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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설치법 통과 무산됐지만 세종시는 잠잠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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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설치법 통과 무산됐지만 세종시는 잠잠한 이유
  • 김소라
  • 승인 2012.12.11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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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식 시장 새누리당 입당으로 시민들도 제 목소리 못내

지난 달, 세종시설치법 개정안이 국회 행안위에 상정되었으나 11월 20일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행안부와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대의견으로 발목이 잡혀 연내 통과가 어려워졌다. 하지만 이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에 당면해 있는 세종시는 의외로 조용하다. 세종시 사안을 두고 7~8년을 싸워온 세종시민들이 이젠 지치기라도 한 것일까?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이 같은 현상은 세종시의 태도와 무관하지 않다.

세종시는 최근 세종시설치법 개정 필요성은 강조하면서도 처리 무산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법 통과 무산에는 사실상 새누리당의 반대가 결정적이었지만 이는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 2009년 세종시설치법 제정 당시 연기군이 보여주었던 태도와는 사뭇 다른 것이다. 당시 연기군은 법 제정의 필요성을 적극 알리는 것은 물론 법 통과가 무산되자 정치권에 비난의 날을 세우며 대책위 조직에도 나서는 등 설치법 제정을 위한 총력전을 벌였었다.

당시 연기군수가 현 세종시장인 유한식 군수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대처 방법은 영 딴판이다. 같은 인물이 단체장으로 있음에도 세종시설치법(개정안) 국회통과가 절체절명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이 영 다르다는 사실은 쉽게 납득이 어렵다. 이 같은 시의 미온적인 태도로 인해 사안으로 봐서는 세종시민이 거세게 저항해야 하지만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세종시설치법 개정을 위해 새누리당으로 입당했다던 유 시장이 오히려 당적을 옮기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장이 여당으로 가면서 법 통과에 반대하는 당의 눈치를 보는 것은 물론, 명백하게 무산의 책임이 있는 당에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대선에서 타 지역의 표를 의식해 세종시에 집중할 수 없는 새누리당과 유 시장의 입장차가 워낙 크지만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힘있는 여당으로 가면서 법 개정에 힘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이 법안이 세종시 국회의원인 민주통합당 이해찬 의원이 대표발의했다는 사실도 유시장의 정치적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 시장이 이해찬 의원이 발의한 세종시설치법 개정을 새누리당에 대놓고 강력하게 말하지 못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다.

20일 법안심사소위에서는 새누리당 김영주 의원이 개정안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하다며 유 시장에게는 "오늘 소위원회의 분위기 파악해보라"면서 재논의를 정당화시키려 했지만 유 시장은 별다른 반박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종시는 법 통과가 무산된 다음날 보도자료를 내고 "세종시 특별법 개정안이 연내 통과되지 않으면 세종시의 재정문제는 물론, 시급히 해결해야 할 투자유치 등 자족기능 확보 등 세종시 정상 건설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며 "대선 이후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국회 임시회에서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설득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연말 임시국회가 대부분 예산 국회로 진행되었던 전례로 미루어 새누리당이 반대하는 한 세종시설치법이 제대로 통과되기는 어려울 전망이어서 시민들은 ‘세종시법 개정을 향한 세종시민의 민심을 드러내는 데 시장의 당적변경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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