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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과 묵직한 감성, 성봉수 두 번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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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과 묵직한 감성, 성봉수 두 번째 시집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6.12.28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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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그리기' 시집 출간… 다양한 형태와 깊이, 시평 없는 시집


‘다 내어주고/남은 이름 석 자/쭉정이까지 바스러지는 날/그때야 나는 바람이 될 거예요/누구때문도 아니었어요’ (시 「바람그리기」 中)


성봉수 시인이 첫 시집 발표 후 2년 만에 두 번째 시집 ‘바람 그리기’ (도서출판 책과나무)를 출간했다. 


창간 61년, 현존하는 최고령 종합문예지 ‘백수문학’의 편집장인 성 시인은 이번 시집에 첫 시집 '너의 끈'에 미수록된 시와 각종 문예지 발표작, 미발표 신작시들을 모아 실었다. 


시집은 ‘물 한잔’, ‘차 한 잔’, ‘술 한 잔’, ‘하얀 밤’ 등 4부문으로 나눠진다. 일상에서 느끼는 담담한 소회에서부터 존재의 근원을 고민하는 깊은 사색까지. 다양한 형태와 깊이를 담은 시를 만날 수 있다는 평이다. 


성 시인은 세종시 조치원에서 출생했다. 1990년 백수문학으로 등단해 1995년 한겨례문학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2014년 세종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창작 지원사업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성봉수 시인은 “시인으로 살고자 한 지난 시간의 진실함이 증명 받아 단 한 사람 독자의 가슴에라도 나의 목 놓은 울음이 올곧게 닿을 수 있길 바랐다”며 “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존재의 끝을 묻는 수행자의 길과 같다. 좀 더 멀리 사색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시인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시집은 첫 시집과 마찬가지로 시평이 수록되지 않았다. “독자 개개인의 경험에서 맛보게 될 감정적 공감대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시인의 판단에서다.


그는 “남들 다 하는 시평 정도는 함께 수록해야 옳지 않겠나 하는 짧은 망설임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나답게 하자’는 명쾌한 결론을 얻었다. 시작 메모로 시평을 대신하고, 독자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둔다”고 설명했다.


때론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면서, 때론 묵직한 감성으로 고뇌를 불러 일으키는 시. 친절한 해설서로 변질된 시작 풍토가 만연한 요즘, 독자들에게 진솔한 울음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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