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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지역축제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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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지역축제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 이병철(비씨팜영농조합법인 대표)
  • 승인 2012.08.0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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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로컬푸드 ⑤ ‘조치원복숭아축제’ 성공을 위한 제언








‘2012 조치원 복숭아축제’가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행사이지만 세종특별시로 출범되고 난 후 처음 실시되는 행사이기도 해서 지역 주민들입장에서는 예년보다 축제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진 게 사실이다.
지역축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장을 만들어 소비자에게는 좋은 제품을 시중보다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생산자인 농부들은 귀하게 키워낸 농산물을 제값에 판매함으로써 수확의 기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데 일차적인 목적을 두고 있다.
하지만, 단지 경제적인 목적만을 고려한 축제라면 결코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축제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전국적으로 천개이상의 지역축제가 1년 365일 벌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과연 ‘조치원복숭아축제’는 꼭 가보고 싶은 축제로 인식되고 있을까? 조치원의 특산물인 복숭아를 체험해볼 수 있는 멋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축제로 자리잡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례1.
미국 캘리포니아주 길로이시의 ‘마늘축제’

길로이시는 인구 3만명의 작은 도시지만, 미국산 마늘의 60~70%를 생산하고 있으며, ‘79년부터 매년 여름 길로이 마늘축제(Gilroy Garlic Festival)를 개최하고 있다. 미국 10대 축제에 손꼽히는 이 축제에서는 마늘을 20톤이상 소비하고 있으며, 마늘로 만든 빵,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의 음식과 마늘머그컵 등 다양한 기념품을 개발해 길로이를 축제기간만이 아니라 1년 내내 마늘도시로 포지셔닝함으로써 홍보 및 경제적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두가지다.

첫째, 고품질 농특산물을 생산하고 이를 가공한 특산물과 기념품 체험을 연계해 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지자체 예산을 쏟아붓는 축제가 아니라 돈을 버는 축제다.

둘째, 30년 이상 길로이 마늘축제를 이끌어온 것은 철저히 지역주민이다. 지원봉사자수가 4천명에 이를 정도로 지역주민의 10%가 넘는 사람들이 직접 이축제에 참여하고 있다.

사례2.
충남 보령시의 ‘머드축제’

보령머드축제는 보령머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상품화로 성공한 보령머드화장품과 대천해수욕장을 비롯한 각종 관광명소를 홍보하기 위해 ‘98년 처음 개최되었으며 문광부선정 우수축제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머드축제의 성공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매년 진화하는 체험프로그램 기획력에 있다. 해변셀프마사지, 갯벌극기훈련, 갯벌하프단축마라톤경주, 머드첨단마사지, 대형머드탕, 머드씨름대회, 머드교도소 등 인기있는 프로그램이더라도 그 다음해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여 운영하다보니 매년 찾는 관광객들에게 늘 새로움과 기대감을 줄 수 있다.

둘째,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이다. 외국인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에 대한 물질적 지원 및 유공표창 등의 인센티브 제공, 자매결연 도시(일본, 미국, 중국 등)의 외국인 초청행사, 국내거주 외국인 및 타지역 방문 관광객 유도를 위한 차량지원 등의 프로그램 등은 타지역 축제와는 분명 차별화되는 요소들이다.

‘조치원복숭아축제’가 성공적인 지역축제로 자리잡으려면?

앞의 국내외 성공사례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지역축제가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하면서 그 전개 방법에 문화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조치원 복숭아축제’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과일(복숭아)과 세종시의 특수성을 접목한 문화체험관광의 형태로 특산물 마케팅 축제로의 성장가능성은 갖추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그 성장가능성을 실제 성공사례로 연결짓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첫째, 고객(관광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작년도 조치원복숭아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뜨거웠던 뙤약볕아래 100미터이상 늘어선 판매대’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복숭아 판매라는 목적도 이루어야 하지만, 너무 생산자입장에서 이익만을 고려한다면 지역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은 곧 외면하고 말 것이다.

