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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진아파트 세입자들, 월세 상승에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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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진아파트 세입자들, 월세 상승에 발만 동동
  • 송길룡
  • 승인 2012.10.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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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아파트, 기초생활수급자 등도 뾰족한 대안 못돼

세종시 건설지역 인근에 위치한 금남면 두진아파트 세입자들이 건설이 본격화되던 2006년 이래 임대료가 두 배 이상 급등하는 등 주거문제에 큰 고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오랜 동안 삶의 터전을 이뤘던 이곳에서 거주를 계속할 수 있는 대안을 찾을 수 없어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쳤다.

두진아파트는 총 913세대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60%에 달하는 500세대 정도가 세입자 세대. 비교적 싼 임대료에서 근근히 생계를 유지하던 세대들이 크게 오른 임대조건에 부담을 안은 채 살고 있다. 2006년 이후 세종시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고 곧이어 월세 금액도 두 배 이상 급등했다. 비싼 월세를 버티지 못하는 세입자들은 정들어 살던 터전을 버리고 외지로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06년 이후 전세는 모두 월세로 전환됐다. 건설예정지역에서 원주민들이 인근 주거지를 찾아 이주해오고 더욱이 건설근로자들이 대거 유입하면서 두진아파트는 수요가 넘치는 임대시장이 됐다. 이런 이점을 누리며 아파트 소유주들은 세입자들과 거의 모두 전세에서 월세로 재계약했다.

2006년 이전에 18평형 아파트는 대체로 전세 2500만원이면 충분했다. 지금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0만원 수준이다. 더욱이 기존에 월세 10-20만원 수준으로 거주하던 세입자들은 두 배 이상 급등한 상황을 감수해야 했다. 생활수준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두진아파트 세입자들이 겪는 고통의 핵심은 세종시 건설에 따라 인근지역 임대조건이 상승하는 등 직간접적인 영향권 안에 있지만 복지정책상의 고려를 받을 수 있는 위치에도 포함되지 않는 데에 있다. 실제로 복지제도에 기대기보다는 자기 능력에 따라 임대수준을 맞추고 생계를 꾸려나가는 등 자력구제의 의지가 강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건설상황에 따라 높은 임대료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생활수준이 현저히 낮아졌다.

이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안으로 삼아볼 수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비교적 낮은 임대조건을 가진 공공임대아파트에 입주하는 것과 기초생활수급대상자와 같은 복지혜택을 받는 것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안마저도 이들에게는 녹록치 않다.

현재 세종시에서 이들의 임대조건에서 희망을 걸어볼 만한 공공임대아파트는 행복아파트다. 하지만 시의 도시건축과에서는 행복아파트와 같은 공공임대아파트의 공급이 건설예정지역 원주민들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두진아파트 세입자들과 같은 ‘주변지역’의 주민들은 고려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생활수준이 현저히 낮아진 주민들 중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해볼 수 있다. 하지만 주민복지를 담당하는 시의 행복나눔과에서는 두진아파트 세입자들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의 테두리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관련된 복지혜택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금남면사무소에 따르면 두진아파트 세입자 500세대 중 실제로 기초생활수급대상세대는 13가구이고 최근 16가구가 신청했으나 탈락했다.

두진아파트의 500세대 중 건설근로자 숙소로 쓰이는 약 10%정도(50세대)를 제외하고 기초생활수급대상 또는 잠재적 대상 약 13-30세대를 제외하면 주거취약세대는 400세대가 약간 넘게 된다. 이 400세대는 행복도시 건설지역 인근에 세입자로 살고 있다는 점 때문에 자신들의 처지와는 상관없이 임대조건 상승 등에 따른 주거문제를 온전히 떠안은 형국이다. 이들은 하루하루 삶의 터전을 떠날 날만을 불안하게 기다리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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