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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노동자로 살아남기, '마음빼기 명상' 효과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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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노동자로 살아남기, '마음빼기 명상' 효과 굿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11.18 2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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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상담사 79명, 전인교육센터 명상 워크숍 참가… 스트레스 해소와 힐링 효과 만끽
전인교육센터 마음빼기 명상 프로그램 모습.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힐링 체조와 산책 명상, 스트레스 원리에 대한 특강, 숲속의 힐링 명상 프로그램.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소위 감정노동자들로 불리우는 이들이 있다. 대표 직종으로 대형마트 계산원과 호텔 및 서비스센터 직원, 항공사 승무원 등이다. 환한 표정과 친절한 태도로 시작했던 일이었으나, 어느덧 일상에 치여 초심을 잃고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 휩싸이는 일이 다반사다.

이들이 직면하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최은희 을지대 교수(감정노동 전문가) 연구진에 따르면 마트계산원 77.3%, 콜센터 직원 91.2%가 언어 폭력을 경험한다.

대부분 과도한 고객의 불만제기, 규정에 어긋난 요구 등이 많고, 이런 스트레스에 자주 놓인 직원들은 경미한 우울증 이상을 보이는 경우가 약 70%를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퇴근 후 일상에서도 계속되는 생각이 불면증으로 이어지고, 외상 후 장애로 연결되는 사례로 확인했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다 보니, 국가·사회적으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결실은 지난 달 18일 고객응대 근로자의 건강장해를 예방하기 위한 산업안전보건법 통과로 일부 맺어졌다. 하지만 법과 제도가 사람의 다친 감정까지 치유할 수 없다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마음빼기 명상은 법과 제도가 미치기 어려운 마음의 영역에 다가선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은희 교수는 “사회·조직적 제도 개선과 함께 개개인으로도 호흡법과 근육이완법, 명상법 등을 병행하면 좋다”며 “시시각각 상황에 대한 기억과 힘든 마음을 빼는 명상법은 특히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서비스 클레임 상담사들도 감정노동자 고통에선 동병상련이다. 교환과 환불 등 기업 민원의 최전선에 서있다보니 부딪힘은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이 '마음빼기 명상'이란 낯선 영역에 도전을 시작한 이유다. 

직원 79명은 지난 달 30일부터 지난 9일까지 논산 전인교육센터에서 열린 '마음빼기 워크샵'에 참여했다. 짧은 시간이었으나 교육은 스트레스 해소와 힐링의 시간을 제공했다.

매 차수별 약 20명씩 1박 2일 교육을 교대로 받으며, 그동안 안 좋았던 기억을 버리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직원들이 스스로 변화를 체감했다.

참가자들은 “여러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해봤으나, 이번에는 진심으로 나를 되돌아보면서 명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좋았다. 회사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부드러운 말이 다른 사람에게 행복한 미소가 된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알게됐다. 항상 머리가 복잡했는데 두통이 사라졌다. 불면증도 없앨 수 있을 것 같다” 등 다양한 소감을 표현했다.

홍민경 전인교육센터 기업교육 팀장은 “센터는 올해 대한민국 교육산업 대상 기업명상교육 부문 대상 수상 등 검증된 교육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감정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늘 지대하나, 그들의 마음을 치유할 해법은 많지 않았다. 이번 시간이 좋은 계기가 됐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서비스 클레임 상담사 79명은 최근 전인교육센터 주관 '마음빼기 명상' 프로그램에 참가, 새로운 출발을 기약했다. (제공=전인교육센터)

한편, 전인교육센터는 명상 전문교육기관으로 명상과 HRD 전문가가 함께 최적화된 기업 명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180여개 기업과 관공서 소속 1만 3000여명 대상으로 마음빼기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그동안 감정노동자 대상의 교육도 수차례 진행하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 

▲진도군청 '민원응대 공무원' 마음빼기 힐링과정(9월. 1박2일) ▲전남지방공무원교육원 '민원응대 공무원' 대상 교육(5~10월, 2박 3일) ▲성남시청 '민원응대 공무원' 대상 교육(2017~2018년 당일 과정) ▲인천국제공항 직원들을 위한 명상 교육(2월, 당일) ▲대구 서구청 공무원(지난해 7월, 1박 2일) ▲한국국토정보공사 직원 대상 교육(2015~2017년, 2박 3일) ▲현대하이카손해사정 직원 교육(2017년 2박3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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