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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받아놓고도 전시 외면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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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받아놓고도 전시 외면 물의
  • 송길룡
  • 승인 2012.11.01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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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민속박물관 개관 때 전시목록 빠진 설명도 없어

市가 민속박물관을 개관하면서 기탁자의 유물(遺物)을 전시하지 않고도 기탁자에게 전시계획을 설명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市는 23일 전의면 금사리에 있는 시립민속박물관을 개관하면서 기탁자 이성원(75․조치원읍)씨의 유물을 전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성원씨는 "유한식 군수 명의로 된 기탁증서를 받았고, 관련 공무원이 유물이 전시된다고 분명하게 말했다"면서 "기탁한 유물이 전시되지 않은 것은 ‘보이지 않는 압력’이 작용한 게 아니냐"면서 市 고위층이 박물관 전시목록에서 이씨의 유물을 제외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市는 압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박물관이 협소해서 전시하지 못한 것이고, 나중에 기획전시 할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市 민속박물관 담당자는 31일 "전시공간이 협소하고, 전시 항목에서 ‘연기군행정변천사’를 빼기로 해서 이씨의 유물이 전시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市의 해명에도 이씨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씨가 유물을 기탁 할 당시(2011년 8월1일) 연기군은 민속박물관에 전시할 유물을 기증 또는 기탁을 요청하는 공고를 냈다. 이씨도 연기군의 공고를 보고 기탁을 하기로 하고 1960-70년대 새마을운동과 4H클럽 활동 관련 사진과 뱃지, 책자 등 중요한 자료 25점을 기탁했다. 이씨는 "당시 연기군 소식지에도 기탁자의 유물을 전시한다고 발표했다"면서 시가 우롱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씨의 반발에 대해 市는 이씨가 기탁한 유물은 ‘연기군행정변천사’라는 주제로 전시될 예정이었으나, 자문위원들이 너무 포괄적이고 전시공간이 협소하다는 의견을 개진해 결국 이씨의 유물이 전시되지 않았다고 거듭 해명했다.

하지만 市의 설명에도 수긍하기 어려운 대목이 있다. 市는 당시 자문위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을뿐더러 회의 내용도 공개하지 않아 오히려 외압설을 키우고 있다. 게다가 유물을 기탁한 이씨에게도 전시할 수 없었던 사정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아 市가 의혹만 키우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송길룡 기자 kysong@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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