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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먹으면 안 되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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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먹으면 안 되는 음식
  • 송서영
  • 승인 2018.05.0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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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서영 수의사의 반려동물 건강체크] 세종시 고운동물병원 원장

2017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600만에 달한다. 5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의 건강에도 관심이 커졌다. 이에 따라 본보는 반려동물 건강칼럼을 연재한다. 필자 송서영 고운동물병원장은 충북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동물위생시험소 전염병·병성감정 전임수의사, 대한한공·한국공항 전임수의사, 대전로하스동물병원 부원장, 석적동물병원 원장, 테크노연합동물병원 원장 등을 지냈다. <편집자 주>

송서영 | 세종시 고운동물병원장

“자일리톨은 인슐린분비를 촉진해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고 급성간질환과 혈액 응고 장애를 유발한다.”
“아보카도의 잎, 씨앗, 열매, 나무껍질에 들어있는 페르신(persin)이란 독성성분은 강아지에게 중독을 일으킨다. 아보카도 열매는 위장관 폐색을 일으키기도 한다.”
“알콜은 간과 뇌에 영향을 주고, 구토, 설사, 신체균형에 영향을 준다. 소주를 먹이고 비틀거리는 모습을 즐기는 것은 동물 학대임을 명심하자.”
“양파와 마늘의 치오설페이트(thiosulphate) 성분은 적혈구 파괴와 빈혈을 일으킨다. 적은 양도 위장관 이상을 나타낼 수 있다.”
“커피 등의 카페인은 초콜릿과 마찬가지로 중독증상을 일으킨다. 에너지 드링크 등은 달콤하고 고카페인이기 때문에 반려동물이 먹기 쉽고 조금만 먹어도 심한 중독증상을 보인다.”
“포도 및 건포도는 신부전을 일으킨다. 한 알만으로도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우유 및 유제품은 유당을 분해할 수 있는 락타아제를 가지고 있지 않아 설사를 유발한다. 시판되고 있는 락토프리 우유를 반려동물 우유로 먹이자.”
“마카다미아는 우울증, 떨림, 구토, 경련 등을 유발한다.”
“사람 약은 대부분 강아지가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계열인 타이레놀은 치명적 중독증상을 나타낸다.”
“블루치즈는 로큐포르틴(Roquefortine) C라는 마이코톡신을 함유하고 있는데 개에서 중독증상을 보이며 구토, 설사, 경련, 발작, 고열을 동반한다.”
“부동액은 동물들을 유인하는 달콤한 맛을 지니고 있어 다른 화학약품보다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편이다. 부동액성분 중 에틸렌글리콜이 들어있어 소량만 섭취해도 치명적이다.”
“건전지는 반려동물이 가지고 놀기 좋은 크기여서 씹고 물어뜯었을 경우 화학적 화상과 함께 중독증상을 보인다.”
“감, 복숭아, 자두의 씨앗은 이물로 작용하여 소장 등의 폐색을 유발한다.”
“초콜릿의 테오브로민은 주로 내장, 심장, 중추 신경계 및 신장에 영향을 주어서 구토, 설사, 발작 등을 일으킨다. 특히 다크초콜릿과 베이킹초콜릿 등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은 더욱 위험하다. 식탁은 보호자가 무심코 초콜릿을 놔두고 출근하기 좋은 위치이기도 하지만 강아지들이 보호자 몰래 뛰어올라 병원에 내원하게 되는 가장 흔한 경로이기도 하다.”

반려동물이 초콜릿 등 중독성 있는 음식이나 건전지 등을 섭취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부득이하게 섭취했다면 동물병원에서 중독처치 또는 내시경 이물 제거 처치를 받아야 한다.

요즘은 보호자 대부분이 반려동물에게 위험한 음식들을 알고 있어서 사고가 잘 일어나지 않는 편이다. 병원에 내원하는 사례는 대부분 보호자가 그런 음식을 줬기 때문이 아니라 우발적인 섭식 때문이다.

특히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기간은 집안뿐만 아니라 산책길에도 초콜릿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식탁 위는 포도, 자두, 건전지, 자일리톨껌통 등 여러 가지 음식과 물건이 올려져 있기 마련이다. 반려동물이 ‘설마 식탁 위까지 올라가겠어?’라고 생각하고 외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한순간의 부주의로 소중한 반려동물이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꼭 명심하자. 초콜릿같이 중독을 일으키는 음식물을 섭취했다면 빠른 시간 안에 병원을 방문하여 해독치료를 받는 게 좋다.

자두씨나 복숭아씨같은 경우, 위내에 있을 때는 내시경을 통해 쉽게 제거할 수 있지만, 위에서 소장으로 이동했다면 개복술로 제거해야 한다. 반려동물에게 고통을 줄 수밖에 없다.

위험한 음식이나 물질을 먹지 않도록 예방이 가장 중요하고 부득이하게 먹었을 경우에는 동물병원에 내원해 중독처치 또는 내시경 이물 제거 처치 등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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