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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초등 학습도우미 배치 ‘득일까 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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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초등 학습도우미 배치 ‘득일까 실일까?’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7.10.25 12:1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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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진 교육감 공약 전면 시행 2년차, 낮은 만족도에 정책 방향 ‘재검토’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최교진 세종교육감의 공약으로 지난해 전면 시행된 초등학교 ‘학습도우미제’가 당초 취지와는 다른 운영으로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학습도우미 배치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기초학력부진을 예방하고, 학교생활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 2014년 최 교육감이 후보 당시 공약했던 사항으로 2014년과 2015년 시범 사업 후 지난해 3월부터 세종시 전역에서 시행 중이다.

대상은 초등학교 2학년 전 학급이다. 현재 시교육청은 38개교에 총 200명의 학습도우미를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학습도우미는 주당 12시간 수업에 투입된다. 수업 중에는 협력 학습과 부진 학생을 지원하고, 방과 후에는 학력보정 프로그램과 숙제 점검·지도 등 학습 보조 활동을 수행한다.

만족도 49.4% 절반 수준, ‘전문성’ 결여 지적

올해 9월 초등학교 2학년 담임교사 1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습도우미 만족도는 49.4%,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행 4년차를 맞은 정책치고는 기대보다 낮은 수치다.

근본적인 이유로는 당초 취지와 달리 전문성이 없는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해당 공약은 당시 임용 대기자 또는 교원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충분치 않은 인력풀과 예비 교원을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책이 없어 단순 보조 인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23일 열린 세종교육청 국정감사에서 "학력격차를 줄이기 위해 학습도우미를 배치하면서 교원자격증이 없는 비전문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 타당하냐"며 "운영 방식에 대한 전면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배치된 학습도우미 중 교원자격증이 없는 인원은 총 96명으로 52.2%에 이른다. 예비 교원이나 교사 경험이 있는 전문 인력은 전무한 실정. 더군다나 자녀의 학교에서 근무하는 경우도 36명(2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기대보다 낮은 만족도가 나온 것은 사실”이라며 “부족한 전문 인력에 학부모들까지 참여하게 되면서 교사들의 인식이 신뢰도 측면에서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용대기자 등 예비 교원을 우선 채용하고 싶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교사들 “학부모 참여 학습도우미제 부담”

실제 초등 담임교사들은 학습도우미제에 대한 불편함도 드러냈다. 교육 전문성이 없는 단순 수업 보조 역할에 그치거나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습도우미가 도움 되는 부분’에 대한 답변으로는 학습자료 제작 및 준비(30.2%), 학생 과제물 정리 및 채점 지원(27.5%)이 가장 높았다. 당초 취지인 기초학습지도는 26.5%에 그쳐 3위에 머물렀다.

반면 ‘학습도우미 제도가 부담되는 부분’에 대한 설문에는 ‘학부모이기 때문(16.9%)’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학습도우미에게 어떤 역할을 부탁해야할지 몰라서(13.5%)’가 두 번째로 나타났다.

교사들 역시 학습도우미제 운영에 ‘교육전문성’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습도우미제가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 ‘정규교사를 지원해 교과전담(기초학력지도전담교사) 형태로 지원한다’가 28.4%, ‘기초학력 지도자격(전문성)을 갖춘 사람을 지원한다’가 16%로 나타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보통 기간제 교사 선발이 3월에 이뤄지기 때문에 급여 차이 등으로 인해 예비 교사들의 선호는 거의 없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전문 인력 참여 유인책을 마련하고, 퇴임 교사를 활용하는 방안, 재교육 시행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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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2017-10-27 13:28:26
기사내용이.조금이상하네요.
정교사자격증도 있고
학교에 근무하다 퇴직했는데
올초 지원했는데
떨어졌네요...
나이가 많아서 그런가?요

열받음 2017-10-27 11:15:04
360시간요?
300시간입니다.
학교마다 다른가요?
어이없네요

학습도우미 2017-10-26 17:39:40
시간당 1만원의 급여로 그것도 1주일에 12시간 이하만, 법정 휴무도 모두 무급...이런 조건에 전문인력을 요구 하는것 자체가 무리라고 봅니다. 17년도는 1년간 360시간 근무로 고정되었는데 그러면 연봉 360만원...그 조건으로 현역 선생님들이 퇴직 후 근무하라면 하시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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