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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미래', 담대한 구상과 실천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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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미래', 담대한 구상과 실천이 필요한 때
  • 성낙문 부원장
  • 승인 2021.01.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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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문의 세종교통실록 2편]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훈풍 기회 삼아야
미국 워싱턴 D.C, 네덜란드 헤이그 롤모델... 행정수도 기능 넘어서야
주변 지역과 교육‧관광‧문화 산업 시너지 효과 창출... 신성장산업 육성해야
올해 국정감사 대부분 일정은 서울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1975년부터 45년간 철옹성처럼 여의도를 지키고 있는 국회의사당. 이제는 세종시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세종시에 몇가지 의미 있는 움직임이 진행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 등 중앙부처의 추가적인 이전과 국회 11개 상임위원회를 시작으로 국회 완전 이전 계획이 그중 중요한 움직임일 것이다. 

국회이전은 세종시의 발전동력이 될 수 있고, 중앙정부가 국회와 한참 떨어져 있음으로 발생하는 비효율을 막는데 크게 기여할 것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국회의 세종시 이전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도 무척 크다

그렇다면 국회 이전 후 과거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격렬한 토론이 오갈 때, 찬성론자들이 지향점으로 거론했던 미국과 네덜란드의 행정수도인 워싱톤 D.C나 헤이그처럼 모범적인 국제도시로 도약 할 수 있는가? 

성공여부는 도시 컨텐츠에 달렸다고 본다.

워싱턴 D.C 전경
워싱턴 D.C 전경

워싱톤 D.C는 미국의 입법‧사법‧행정부의 주요 시설이 밀집해 있는 것 외에 각국의 대사관이나 언론사, 세계은행(World Bank),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와 대학들이 같은 생활권역에 배치되어 있다.

관광자원도 즐비하다. 영화 ‘박물관은 살아있다’로 유명한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Smithsonian’s 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 등 100개가 넘는 박물관과 갤러리, 미국 인권 운동의 성지인 링컨 기념관 등의 관광시설이 위치해 있다. 

이러한 공공업무시설과 문화시설들은 수많은 이벤트를 만들어 낸다. 동시 다발적으로 개최되는 국제회의와 각종 전시회, 수려한 풍광들은 즐길거리를 제공하여 2020년에만 약 2400만명의 관광객이 워싱톤 D.C에 몰려들었고 이들이 쓰고간 돈만 약 82억 달러에 이른다.

네덜란드 헤이그 전경 (발췌=네이버 지식백과)

헤이그도 마찬가지이다. 네덜란드 서쪽 해안가에 위치한 헤이그는 네덜란드 정부 기관들이 모인 실질적인 네덜란드의 수도이자 정치적 중심지이다. 

이곳에는 유엔(UN) 연합 국제사법재판소(ICJ)와 국제형사재판소(ICC), 국제 유고전범재판소(ICTY), 상설 중재재판소(PCA), 헤이그 국제법 아카데미 등 131 여개의 국제 기구와 80여개의 사법 기관들이 밀집해 있다. 

세계 각국에서 유학온 학생으로 구성된 헤이그 대학 등 2개 대학도 도시활력에 중요한 요소이다. 이런 이유로 국제회의와 문화행사가 일상화되어 있고, 호텔이나 음식점 등 도시 곳곳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성공한 행정수도인 워싱톤 D.C와 헤이그 사례는 세종시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그래도 주변에 그럴싸한 관광자원이 갖춰져 있다는 건 장점 중의 하나이다. 정부나 국회 등 공공시설물과 대통령 기록관 등 관광자원을 공주‧부여 주변의 관광자원과 묶는다면, 방문객을 끌어 들일 수 있는 커다란 요인이 될 수 있다.

인근 지역에 신성장 산업을 이끌만한 인재들이 많다는 것도 이 지역의 커다란 장점 중 하나이다. 

최근 코로나(COVID-19) 영향으로 지방의 제조업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수도권은 폭발적인 인구유입으로 되레 곤란(?)을 겪고 있다. 

2019년 8만 3000명이 순유입되었고, 2020년에만 약 10만명이 순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층 인구의 수도권 집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로 대변되고 신성장 산업을 주도하는 업종의 수도권 집중 탓이다. 

경기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가 대표적이다. 이곳에는 1300여개 기업에 약 6만 3천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있는데, 전체 인력의 약 70%가 20~30대로 매우 젊다. 

이들 기업의 생산액은 약 87조원으로 인구 182만명의 대전‧세종 생산액 52조원보다 훨씬 많았다. 

이런 신성장 산업의 핵심은 인력이다. 과거에는 사람이 산업을 따라 옮겨갔지만, 지금은 산업이 고급 인력을 따라 옮겨가는 시대이다. 

다행히 세종과 대전 유성 연구단지에는 수많은 고급 인력이 있다. 이런 고급 인력은 대전~세종~청주를 연결하는 신성장 산업벨트 구축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신성장산업과 세종시와 주변 지역간 교육 및 관광‧문화 산업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세종시는 행정수도를 넘어 수도권과 맞짱 뜰 수 있는 중부권의 핵심 도시로 발전할 것이다. 

2021년 세종시 미래에 대한 담대한 구상과 실천이 필요할 때다.

¶ 성낙문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

성낙문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
성낙문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

현재 세종시 반곡동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세종시 신도시 1생활권에 거주하며 나라키움국책연구단지까지 수시로 자전거 통학을 택하는 등 도시 교통 문제를 몸소 겪고 있다. 이에 따른 최선의 교통정책 방안에 대한 제언도 쏟아놓고 있다. 

그는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위원과 World Bank 선임전문위원을 지냈다.

앞으로 성낙문 부원장은 본지를 통해 2개월에 한 번 '세종교통실록'이란 기록을 써내려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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