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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 한의약적 진단과 치료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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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 한의약적 진단과 치료는 이렇게
  • 양계환 원장
  • 승인 2021.04.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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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마을 허준 선생 17편] 비염에 해당하는 한의학 병증부터 알자

비병(鼻病)에는 비연(鼻淵), 비구(鼻鼽), 비색(鼻塞), 비옹(鼻齆), 비분(鼻噴), 비취(鼻臭), 비창(鼻瘡), 비통(鼻痛), 비사(鼻齄) 등이 있다.

비병에서 비염은 증상을 기준으로 분류한 비연(鼻淵), 비구(鼻鼽), 비색(鼻塞), 비옹(鼻齆), 비분(鼻噴), 비취(鼻臭) 정도가 해당된다.

비연(鼻淵)은 콧속에서 누렇고 냄새 나는 분비물이 나오는 병증으로 축농증과 유사하다.

급성은 끈적하고 누런 콧물이 나오면서 으슬으슬 춥고 열이나고 두통과 코막힘의 증상 등이 나타나며, 만성은 대부분 코 막힘이 오래되어 누렇고 탁한 콧물이 부비동에 쌓여 눈썹과 이마 부위가 부풀 듯 아프며 후각기능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비구(鼻鼽)는 맑은 콧물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보통 감기와 같이 상풍(傷風)이나 상한(傷寒)에서 오는 경우는 맑은 콧물이 흐르지만 열에 손상되면 누런 콧물이 흐르고 코 막힘이 심하다.

비색(鼻塞)은 콧속이 막혀 숨쉬기가 곤란한 병증으로 상풍(傷風)이나 상한(傷寒)으로 인해 콧물이 계속되다가 비기(鼻氣)가 통하지 않게 되면 비색 즉 코 막힘이 되는 것이다.

비 점막이 종창하고 재채기, 소양감, 코막힘, 콧물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급, 만성 비염의 증상이 여기에 해당된다.

비옹(鼻齆)은 콧속에 군살이 생긴 병증으로 코 안에 단단하고 석류 알처럼 보이는 군살이 보이며 겉면은 번들거리고 광택이 있어 보인다. 이는 비후성 비염의 증상과 비슷하다.

비분(鼻噴)은 재채기를 말하며 코 막힘, 맑은 콧물, 코 건조증, 코 주위 가려움증 등 알레르기 비염에 해당되는 병증과 동반되어 나타나게 된다. 

비취(鼻臭)는 코에서 냄새가 나고 농(膿)처럼 생긴 누런 콧물이 흐르는 것으로 코막힘, 코 건조증, 냄새나는 콧물과 비창(鼻瘡 : 코딱지, 혈흔) 등이 보이는 위축성 비염의 증상과 유사한 병증을 말한다.


◎ 한의약에서 보는 비염의 원인과 치료법


비염의 원인은 크게 한(寒), 열(熱), 허(虛), 기체혈어(氣滯血瘀)로 구분할 수 있다.

외감풍한(外感風寒)에 감수되어 감기 증상에서 발전한 급성 비염은 한(寒)이 원인인 것으로 콧물, 코 막힘이 주 증상이고 오한, 발열, 기침과 같은 감기 증상을 동반한다. 이는 풍한(風寒)의 사기(邪氣)를 발산(發散)시켜 치료한다.

열(熱)로 인한 비염은 감염으로 인한 것으로 냄새나는 누런 콧물과 발열을 동반하며 숨쉬기가 힘들고 얼굴이나 몸에 울긋불긋한 열꽃이 보이기도 한다. 이런 경우엔 몸의 습열을 제거하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신체의 면역력이 약해져 발생하는 비염은 허(虛)가 주된 원인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이 여기에 해당한다. 환절기에 심해지고 비색불리(鼻塞不利)와 맑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등을 동반한다. 이런 경우 폐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건조한 폐와 기관지를 윤택하게 하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기체혈어(氣滯血瘀)는 기혈이 정체되어 순환에 장애를 일으켜 콧속에 응체되어 발생한다. 이는 위축성 비염과 축농증에 해당하며 코 안에서 냄새가 나고 코가 막히며 건조하고 코를 풀면 콧물과 피가 섞여서 나온다. 이럴 경우 풍열과 종농을 제거하는 치료법을 응용한다.


◎ 비염의 한의약적 치료


비염을 보는 관점은 형상(刑象), 사상체질(四相體質), 상한론(傷寒論), 증치(證治) 등 한의사 마다 다를 수 있다. 여기에 소개되는 치료 기준 또한 그 중 하나에 속한다.  

비염은 수기성(水氣性)과 종농(腫膿型)형으로 구분하여 치료한다.

수기성 비염은 맑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을 주 증상으로 하며 계절성을 갖는다. 한랭(寒冷)자극에 민감하며 환절기 때 악화되는 성향이 있다. 

종농형 비염은 콧 속의 염증으로 코 점막이 부으며(종-腫) 농(膿)이 코 안이나 부비동에 차서 코가 막히고, 누렇고 끈적끈적한 콧물과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등을 주 증상으로 한다.

한랭 자극에 무관하고 환절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며 계절에 관계없이 일년 내내 지속되는 통년성 비염에 속한다.    

수기성 비염은 수양성(水樣性) 분비물인 묽은 콧물, 가래, 그로인한 기침, 코막힘, 재채기, 천명음(喘鳴音) 그리고 숨참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이며 치료는 수양성 분비물을 제거하는 치법을 사용한다. 마황, 세신, 정력, 황기 등이 대표적인 약재이다.

종농형 비염은 호흡기 화농성 분비물인 누렇고 진득한 콧물, 가래 혹은 건조한 코딱지나 혈흔과 그로인한 기침, 코막힘, 천명음, 숨참 등을 보이며 화농성 분비물을 제거하는 치법을 사용한다. 작약, 길경, 대황 혹은 조협 등이 대표적인 약재이다. 여기에서 작약은 수기성 비염에도 병행 응용한다. 

 맑은숲 한의원 양계환 원장.
 맑은숲 한의원 양계환 원장.

이외로 기혈을 순환 시켜 소통 시키는 침과 체온 상승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시켜주고 기혈 순환을 도와주는 온열요법, 뜸 치료 그리고 일반 침 치료보다는 빠르고 강력한 효과를 내기위해 약침을 사용하기도 한다.

경추의 틀어짐과 거북목으로 인해 비염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추나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비염의 치료 목표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도록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다.

그러한 만큼 치료와 더불어 주변 환경 관리가 중요하다. 여름이나 겨울, 냉방과 난방으로 외부와 온도 차이가 크게 날 경우 실내 적정온도를 유지하도록 하며, 겨울철이나 환절기에는 마스크나 스카프, 머플러 착용으로 찬 기운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체온을 따뜻하게 보존하도록 한다.

또한 애완동물의 털이나 배설물,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담배연기, 미세먼지, 황사 등 알레르기 유발 인자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하며 면역력 강화를 통해 비염이 재발하지 않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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