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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천지 건축현장, 시민 생명위협에 건설청은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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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천지 건축현장, 시민 생명위협에 건설청은 나 몰라라
  • 윤형권
  • 승인 2012.11.13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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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크레인이 사람 머리위로 움직여 아찔… 건설업체는 “괜찮다”며 당당한 자세, 크레인협회는 “고발 대상”

행정도시건설지역 내 상가신축현장의 타워크레인이 사람의 머리위로 움직이며 작업을 해 시민들이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데도 건설업체는 "괜찮다"며 공사를 강행하고 있고, 감독기관인 행정도시건설청(청장 이재홍·건설청)은 구경만하고 있어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8일 첫마을 3단지 앞 세종메디피아 근린생활시설공사장에서 대형 타워크레인의 작업반경이 인도까지 침범해,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 머리위로 크레인의 프론트빔이 움직이고 있다.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육중한 철제로 된 프론트빔이 머리위로 떨어질 것 같아 불안하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면서 시공업체인 (주)성암토건과 감독기관인 건설청에 수차례 시정을 요구했으나, 시공업체가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첫마을 상가에서 부동산 사무소를 운영하는 김덕주(가명·48)씨는 "하루에도 수차례 은행업무 때문에 세종메디피아 신축현장을 지나다니는데, 크레인이 머리위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 머리카락이 쭈뼛할 정도로 위협을 느낀다"며 목청을 높였다.

행정도시건설지역 내 공사관련 감독기관인 건설청도 이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을 운영해, 시민들이 위협을 느끼는 것을 알면서도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 첫마을에 사는 유모(53)씨는 건설청에 항의를 해 10월말쯤 직원이 나와서 현장을 둘러보고 갔는데도 여전히 타워크레인 작업을 하고 있다며 건설청을 비난하는 목청을 높였다.

실제 이 현장은 철근이나 건축자재를 타워크레인으로 운반하고 있는데, 크레인이 회전할 때마다 프론트빔이 작업현장을 벗어나 인도까지 침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작업을 하지 않는 공휴일에도 바람 때문에 프론트빔이 휘청거리며 사람의 머리 위를 움직이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처럼 타워크레인의 회전반경이 인도를 침범해 움직이는 것에 대해 시공업체인 성암토건 공사 책임자는 "한국산업안전공단의 현장 진단에서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성암토건은 한 달 전부터 타워크레인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시공업체의 해명과는 달리 타워크레인의 회전(작업반경)이 인도나 도로를 침범하는 것은 고발대상으로서 법규 위반이라는 지적이다. 전국크레인연합회 김모씨는 8일 "타워크레인의 회전반경은 작업현장을 벗어나면 안 된다"며 "작업현장을 벗어날 경우 고발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세종메디피아와 같이 사람의 왕래가 많고 프론트빔이 인도를 침범할 경우 타워크레인이 아니라 짚크레인으로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세종메디피아 시공업체인 성암토건이 현장여건을 무시하고 타워크레인을 운영해 시민의 생명이 위협당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윤형권 기자 yhk@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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