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현충일 태극기 게양률 10% 미만”
상태바
“현충일 태극기 게양률 10% 미만”
  • 박숙연
  • 승인 2013.07.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첫마을 사람들 | 광복절 100% 국기달기 추진

정부청사 공무원, 발품 판 실태 조사
일부 세대 게양대 안 보여 LH에 시정 요구
"8·15 태극기 넘실대는 첫마을 만들자" 호소

"안녕하세요. 저는 첫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이자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입니다. 지난 현충일에 첫마을 커피숍에서 동료와 만났다가 우연히 조기 게양실태를 점검해보게 되었는데 그 결과가 놀라울 정도로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다가오는 광복절에는 첫마을 전 세대와 관공서 및 상가에서 태극기를 달 수 있도록 주민센터, 관리사무소, 그리고 행복청 등과 함께 태극기 달기 100% 운동을 전개했으면 해서 메일을 보냅니다. 많은 관심과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며칠 전 본지에 도착한 반갑고도 의미 있는 이메일 내용이다. 이들은 편지와 함께 조기 게양 실태 조사결과와 사진, 그리고 개선방안까지 정리해 첨부했다.

▲ 지난 6월6일 현충일 첫마을의 한 아파트. 단 한 가구만 태극기를 게양했다.


이들이 현충일 당일 발품을 팔아 벌인 조사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아파트 동별, 세대별 태극기 게양 비율이 평균 10% 미만이었고 일부 공공시설은 태극기가 조기가 아닌 평상시와 마찬가지 상태로 게양돼 있었다.
"공무원 신분이 아닌 시민의 한 사람으로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며 익명을 요구한 박모씨는 "100년 전 일제 강점기에는 태극기 하나를 달기 위해 죽음을 각오해야했는데 너무 당연한 일이고 심지어 걸라고 하는 태극기를 걸지 않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몇 가지 국기 게양 개선방안을 쏟아냈다.

▲ 지난해 광복절 대전 대덕구 송촌동 선비마을 5단지, 전 세대가 태극기를 게양했다.


그는 먼저 "첫마을 아파트 일부는 국기 게양대가 눈에 잘 띄지 않는 방향으로 설치된 경우가 많이 LH에서 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첫마을 내 태극기 구입처를 찾기 어려운 만큼 세종시에서 판매처를 확대하고 안내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현충일 전 날인 6월 5일 오후 한솔동주민센터에서 태극기를 판매했는데 물량이 바닥나 판매를 중지했다고 한다.

그는 "각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당일 안내 방송 등 홍보를 확대해 참여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고도 했다. 이밖에 ▲첫마을 상가 국기게양대 설치 ▲관공서 등 태극기 상시 게양 ▲나라사랑 앞섬이 초청 강의 및 민족혼 프로그램 확대 등을 제안했다.

박씨는 ‘나라사랑 앞섬이’의 한 예로 대전 대덕구 송촌동 선비마을 아파트 5단지(1554가구)의 남다른 태극기 사랑을 들었다. 이 아파트 단지는 현충일 등 국경일이면 전 세대가 국기를 게양하고, ‘태극기가 넘실거리는 거리’까지 조성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태극기를 일괄 구입해 배부하고 부녀회와 노인회 등이 적극적인 참여운동을 전개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 2013년은 단기 4346년이다. 과천 관악산 통나무집에는 단군상과 함께 태극기 4346개가 걸렸다.


그는 과천 관악산의 ‘태극기집’도 소개했다. 통일을 기원하는 단군상과 단기에 해당하는 숫자만큼의 태극기를 게양해 놔 화제를 모은 곳이다. 민족혼 프로그램으로는 국학원에서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매월 셋째 주 주말에 1박2일로 진행되는 민족혼 ‘작은 나에서 큰 나로의 여행’ 역사 강연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역사문화공원 탐방, 명상, 연극 등 다양하게 구성돼 나의 뿌리를 알고 민족혼을 느끼며 한층 성장한 나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참가문의 국학원 ☎041-620-6700)

박씨와 함께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정부청사 공무원 정모씨는 "다가오는 8·15광복절, 나라사랑의 시작인 태극기달기 100%를 실현해 명품도시 세종으로서의 첫 단추를 잘 낄 수 있도록 캠페인을 벌여 나가겠다"며 "나아가 첫마을 나라사랑의 불씨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숙연기자 sypark@sjpost.co.kr

Tag
#NULL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