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세종시 중앙공원 조성안, 내달 최대 분수령
상태바
세종시 중앙공원 조성안, 내달 최대 분수령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7.01.20 17:0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복청


세종시 중앙공원 2단계 조성이 다음 달 16일 최대 분수령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행복도시건설청과 LH세종특별본부가 19일 열린 다자협의체(4차) 회의에서 다음 달 최종안을 제출하기로 가닥을 모았기 때문.


지난 1년여 간 공전 중인 시민사회단체간 논의를 더는 지켜볼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회의에서도 양측은 감정싸움의 골만 키웠다.


행복청과 LH는 당초 2019년 완공 로드맵으로 추진하던 중앙공원이 사실상 2020년 이후로 연기된 만큼 더는 시간을 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변 호수공원과 세종국립중앙수목원(2021년 개장), 국립어린이박물관(2019년) 등과 연계한 시설 인프라 구축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결국 행복청과 LH는 중앙공원 바르게 만들기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 입주자 대표협의회(이하 입대협), 생태도시시민협의회(이하 생태협)와 사전 조율을 거쳐 5차 회의 때 최종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김명운 행복청 도시계획국장은 “더 이상 같은 얘기로 평행선을 달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제는 책임 있는 기관들이 대안을 제시하겠다. 큰 틀에서 문제가 없다면 다음 달에는 최종안을 도출하자”고 제안했다.


행복청LH의 최종안엔 어떤 내용이?

 


최종안은 일단 지난해 12월 3차 회의에서 제시한 ‘조정안’이 골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안은 중앙공원 2단계 생산의대지(논) 면적을 53만㎡에서 27만㎡로 줄이는 내용이 뼈대다.


지난 2011년 장남평야에서 금개구리가 발견되기 직전에 수립한 계획으로 회귀를 의미한다. 현재 금개구리 서식지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시민모임입대협은 금개구리를 제3의 대체서식지로 이전해야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고, 생태협은 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종안에 담길 생산의대지 면적이 조정안의 범위를 벗어나기 어려운 이유다.


실제 김명운 국장은 “생산의대지 중 공생의 뜰(21만㎡)은 몇 년간 그대로 놔두고 지켜봤으면 좋겠다”며 “조정안에 담긴 나머지 구역 계획안부터 정리하고 추진하자”고 말했다.


나머지 구역은 ▲생산의대지 내 시민정원(6만3000㎡텃밭과 어린이 놀이 공간 등) ▲공존의 뜰(6만6000㎡박물관단지 앞뜰 기능) ▲숲잔디체육교양시설 및 비움의 공간 등 완충구역 3개소(22만7000㎡) ▲습지(3만8100㎡)와 갈대군락지(4만700㎡) ▲걷고 싶은 거리(13만5000㎡)와 주차장 및 기타 시설(10만7934㎡) 등이다.

 


4차 회의에서 예시로 제안된 안터 생태공원(경기 광명)과 우포늪 생태공원, 시흥갯골 생태공원, 순천만습지공원 등 국내 대표 생태공원들과 영국 런던 인근의 WWT 습지센터, 홍콩 마이포습지 등 해외 사례들을 모두 벤치마킹해 최적의 맞춤형 조성안을 찾겠다는 게 행복청과 LH의 구상이다.


논란이 큰 논(공생의 뜰)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부터 순차 개발 방식으로 조성해 나가자는 얘기다. 이밖에 논 경작방안과 호수공원중앙공원 1단계국립중앙수목원 등과 중복 기능 해소대책 등도 함께 수립할 계획이다.


세종시도 큰 틀에서 행복청LH의 제안을 수용했다. 단, 순차 개발방식에 따라 현행 2단계 구조를 3단계로 세분화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조수창 세종시 균형발전국장은 “완충구역과 시민정원 등 상호간 협의 가능성이 높은 공간부터 조성해나가는 안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려면 현행 2단계 조성안을 3단계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활한 중앙녹지공간의 효율적 관리방안도 제안했다. 지난해 세종호수공원의 연간 관리운영비가 28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는 만큼, 호수공원을 넘어 중앙녹지공간까지 민간투자를 유도해 수익성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


LH 세종특별본부는 이 같은 논의와 별도로 환경당국(금강유역환경청)의 이행 명령에 응할 계획이다. 지난 2014년 하반기 중앙공원 2단계 구역 내 조성한 금개구리 대체 서식지를 제대로 보전하라는 뜻에 따르겠다는 것.
 

금강유역청은 지난해 하반기와 올 초까지 2차례에 걸쳐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현재로서는 중앙공원 2단계 내 ‘논’ 구역이 금개구리 최적 서식지로 규정돼 있고, 시민사회단체의 이견과 관계없이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나타난 조치를 이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다자협의 결과 등에 따라 ‘제3의 대체서식지 이전’ 등 다른 방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평행선 달리는 시민사회단체… 이들의 승부수는?

 


행복청과 LH, 세종시가 ‘최종안’을 예고하면서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생태협과 시민모임입대협의 대응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장 시민모임입대협은 19일 행복청LH로부터 최종안 도출계획을 듣기 전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생태협과 의견차를 좁히기 힘들고, 다자협의체로는 진전된 안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것.


주민투표 제안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장외 투쟁을 시사했다. 시민 스스로 주민투표 준비를 하는 한편, 앞서 예고한 이충재 행복청장 퇴진 운동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생태협은 행복청LH의 최종안을 검토하되, 지난달 제시된 조정안이나 이보다 후퇴하는 제안에 대해선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맞불을 놨다.


결국 행복청LH가 내달 내놓을 최종안에 따라 ‘중앙공원 문제 해결’ 국면이 분수령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ㄹㅇ 2017-01-20 08:04:52
행복청 완전 맛 갔네. 정권 바뀌기 전에 후딱 마무리 짓고 졸속으로 추진하려 하는 듯. 논 말고도 이상한 공간 엄청 많네. 공존의 뜰? 비워두는 공간?? 기획이 그지 같으니까 이름이 구차해지는 거다. 진짜 ㅈㄹ도 가지가지하네. 그 넓디 넓은 공간에 무슨 똥을 싸려고 저러는지? 공원은 저딴식으로 지어놓고 얼어죽을 prt는 무슨 그딴 거 없어도 되니 그거 만들 예산으로 차라리 공원을 잘 만들어라.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