둘째, 지역자원에 기반한 추억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지역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을 보면 가족단위의 형태가 많다. 즉 물건을 구매하는 것과 함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에 대한 니즈가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지역축제에서 진행되는 체험프로그램들은 지역특산물과 연계된 특화된 것들보다는 어느 지역축제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비슷비슷한 프로그램(노래자랑, 가수초청 공연, 떡메치기 등)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한계를 지닌다. 앞으로는 매년 축제를 찾는 방문객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조치원복숭아축제를 추억할 수 있는 즐거운 체험프로그램이 매년 업그레이드되기를 기대한다.

세째, 축제를 계기로 지역농가에는 소득을 향상 시키는 결과가 있어야 한다. 축제 진행기간 동안의 현장판매 수입은 물론, 현장판매의 몇 배에 달하는 주문판매가 추가적으로 발생하여, 해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축제싸이트를 연중운영하면서 축제 전, 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방문객들을 대상으로한 DB마케팅을 펼치는 등의 노력 등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세종시민이 적극 참여하는 축제여야 한다.

최근 이해찬 세종시 국회의원이 서울 국회에서 지역복숭아 작목반 회원들과 함께 명품 조치원복숭아 판매 및 축제 홍보를 성황리에 끝냈다. 복숭아 500상자가 순식간에 팔렸다는 기사를 접하고 조치원복숭아의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은 것 같아 매우 기분이 좋았다. 물론 이해찬 국회의원이 갖는 상징적인 홍보효과가 크게 작용했겠지만, 이제 ‘조치원복숭아’라는 브랜드가 고객들로부터 충분히 신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세종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다.

먼저 축제 사전 홍보에 있어 일부 특정인에게만 맡기는 게 아니라 지역주민들 스스로가 주변 지인들에게 직접 홍보할 필요가 있다. 개인 블로그, 까페, sns 등을 통해 지역축제를 홍보하고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의 도원결의의 장소로 만들어 초청하면 축제는 더 활성화 되고 확대될 것이다.

둘째, 8월 11일과 12일 이틀동안 고려대 서창캠퍼스에서 펼쳐지는 복숭아축제 현장에 가족들 손을 잡고 직접 찾아가자. 맛있는 복숭아를 먹고 다양한 행사를 체험하는 것은 물론, 외부에서 찾아온 손님들에게 주인의식을 갖고 조치원복숭아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도록 친절을 베풀어 준다면, 복숭아 만큼이나 복숭아축제에 대한 좋은 추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축제이후 ‘더 좋은 축제를 위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자. 축제가 끝난시점에서 바로 내년도 축
제를 더 멋지게 기획하기 위한 의견수렴의 장이 필요하다.

단지 특산물 판촉 행사식 축제의 성격은 아니었는지, 문화적인 요소가 배제된 채 농산품 판매장으로 전락되어 가고 있지는 않은지, 지자체등 외부 지원에만 의존하는 축제는 아니었는지, 외부 전문가의 참여나 자문을 배제하고 배타적으로 운영되지는 않았는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 외부 전문업체가 일방적으로 진행하지는 않았는지, 과도한 비용을 들여 연예인을 초청하거나 뚜렷한 목적없는 진부한 노래자랑식의 축제는 아니었는지, 축제의 주요한 기능이 외부의 방문객을 유치하는 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보 부재로 마을축제 수준으로 그 위상이 약해지고 있는 건 아닌지...등등

2012년, 세종시 출범이후 처음 열리는 복숭아축제를 재정비하자. 우리지역의 축제를 기획할 때 보다 생동감 있고 흥미를 더하는 방법으로 축제에 이야기를 입혀보자. 그리고 찾아오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첫인상이 좋은 축제를 만들어 보자. 그 중심에는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열띤 학습이 필수적이다.

축제 프로그램 하나를 선정하더라도 기관 주도로 확정된 프로그램을 끼워맞추기 보다는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를테면 ‘축제일 D-day’ 같은 것을 만들어 축제 기획단계부터 실행까지 지역주민이 주도하는 형식으로 진행해서 세계 명품도시 세종시에 걸맞는 세계적인 명품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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