주택 건축문화의 새 장을 열어가고 있다.

테마·스토리·제로에너지에 이어 치유농업 등의 새로운 개념의 모델을 도입하고, 유치원과 초중고, 체육과·도서관 등을 집적화함으로서 단절된 아파트 문화의 단점을 보완하고 공동체 문화를 신개념으로 회복시켜 나가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행복청이 ‘도시특화사업’을 도입하면서 가능해 졌다. 도시특화사업은 계획적인 경관관리와 주변과의 조화로운 연계를 위해 도시와 건축을 통합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여 추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전문위원(MA)을 선정하여 차별성과 전문성을 더하고, 설계공모 및 사업제안공모 등을 통해 독창성과 우수성까지 확보하면서 진화를 거듭하면서 공동주택 건축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2012년, 정부세종청사 시대 개막 후 지난 10년간은 생활공간 구성과 공동주택 문화의 바로미터로 평가되고 있는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 2023년부터 케어팜(치유농업) 타운 도입

행복청은 5-2생활권에 케어팜(치유농업) 타운을 조성한다.

2023 행복도시 특화계획에 따르면 현대인의 각종 스트레스 등 사회경제적 부작용에 지친 마음을 다양한 도시농업과 치유농업프로그램을 통해 힐링하고 여가를 향유할수록 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적인 요소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행복도시 특화사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이어 디자인뿐만 아니라 탄소중립과 환경보호 등 기능적인 축면을 더하는 케이스다.  도시민의 스트레스 해소, 기후위기 극복과 환경보호 등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주거공간을 마련하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의미다. 

행복청 관계자는 “현재 케어팜 타운 계획안 구상을 마친 상태로, 원활한 운영인력과 예산 등을 사전에 확보하고, 세부 운영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세종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라며 "정해진 계획에 따라 차질없이 사업을 주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6-4생활권의 3차 ‘제로에너지타운’도 주목할 만하다. 1,2차의 성과분석을 통해 단열 및 기밀성능을 개선하고, 신재생에너지 자급으로 에너지소비량과 비용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올 연말 구체적 청사진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 多필지 통합설계...설계 공모 등 공동주택용지 공급방식 ‘혁신’

건축물은 도시의 ‘얼굴’로서 도시 이미지와 품격을 나타낸다. ‘아파트공화국’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공동주택이 일반적인 우리나라의 경우, 아파트단지 모습이 도시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각인된다.  

이에 행복청은 생활권마다 고유한 특성과 개성을 지닌 공동주택이 조성될 수 있도록 토지공급방식부터 개선했다. 주로 추첨이나 입찰 위주였던 기존 방식을 깨고, 설계공모를 통해 가장 우수한 설계안을 제출한 사업자에게 토지를 우선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개별 필지별로 건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필지를 묶어 통합설계함으로써 단지를 연결하는 순환산책로, 주민공동시설의 집적화, 담장 없는 마을 등 공동체문화를 되살리는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 설계공모 통해 ‘테마’, ‘스토리’가 있는 아파트마을 조성

설계공모는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우수한 건축디자인 개발과 효율적인 기능 배치, 공간 활용 등에 유용한 수단으로 작용했다. 특히 행복도시는 생활권별로 고유한 주제와 이야기가 있는 아파트단지를 조성하면서 새로운 공동주택 주거모델을 창출했다는 평가다.

 2-2생활권(새롬동)에 조성된 ‘여성이 살기 편한 안전한 주거단지’가 대표적이다.  11개 블록, 총 7,490세대로 이루어진 이 단지는 여성들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이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인근 공공시설, 공원과 녹지, 가로 등 다양한 공간에 여성특화요소를 반영했다.

예를들면 유모차나 휠체어 등 편리한 보행을 위한 여성친화가로를 조성함으로써 경사와 단차를 최소화하고 보도의 유효폭을 1.5m이상 확보하도록 했다. 또한, 자연적 감시와 중첩을 위해 학교와 공공청사, 근린공원, 보행자 전용도로를 집약시켜 배치했다. 

2-1생활권(다정동)에는 ‘미래형 친환경 에너지타운’도 대표적인 예다. 태양광 패널과 일체화된 옥탑디자인의 주거동이 있는가하면, 인접주동을 연결하는 공중보행로(스카이커뮤니티)나 저층 순환형 생태보행로, 보행자 휴게공간을 갖춘 복합편의시설 등이 마련되어 생활 속 탄소감축 효과를 실현하고 있다. 여기에 해당되는 공동주택은 8개 블록, 총 7,288세대에 달한다. 

6-4생활권(해밀동)의 ‘복합커뮤니티단지’도 빠질 수 없다. 주민센터와 어린이집, 도서관, 체육관 등을 집적화한 ‘복합커뮤니티센터’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시설과 광장, 공원 등을 더했다. 행복도시 최초 공공시설 통합설계를 통해 조성된 이 단지는 운동장과 체육관 등을 학생과 주민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설활용도와 효율성을 크게 끌어 올렸다.

작년 3월 행복청이 실시한 시설만족도 결과에서는 주민과 학생 등 대상자 대부분이 만족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2개 블록, 총 3,100세대 규모다.

이 밖에 음악, 미술, 연극 등 주민들의 창조활동을 지원하는 4-1생활권(반곡동) ‘창조적 생태마을’, 보행 안전과 주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6-3생활권(산울동) ‘보행자 커뮤니티’ 등이 조성되어 있다.

이 외에도 ‘걷고 싶은 마을거리’, BRT변 ‘편리한 생활기반’ 등 생활권별로 다양한 테마의 다각적인 특화가 계획되어 있어 기대를 모은다.

행복청의 도시특화사업은 단순히 외형적 아름다움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일상과 삶의 질까지 향상시킴으로써 도시본연의 가치를 구현하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행복청이 주도하는 도시특화사업은 앞으로 세종시를 비롯해 국내 공동주택 문화의 변화를 어떻게 주도해 나갈지 주목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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