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상쾌하고 시원한 봄비
상태바
상쾌하고 시원한 봄비
  • 문준형(조치원중학교 3학년)
  • 승인 2012.05.24 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원문화제 백일장 - 중등부 금상작-2012.4.21

"똑 똑 똑"

봄비는 농부에게나 사람들에게나 시원함, 상쾌함을 주지만 나에게는 그리운 할아버지를 생각나게 한다.

어렸을 때에,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다치셨던 아버지 간호 때문에 약 이 년 간 나는 할아버지의 손에서 길러졌다. 그런 나를 제일 반갑게 맞아주신 분은 바로 할아버지이셨다.

그 덕에 나는 심심했을 수도 있었던 시골 생활을 인자하신 할아버지 덕에 즐겁게 지낼 수 있었다.

"할아버지, 이건 무슨 꽃이에요?"

"할아버지, 이건 왜 이렇게 맛이 없어?"

"할아버지, 돼지는 왜 이렇게 코가 커?"

호기심이 많았던 내 물음에, 할아버지는 지겨울 법도 할 것 같았지만 그런 내색없이 모든 질문에 대답을 해주셨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학원이 끝나고 집에 와서 그만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할아버지께서 그만 쓰러지셨기 때문이다. 나는 울 사이도 없이 병원으로 뛰어갔다. 할아버지께서 쓰러진 원인은 심근경색 때문이라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고기를 좋아한 탓인지 할아버지께서는 나와 고기 드시는 것을 좋아하셨다.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할아버지의 병이 나 때문인 것 같아 더 힘들어졌고 내가 할아버지를 편찮으시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나를 더 괴롭혔다.

그 후로 나는 매일같이 병원에 찾아가 할아버지 곁에 있었다.

할아버지께서는 그때마다 누워계셨지만 나는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할아버지, 오늘 내가 달리기에서 일등도 하고 받아쓰기도 잘하고......."

나는 그만 덜컥 겁이 났다.

이대로 할아버지가 영영 못 깨어나면 어떡하지?

이러기를 일 년 후 결국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그리고 할아버지 장례식 때 봄비가 왔다. 그래서 나는 봄비가 오면 나는 울적해지고 할아버지가 그리워진다.

내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시고 엄마께서는, 할아버지께서 네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좋아하실까? 라고 말씀해주셨다.

생각해보니 그러면 하늘에 계시는 할아버지가 슬퍼하실 것 같아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제는 다른 친구들과 같이 봄비가 오면 상쾌함, 시원함을 느끼며 걷고 싶다.

할아버지 사랑해요.

Tag
#NULL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