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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재 겸재 산수화 세종으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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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재 겸재 산수화 세종으로 귀환
  • 정해준 기자
  • 승인 2022.08.17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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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김대영 씨 수집 유물 324점 무상 기증
심전 안중식·운보 김기창 작품 등 예술적 가치
시립민속박물관·향토유물박물관 활용 전시 예정
최민호 시장이 유물 기증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세종시 제공)
최민호 시장이 유물 기증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세종시 제공)

[세종포스트 정해준 기자]세종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거주 중인 교포 김대영(91)씨로부터 유물 324점(회화 144점, 도자 113점, 공예·기타 67점)을 무상으로 기증받았다.

최민호 시장은 17일 오전 10시 시청 2층 정음실에서 기자 브리핑을 통해 기증자의 뜻을 받들어 앞으로 이 유물을 보다 많은 시민이 볼 수 있도록 상시 공개하고 특별전시회 등을 통해 널리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물을 기증한 김씨는 서울 경복고등학교 재학 중 미군 통역장교로 6·25 전쟁에 참전하셨고 1956년 미국 유학 중 현지에 정착해 살아오고 있다.

이후 김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거점으로 무역업과 부동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 이민 1세대를 대표하는 성공한 사업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김씨는 미술품과 공예품에 대한 남다른 안목과 혜안을 갖추신 분으로 수집된 유물을 통해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김씨가 소장한 유물의 존재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2019년 실시한 해외 소재 한국 문화재 조사 과정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지난 5월 시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간 해외 문화재 발굴 협력 방안을 논의하던 중 유물 기증에 대해 협의해 왔다.

시는 김씨에게 수집한 유물이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과 일본의 회화, 도자기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대한민국 행정수도라는 정체성에 부합하는 점을 들어 세종 기증을 설득했다.

오랜 설득과 협상 끝에 기증자 가족들은 향토유물박물관과 행정수도인 세종의 역사·문화발전을 위해 시에 수집품 일체를 무상 기증키로 했다.

대표적인 기증 유물은 겸재 정선의 <선면산수도>, 심전 안중식의 <화조영모도십폭병풍>, 운보 김기창의 판화 등이 있다.

겸재 정선(1676∼1759)이 그린 선면산수도는 말 그대로 선면(扇面), 즉 부채형 화면에 그린 산수화로 앞쪽에 작은 언덕들과 종류가 다른 나무가 그려져 있고, 그 뒤로는 먼 산이 병풍처럼 배치되어 있다.

심전 안중식(1861~1919)은 조선 말 장승업(1843~1897)의 제자로, 산수화와 행서에 능통한 근대 대표 화가로 총 10개의 접힌 면으로 구성된 <화조영모도십폭병풍>은 독수리, 말, 닭, 해오라기 등 8가지 소재를 활달한 필치로 그린 작품이다.

운보 김기창(1913 ~ 2001)의 판화 작품은 그의 천진난만한 세계관과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엿볼 수 있으며 기증된 판화에 등장하는 세 마리 사슴과 학, 구름 등은 화목한 가정에 복이 깃듦을 상징한다.

이밖에도 이번 기증대상에는 청초 이석우, 취당 장덕의 작품을 비롯해 조선 말엽 공주 탄천에 거주하며 활동한 두산 정술원의 작품과 19세기 말 북한 해주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청화초화문호>를 비롯해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사이 제작된 다양한 도자기도 다수 기증됐다.

토민호 시장은 “시가 인수한 유물들은 세종시립민속박물관 특별전시 및 향후 건립될 향토유물박물관에 상설·기획 전시, 열린 수장고 등 다양한 형태로 전시할 계획이다”며 “앞으로도 시는 역사·문화발전을 위해 가치가 높은 유물을 지속적으로 수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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