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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작물 재배 노하우? <세종포스트>에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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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작물 재배 노하우? <세종포스트>에 문의하세요
  • 정일웅 기자
  • 승인 2012.07.05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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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 희귀식물 및 약용 식물 재배로 ‘제2전성기’...진정성 있다면 노하우 전수 ‘OK!'

박 씨가 운영 중인 농장에는 10년 넘은 산양삼이 다수 자라고 있다.
노후생활을 고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특용작물 재배로 제2의 전성기를 찾은 이가 있어 화제다. 일반인 사이 건강식품과 웰빙 식단에 관심이 쏠리면서 자연(유기농)재배 작물이 인기몰이 하면서 덕을 본 케이스다.

금남면 소재 작물 재배 농장에서 박광원(가명·74) 씨를 만났다. 그는 1999년 IMF 파동이 진정될 즈음 고향인 금남면에 재정착했다. 직장생활 중 이곳에서 주말농장을 운영해 온 그는 정년퇴직을 즈음해 농장생활에 전념하기로 마음먹었다.

박광원(가명) 씨.
박 씨가 관리하는 임야는 약 3천여 평. 그는 이 일대에서 약·식·관상용 식물 500여 종을 재배하고 있다. 이중에는 최근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시오가피, 오가피, 둥굴레, 맥문동, 하수오, 삼지구엽초, 헛개나무, 어성초, 구기자, 오미자, 산작약, 산수유, 울금, 엄나무 등 특용작물도 다수 포함됐다.

이밖에 초롱꽃, 영춘화, 접시꽃, 연정(약용 개나리), 은방울, 수련, 해당화 등 관상용 식물과 무화과, 곤드레, 돌미나리, 산마늘, 머위, 곰취, 으름, 개똥쑥, 더덕, 블루베리 및 구상나무 마가목, 구찌봉, 목련, 소나무, 접골목 등 식용과 약용을 겸할 수 있는 식물이 다수 재배되고 있다.

10여 년 간 임야를 혼자 관리하면서 나름의 노하우도 생겼다. 그는 나무를 심어 그늘을 만들고, 응달을 필요로 하는 식물을 심는다. 자연 발화된 경우 차양 막을 설치할 때도 있지만 직접 씨앗을 뿌릴 경우 나무가 우거진 자리를 이용하는 게 철칙 아닌 철칙으로 자리 잡았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나무 그늘이 빛과 응달을 적절히 조달해 식물의 자생을 돕는다는 지론에서다.

이밖에 편백나무를 바람 길에 심어 집안까지 향이 전해지도록 하기도 했다. 식물을 심는 과정에서 활용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것은 그가 가진 노하우 중 하나다.

가시오가피.
물론 박 씨의 농장운영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산중에 빼곡히 자라난 식물들은 자연(바람에 씨앗이 날려)발화 되기도 하지만 개중에는 수년에 걸쳐 재배에 성공한 식물도 있다. 식물 특성에 따라 토양의 성질과 거름의 양, 음지와 양지 구분 등 환경을 조성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박 씨가 재배에 가장 애를 먹었던 식물은 곰취. 깊은 산중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식물은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며, 넓적한 잎과 잎 가장자리 규칙적인 톱니 모양을 특징으로 한다. 관상용으로도 쓰이지만 일반인 사이에서는 쌈으로 먹는 식물로도 알려졌다. 또, 뿌리줄기와 잔뿌리는 약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반면 재배하는 과정은 여타 식물보다 까다롭다. 박 씨는 "(곰취)재배에 성공하기까지 꼬박 3~4년이 걸렸다. 그만큼 조건을 맞추기 어려웠다"며 "수분을 좋아해 물을 자주 줘야 했고, 양 조절도 함께 해야 했다. 물이 고일 정도가 되면 식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았다. 또, 응달을 이용해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중요해 산중 이곳저곳으로 재배장소를 옮기면서 조건을 맞추는 데 대부분 시간을 소요했다"고 설명했다.

곰취 외에 대개 식물도 사람 손이 많이 가는 것은 마찬가지. 그만큼 애정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기도 하다.
박 씨는 농장 일을 시작할 당시를 "시행착오가 많았다. 다양한 식물을 관리하면서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과정이 녹록치 않았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지간한 식물 이름에서부터 특성, 재배 노하우 등이 축적돼 하나의 재산으로 여겨진다. 나름의 보람도 얻는다"고 너털웃음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정년을 마치고 노후에 뭘 해먹고 살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지금 내가 하는 일을 권하고 싶다"고 운 떼며 "상품성 있는 몇 개 품종만 재배하더라도 생활근거를 마련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노력하는 만큼 얻어지는 게 농장생활이고, 그만큼 재화와 보람도 함께 찾을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고 조언했다.

색이 다른 백합이 한데 어우러졌다.

그의 농장에는 희귀식물과 고가에 거래되는 식물이 재배되고 있다. 변종으로 분류되는 식물이 서식하면서 천혜의 생태보고로 가치를 인정받기도 한다. 또, 10년 이상의 장뇌삼이 산중 곳곳에 자리하면서 농장 위치와 신변노출을 꺼려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진정성을 갖고 일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농장을 공개하고, 내가 가진 노하우를 전수할 뜻이 있다"고 했다. 단, 성실, 성심, 믿음 세 가지 전제조건은 내걸었다. "식물도 생명을 가진 만큼 거짓 없이 보살펴 줄 수 있는 근성과 인성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또, 퇴직 후 자신만만했던 마음이 거듭된 시행착오로 의기소침해졌던 기억을 되살려 "<세종포스트> 애독자 중 특화작물 재배에 관심 있는 일반인을 소개받아 필요하다면 직접 노하우를 전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세종포스트>는 이에 따라 대표전화 1644-2114로 문의전화를 받아 선별을 통해 박 씨와의 주선에 나설 계획이다. 단, 박 씨는 자신이 재배하는 특화작물이 판매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구입 문의는 정중히 거절한다는 의미다.

한편, 그는 현재 운영하는 농장(임야)을 학습 공간 및 생태보존 구역(희귀식물 등)으로 활용할 계획도 가졌다. 비영리 공동체를 설립해 지역과 주민들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농장 일을 하다 간식거리로 먹게 된다는 왕보리수 열매.
남성의 기력회복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삼지구엽초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천년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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