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조국의 의미 되새길 수 있는 계기되기를
상태바
조국의 의미 되새길 수 있는 계기되기를
  • 신정균(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
  • 승인 2013.06.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론 |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6월하면 떠오르는 것이 많다. 6.6 현충일부터 6.15남북공동선언, 6.25한국전쟁, 6.29 제2연평해전까지…. 이 땅에 아직 완전한 평화가 오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사건들이다. 근래에도 북한의 도발과 비이성적인 행동이 남북의 긴장관계를 고조시키고 있다. 급기야 남북협력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이 폐쇄됐고, 잊을 만하면 터지는 북한 핵관련 소식에 이 땅의 평화는 더 요원해진 것은 아닌지 마음이 무겁다.

현충원을 가 본 일이 있는가? 국립대전현충원에는 몇 해 전 천안함 폭격사건으로 순국한 46용사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다. 수개월 전에 우연히 현충원을 들렀다가 천안함 희생용사의 묘역을 참배한 적이 있었다. 묘역 앞에 놓인 생생한 꽃다발과 화환들을 보며 이들의 죽음이 얼마 되지 않은 사건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스무 살 남짓의 젊은 청년들이 그들 인생의 꽃도 못 피우고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갔을 생각을 하면 아직도 기가 막힌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한 국가의 탄생과 성장, 그 전진에는 누군가의 헌신과 희생이 필요하다. 하지만 죽은 자들은 쉬 잊히기 마련이고, 살아남은 자들과 남겨진 자들도 잊어야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1년에 한 달만이라도 나라의 존립과 유지를 위해 공헌하거나 희생한 국가유공자들과 그들의 남은 유족을 예우하고 그들의 헌신을 경건한 마음으로 기억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뉴스에 따르면 일부 도시의 국경일 태극기 게양률이 10%대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서울이나 대전의 국립현충원 참배객이 현저하게 줄었으며 특히 청소년들의 자세나 분위기는 걱정스러울 정도로 진지함이 없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E.H.카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렇다. 역사의 절대적 의미는 시간의 연속성에서 찾을 수 있다.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제의 총칼에 찢기고 만주벌판에서 순국하신 분들, 6.25전쟁 속에서 목숨을 바쳐 애국애족을 실천하신 분들, 그리고 가난한 조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 조국이라는 명분과 대의를 위해, 국가의 안녕과 이익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려놓은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분들의 거룩한 살신성인의 호국정신 덕분에 우리는 전쟁의 폐허를 딛고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이하여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이 나라가 그저 생긴 것이 아님을 상기해야 하는 이유다. 청소년들에게도 감명어린 훈화와 철저한 계기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올해 6월에는 많은 가정에 태극기가 내걸리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현충원을 찾기를 희망한다.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현충원을 방문하여 참배를 하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묘비를 닦으며 기도를 하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작은 움직임이 하나의 씨앗이 되고 그 의미와 가치가 서로의 가슴속에 전파된다면, 머지않아 전 국민이 조상의 위업을 기리고 국가에 감사하며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큰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Tag
#NULL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