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아트시네마 건물입구 |
찾아드는 관객들이 의외로 많지 않기 때문에 인구가 엄청나게 많은 서울에서도 독립영화전용관, 예술영화전용관의 활성화는 녹록치 않은 일이다. 최소한 부산이나 인천쯤 되어야 어쩌다 드물지만 관객몰이가 가능한 형편이다. 그리고 대구, 광주, 대전 등의 광역도시권에서 명맥을 유지할 정도의 예술영화전용관이 각각 한곳씩 운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주, 강릉, 안동 등지의 예술영화전용관의 존재는 매우 특기할 만한 것이 된다. 여기에 또 한곳 경상남도 거제시가 추가된다.
거제도 하면 우선은 한국에서 두번째로 큰 섬이라는 소개부터 하게 된다. 풍광이 수려해서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포함돼있다. 이순신장군의 첫 승전지 옥포만과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지로도 크게 알려져있다. 통영과 부산쪽으로 바다 위 대교로 연결돼 섬을 오간다는 느낌이 안 드는 곳이기도 하다.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예술영화전용관 거제아트시네마의 존재가 쉽게 납득되지 않았다.
▲ 영화관 안쪽 매표소와 대기공간 |
관객들이 많이 찾아드는 토요일 저녁이었지만 극장 실내에는 매표담당자 한 사람뿐이었다. 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궁금증이 풀렸다. 거제아트시네마는 2011년 4월에 문을 열었다. 다른 곳에서도 엄두를 못내는 두 개의 상영관을 확보했다. 이런 일을 가능케 한 이는 이곳을 운영하는 정상길 대표. 거제시의 장승포 출신으로 현재 부산의 독립영화관인 국도예술관을 8년째 운영중이다. 5년만에 안정화시킨 국도예술관의 경험에 비추어 자신의 고향에 기탄없는 투자를 한 것이다.
▲ 영화포스터 엽서들 |
도시인구의 규모로 보면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소도시의 독립영화관. 거제아트시네마의 존재는 인구의 크기와 열혈관객의 모임을 배경으로 해야만 독립영화관 설립 시도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을 빗나가게 했다. 의지를 가진다면 극장을 만들어내는 일이 꿈같이 먼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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