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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조건, 초지일관(初志一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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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조건, 초지일관(初志一貫)
  • 김충남
  • 승인 2017.01.0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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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의 고전에서 배우는 지혜] <12>새해 첫 날의 다짐

‘처음’이란 말을 읊조리면 설렘과 기대감 그리고 두려움의 마음이 교차된다. ‘처음처럼’이란 의지도 생겨난다. 일의 성공 여부는 ‘처음 시작할 때의 의지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달려 있고, 결혼 생활의 성공 여부는 ‘예식장문을 들어설 때의 처음 사랑이 얼마나 변치 않느냐’에 달려 있고, 한 해의 성공 여부는 ‘그해 벽두의 처음 다짐이 얼마나 실천 되느냐’에 달려 있다. 이처럼 성공은 한마디로 ‘처음처럼’ 즉 초지일관(初志一貫)에 달려 있다.


올 한 해의 ‘성공은 처음마음(初心)을 지키는데 있다.’ 옛 글에서 교훈을 삼아보기로 한다.


‘관태어환성(官怠於宦成)’, 즉 ‘벼슬아치는 벼슬이 높아지면 나태해 진다’고 했다.


관리가 지위가 높아졌다고 초심을 잃게 되면 자만과 교만으로 결국 지위를 잃게 된다. 공직자가 실패하는 경우는 대개 청백리가 되겠다는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연륜과 지위가 높아질수록 초심을 잃지 않았는지, 나태와 무사안일에 빠지지 않았는지를 항상 성찰해 보아야 할 것이다.


‘병가어소유(病加於小癒)’, 즉 ‘병은 조금 나으면 더 악화된다’고 했다.


병은 조금 나았다고 해서 치료를 게을리 하거나 중단해서는 안 된다. 자칫 더 악화될 수 있다. 그래서 병은 나을 때 더 조심하라고 했다. 병 치료는 완전히 나을 때까지, 처음 발병했을 때의 긴장된 마음을 놓거나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화생어해타(禍生於懈惰)’, 즉 ‘화(禍)는 평소 게으르고 마음이 풀어진 상태에서 생긴다’고 했다.


삼가고 조심하지 않는 데서 화가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신시호신지부(愼是護身之符)’, 매사에 삼감은 몸을 보호하는 부적이라고 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한다. 보통 좋지 않은 일에는 긴장하게 되어 삼가고 조심하게 되지만 오히려 좋은 일에는 긴장의 끈을 놓게 되어 조심하지 않음으로서 화를 당하기 쉽다. 그러므로 특히 좋은 일에는 처음 시작할 때나 어려웠을 때 지녔던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언제나 삼가고 조심하여야 한다.


위의 옛 말씀처럼 정유년 벽두에 다짐한 마음이나 각오를 올 한해의 끝까지 시종여일(始終如一) 지켜나간다면 분명 성공적인 정유년이 될 것이다.


올 한 해의 목표, 계획, 의지를 세워야 한다.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하고 일 년의 계획은 봄에 해야 한다’고 했다. 일을 시작하기 전의 실천계획은 그 일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목표나 계획 그리고 의지가 없이 시작하는 한 해는 죽은 한 해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 해의 목표와 실천할 수 있는 계획. 그리고 초지일관(初志一貫)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출발한다면 정유년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라 하겠다.


대체로 처음의 목표나 계획이 끝까지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의지가 약해 초지일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이 승승장구 할 때 초심을 잃어 나태하거나 자만했기 때문에 성공의 문턱에서 실패하는 것이다. 이처럼 성공의 요건은 ‘초지일관의 의지’와 ‘초심을 지키는 것’이라 하겠다.


정재봉님의 ‘첫 마음’으로 올 한 해를 시작해 보자.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함께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 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 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신앙생활을 한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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