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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파출소장, 추석절 더 섬세한 배려와 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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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파출소장, 추석절 더 섬세한 배려와 친절
  • 심은석(세종경찰서장)
  • 승인 2012.10.04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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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석 경찰서장의 사람사는 이야기]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다.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어 추석절 방범 비상근무와 교통 관리등 치안현장에서의 긴장감은 높아가고 있다. 몇 차례 태풍과 폭우 속에서도 올 추석은 환한 보름달처럼 풍요롭고 넉넉한 한가위 인 것 같다. 오곡 백과가 무르익고 산과 들이 긴 여름 인내한 저마다의 결실을 채워 갈 때 아름다운 이 땅은 새삼 금수강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종시 치안은 편안하고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몇 군데 공사장의 부도여파로 임금체불 등의 갈등이 있고 공사장 절도 사건등 강력사건이 있었지만 부담되는 미제 사건 없이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편안한 치안과 교통관리에 여념이 없다.

엊그제 엄마 파출소장, 마을길을 누빈다는 언론 보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아마 전국 3100 여개 지구대, 파출소, 치안센터 중에 유일하게 아기 엄마가 한 지역을 책임맡은 치안임무를 수행하는 것 같다. 김모 경사는 고운 마음과 미모를 갖추고 다양한 경찰부서에서 12년째 근무하는 4살짜리 아이엄마이며 부부경찰이다. 인근 서북경찰서에 남편이 근무하고 김 경사는 세종서에 근무하면서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고 둘째아이도 갖지 못하는 고단한 직장생활과 육아의 고충을 겪고 있었다. 두 달 전 세종시 소정면을 관할하는 소정치안센터장으로 발령받고 파출소에서 때때로 아이도 키우면서 관내 어린이들의 엄마가 되는 엄마 파출소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경로당에 가면 어르신들이 며느리가 왔다고 좋아하고 자율방범대 등 동네 청년들은 여동생처럼 포근한 미소에 한 번 더 방문하는 지역의 화제라 한다. 위험한 치안 현장에서 연약한 여성이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주민들과 한 마음이 되고 지역 아이들과 소통하고 살피는 섬세한 마음이 고마울 뿐이다.

세종경찰서에는 8명의 여자경찰이 근무한다. 전 직원의 4.5% 수준으로 전국 여자경찰 6000명으로 6% 규모인 여자경찰보다는 적은 인원이다. 이중 4명이 출산, 육아 휴직중이다. 다른 공무원들은 장기 휴직자에 대한 대체근무자를 채용하거나 이들 직원에 대한 예산 지원이 되고 있으나 경찰은 휴직자가 생기면 결원인 채로 유지되고 있어 장기 결원자의 빈자리에 의한 치안 부담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저출산이 국가적 문제가 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여성 공무원의 출산과 육아를 적극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고단한 근무 여건에서 직장동료들의 업무를 가중시키면서 편안하게 육아휴직 등을 통한 가사에 전념 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다. 직장 보육시설이나 엄마로써 육아를 맘놓고 할 수 있는 여건이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교육계나 법조계는 여성파워라는 여성공무원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경찰·소방 등은 채용과정에서 여성만을 일정 비율로 채용하기 때문에 아직은 전국 경찰의 6% 수준이나 14% 수준인 미국이나 12% 수준인 중국 등과 비교하여 적은 숫자다. 2년 전 여자경찰 최초의 치안감, 지방경찰청장을 배출했지만 전체 고위 지휘관 중에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은 편이다.

남녀 고용 평등의 시대,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대되는 시대, 성 범죄 등 여성 관련 범죄가 급증하는 시대, 여성의 섬세함과 감성, 따뜻한 서비스를 기대하는 국민적 기대에 발맞추어 여성경찰의 숫자는 증가할 것이다.

경찰관서에서 어떻게 여성경찰을 적재 적소에 배치하고 운용 하는 것도 하나의 과제가 되고 있다. 그 대안이 엄마 파출소장, 어머니 치안 센터장이 아닐까?

지방의 면 소재지마다 존재했던 치안센터를 잘 가꾸어 엄마 경찰관들이 지역을 살피고 서비스하는 엄마 파출소의 확대가 필요하지 않을까?

많은 우려와 걱정도 있지만 엄마 파출소장은 잘 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도 만족하고 있다. 근무하는 여성 경찰관도 좋아하고 있다. 관내, 죽림, 서면 등 2개의 치안센터가 오랫동안 주인 없이 방치 되어 있다. 인력이 추가로 지원 된다면 파출소를 수리해서 제2, 제3의 엄마파출소를 증설 하고 싶다.

국가 공무원 중에서 특히 여성경찰관에 대한 배려는 매우 부족한 형편으로 마음 놓고 출산과 육아를 할 수 있도록 대체 직원 채용 예산의 확보와 육아시설, 근무환경개선이 필요 하지 않을까? 단순히 보여주기식 엄마파출소장이 아니라 장점을 끌어 올리고 친밀감을 높이는 엄마들이 치안현장을 누비는 모습이 따뜻함이 가득한 추석절에 더욱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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