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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상 대상 세종예술고 박영주 교사 “30년 교직 생활 헛되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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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상 대상 세종예술고 박영주 교사 “30년 교직 생활 헛되진 않아”
  • 이주은 기자
  • 승인 2021.05.14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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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날 특집] 세종시 첫 대상 수상 영예... 제10회 대한민국 스승상 수상
2000만원 상금 절반은 그동안 봉사한 장애인단체 기부 예정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좋은 상 받아 기뻐”
세종시에서 첫 스승상 대상을 수상한 세종예술고등학교 예술부장 박영주 교사. 주변 사람들과 항상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눌 줄 아는 박 교사는 함께 있으면 유쾌함과 솔직한 매력으로 학생들과 동료교사들에게 신망이 투텁다고 평가 받고 있다.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세상에 이런 교사가 있을까?”

딱 우리 선생님이었음 하는, 내 아이가 꼭 배웠으면 하는 교사를 만났다. 바로 2021년 제10회 대한민국 스승상 대상을 수상한 세종예술고등학교 예술부장 박영주(53) 교사다.

박영주 교사는 30년의 교직 생활 동안 ‘아이들이 언제든지 다시 찾아와서 수다 떨 수 있는 교사’를 모토로 일해 온 만큼 학생과 학부모, 동료 교직원 등의 좋은 평가로 세종시 첫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4년전 세종예술고 설립 멤버로 함께 시작한 그는 <세종예술고 2학년 음악과 학생들에게 음악을 묻다> 출간 및 예다움 학교사회적 협동조합 이사장 등 다양한 업무를 감당하면서도 특유의 열정과 긍정적인 면모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한민국 스승상은 2012년부터 교육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 공동 주관으로 전국적으로 귀감이 되는 훌륭한 교사를 선발해 시상하고 있다. 교육부훈령에 ‘대한민국 스승상 선발규정’이 따로 있을 정도로 까다롭고 엄격하기로 소문이 나 있는 뜻깊은 상이다.

특히 대상은 세종시에서 처음 수상하는 것으로, 2000만원의 상금도 함께 주어진다.


“30년 동안 1.5배로 하루하루를 살아왔는데, 그래도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쁩니다.”


수상소감을 전한 박 교사는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의미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기도 바쁜 교사사회에서 일을 찾아서 하는 박 교사는 그동안 오해 아닌 오해도 참 많이 받았다.

‘왜 저렇게 혼자 열심히 하는 거야?’ ‘승진이 목적이야?’ 등 속마음을 모르는 사람들의 괜한 오해로 맘고생을 한 적도 있었지만, 그저 순수하게 아이들과 교감하며 마음을 나누는 기쁨을 안 이상 ‘설렁설렁’ 할 수 없었다는 박 교사.

유리창도 안 껴있던 세종예술고 설립 당시 학교를 만들어가면서 느꼈던 희열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기쁨으로 주어진 일들에 그저 묵묵히 임했다.

하지만 교사보다 ‘멘토’의 삶으로 살아온 30년의 세월 속에서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공주여고 재직 당시 장애를 인정할 수 없었던 부모와 만나 윌리엄스 증후군을 앓는 이지원 양의 재능을 발굴해 대통령상까지 수상할 수 있도록 도왔던 이 양은 현재 민요 자매로 왕성히 활동하면서 지난 평창 장애인올림픽 무대도 선 바 있다.

지난 2020년도에는 세종예술고 2학년 담임교사를 맡아 아이들의 진로 탐색을 위해 <세종예술고 음악과 2학년에게 음악을 묻다> 도서도 출판했다. 일을 찾아서 하는 습관이 또 다른 일을 벌려 아이들에게 꽤 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현재는 책 출판 인세로 예다움학교사회적협동조합의 보탬이 되고 있다. 이 협동조합도 세종시 제1호 학교사회적협동조합으로 박 교사가 창립했다.

지난 18일 세종예술고등학교에서 열린 예다움 학교사회적협동조합 창립총회 모습. (제공=교육청)<br>
지난해 6월 창립된 세종예술고등학교 예다움학교사회적협동조합 창립총회 모습. ⓒ 교육청

주 사업은 학생들의 전공을 살린 예술 활동으로 음악공연, 생활용품, 디자인 제작, 라이브 스트리밍(실시간방송) 촬영 및 동영상 제작으로 지역과 학교를 대상으로 사업 운영에 나섰다.

인기도 꽤 많은 편이라 현재는 국립세종수목원 봄축제 음악회를 4회에 걸쳐 계약을 체결했고, 나성유치원 원가와 나성중학교 교가를 작업 중에 있다. 세종예술고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캐릭터 상품도 출시를 앞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이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함께 즐겁게 해나가는 박영주 교사. 주변에서는 이번 수상 소식을 듣고 “탈 만한 사람이 탔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장애인 엄마로서 소외계층과 늘 함께 해왔던 한 사람


교사에 앞서 그는 장애인 아들을 둔 엄마이기도 하다. 26살의 첫째아들은 중복장애 2급의 지적, 신체적 장애를 갖고 있다.

현재 26살의 김경덕 군을 키우기까지 참 많은 눈물과 아픔의 시간이 있었다.

“처음 아이를 낳고 7년간은 집밖에 나가질 않았어요”라는 박 교사는 지금의 성격과 전혀 다르게 아이와 집에서 십자수만 했다. 누구나 그렇듯이 엄마라는 존재는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 ‘자책 아닌 자책’이 강한 이유였다.

“내가 무슨 잘못이 있어서 우리 아이가 이럴까”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결국 “하늘은 이 아이를 감당할 만한 사람에게 허락하신 것”이라는 믿음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때부터 소망공동체와 인연을 맺고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봉사가 12년 동안 이어졌고, 이번 상금의 절반도 기부하기로 스스로 다짐했다.

박 교사의 삶에서는 '봉사'가 또 다른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장애인 공동체에서의 다양한 활동 모습. 박 교사는 시이모님을 비롯해 언니, 늘 함께 하는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교육청

“이 상은 저 혼자 탄 것이 절대 아니다”는 박 교사는 “또 다른 절반의 상금은 그동안 저와 함께해주신 고마운 분들에게 선물도 사드리고, 밥도 사드리며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벅찬 감동을 전한다.

“항상 저를 믿어주고 격려해준 남편과 아픈 형을 위해 평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23살의 둘째 아들 재한이에게 너무나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편안하지만, 따끔한 철학이 있고 푸근하지만 할 말은 똑 부러지게 하는 박영주 교사의 모습에서 누구나 공감할 한마디가 있다.

“받을 만한 사람이 받았다!”

박영주 교사가 15일에 수상한 홍조근정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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