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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 3총사, '마행감석탕·소청룡탕·소시호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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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 3총사, '마행감석탕·소청룡탕·소시호탕'
  • 양계환 원장
  • 승인 2020.12.01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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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마을 허준선생 13편] 3가지 약을 상비약으로 보관, 증상 따라 복용하면 효과
(제공=한의학연구원)

일교차가 크고 날씨가 쌀쌀한 요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호흡기질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환자분들이 많다. 인후염, 편도염, 비염이나 기침, 가벼운 천식 증세까지 알러지 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할 시기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무엇보다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발병 초기에 적절히 대처하면 그냥 감기 정도로 지나갈 수 있겠지만 시기를 놓치면 겨울 내내 고생하기 마련이다.

감기는 크게 목감기, 코감기, 기침감기로 나눠 볼 수 있다. 물론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발열과 몸살을 동반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감기의 시작은 개인마다 특정적인 증상이 우선해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코막힘, 콧물을 우선하는 사람, 목부터 아픈 사람, 기침감기가 낫지 않고 오래가는 사람 등 어떠한 경향성을 가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본인의 경향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약으로 초기에 치료 한다면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다.

이러한 대표적 감기 증상에 사용할 수 있는 처방이 마행감석탕, 소청룡탕, 소시호탕이다.

물론 위 3가지 처방이 감기약으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지만 호흡기질환에 상용되는 처방이기도 하다.

#. 코감기에 '소청룡탕' 

소청룡탕은 비염에 대표적인 처방 중 하나다. 콧물, 코막힘, 재채기와 같이 비염 3대 증상을 치료한다. 비염은 수기성(水氣性) 비염과 종농형(腫膿型) 비염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수기성은 맑은 콧물이 쉼 없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종농형은 콧물 보다는 코막힘, 비강종대, 축농증과 같이 염증성 비염을 말한다. 소청룡탕은 수기성 비염에 사용되는 처방이다. 처방 구성 자체가 몸에 있는 수기(水氣)를 말리는 작용이 있다.

소청룡탕 구성은 마황, 작약, 반하, 오미자, 세신, 건강, 계지, 감초 등 모두 8가지 약재로 되어있다.

마황, 반하, 세신, 건강 등의 약재가 수양성 분비물을 말리는 역할을 하며, 오미자와 감초가 너무 건조해 지는 것을 보완하여 자윤(滋潤)하는 작용을 한다. 계지와 작약 감초는 혈류순환을 촉진하여 몸을 따뜻하게 한다.

이런 특징을 응용하여 호흡기 감기로 맑은 콧물, 묽은 가래가 보이면서 기침, 재채기 등을 동반할 때 소청룡탕을 처방하게 된다.

#. 기침감기에는 '마행감석탕'

마행감석탕은 감기에 걸리면 기관지염이 잘 생기고 천식 증상이 있기도 하며 콧물과 가래가 잘 생기는 경우 잘 맞는 처방이다.

마행감석탕은 열성체질(熱性體質)인 경우가 많으나 고열이나 목이 부어 아프다는 호소는 잘 하지 않는 편이다. 맑고 묽은 콧물 또는 누렇고 진득한 콧물, 가래를 동반한 기침, 재채기, 코막힘 등의 호흡기 질환을 치료할 때 사용된다.

마행감석탕 구성은 석고 마황 행인 감초 4가지 약재로 되어있다.

석고는 열을 내리는 작용을 하며 마황의 효능을 증진시키고 부작용을 감쇄시키는 작용을 한다.

마황은 호흡기 수양성 분비물을 치료하고 석고가 호흡기의 급성염증을 가라 앉히는 작용을 하게 된다. 마황은 기관지를 확장 시키며 행인은 기관지를 수축키고 감초와 함께 자윤(滋潤)하는 역할을 한다. 마황과 행인은 상반적 작용으로 견제하는 가운데 균형작용을 통해 제반 병증을 안정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특징을 응용하여 호흡기 감기로 기침과 가래 위주의 감기이면서 콧물과 코막힘등의 증상을 동반할 때 마행감석탕을 처방하게 된다.

#. 목감기 치료엔 좋은 '소시호탕'

소시호탕은 식도, 편도, 인후, 기관지, 목, 귀의 염증질환에  활용 가능한데, 특히 인후나 편도의 염증을 주로 치료 한다. 소시호탕은 활용범위가 굉장히 다양한 처방이지만 소아의 목감기와 열감기에도 자주 사용된다.

소시호탕은 양적 성향(陽的 性向)의 사람에게 적합한데 양적 성향이란 쉽게 흥분하고 성격이 급하며 화를 잘 내고 짜증이 많은 사람을 말한다.

이런 양적 성향자의 목감기 즉 편도가 붓고 아프며 침을 삼켜도 아픈 경우, 미열과 고열이 왔다 갔다 하는 경우, 낮에는 열이 떨어지는데 밤에는 열이 오르는 경우와 제반 열성질환에 응용된다.

소시호탕은 시호·반하·대추·황금·인삼·생강·감초 등 모두 7가지 약재로 되어있다.

시호는 염증을 제어하는 것으로 보이며 가볍게 땀을 나게 하는 작용을 한다. 우리 몸에 염증이 생기는 이유는 인체에 노폐물이 적체되어 있기 때문인데 이를 없애주는 것이 반하다.

반하는 기관지를 확장하는 효과가 있다. 황금은 맛이 쓰며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국소부위 급성염증을 가라앉힌다. 인삼은 소화불량과 식욕부진 명치부위 복통 등에 쓰인다.

​소시호탕은 양방 해열제와 같이 복용하는 경우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보통 고열이 오를 경우 양방 해열제를 복용하게 되는데 약기운이 떨어지면 다시 열이 오르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앞으로 세종마을 허준선생 칼럼을 게재할 맑은숲 한의원 양계환 원장.
맑은숲 한의원 양계환 원장.

이럴 경우 열이 39도 전후로 올라갔을 때만 양방 해열제를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소시호탕을 꾸준히 복용하면 열이 오르고 내리는 반복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열감기를 효과적으로 치료 할 수 있다.

이상으로 3가지 대표적 감기와 그에 대응하는 한약에 대해 알아봤다.

위의 한약들은 보험한약제제로 나와 있으며 제형은 정제와 연조엑스, 과립제 등으로 되어 있어 복용이 간편하다.

세가지 감기약을 상비약으로 가지고 있다가 감기 초기에 적절히 증상에 따라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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