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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쓴 베트남어 글씨 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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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쓴 베트남어 글씨 볼래요?”
  • 송길룡
  • 승인 2012.10.30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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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초 다문화가정학생의 베트남어 수업, 학생용 교재 없지만 정성껏 직접 만들어

한국에서 생활한 지 2년 남짓 되는 베트남 이주여성 레 티 리엔 강사는 연봉초등학교 베트남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베트남어 수업준비를 하며 학생들의 노트를 꺼냈다. "채원이의 노트 좀 보세요. 너무나 예쁘게 글씨를 썼어요."라며 리엔 강사는 하루가 다르게 베트남어 능력이 향상되는 학생들의 노트를 펼쳐보여줬다.
연봉초에서는 1-3학년 베트남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일 오후시간에 베트남어 수업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수업에서 쓰는 베트남어 교재는 모두 리엔 강사가 정성껏 직접 만든 것이다.

리엔 강사는 교재를 구해보려고 백방으로 알아봤다. 베트남에 사는 친정부친으로부터 본토 베트남어 교과서를 전달받았지만 그 교과서는 베트남어를 외국어로서 배우는 이곳 학생들에게는 수준이 너무 높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베트남 학과에서 제공하는 베트남어 교재도 살펴봤지만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적절하지 않았다. 리엔 강사는 주변에서 최대한 베트남어 학습자료를 수집하고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써서 흥미를 돋구면서도 학습능력을 높이는 베트남어 교재를 직접 만들며 수업을 진행해왔다.

그는 "아이들은 엄마도 바깥에 나가 일을 하니 베트남어를 배울 시간이 없어요. 이렇게 베트남어 교실에서 기초부터 차근히 배워요."라며 다문화가정의 형편을 설명하고서 곧바로 교실에 찾아온 학생들과 수업에 들어갔다.

송길룡 기자 kysong@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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