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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 전통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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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 전통시장에서
  • 조희성
  • 승인 2016.11.0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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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성의 스케치 기행]

시장은 상품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이 모여 돈을 주고, 물건을 주고받는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시장에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생활 필수품이 있기 때문에 결국 이곳에는 사람들의 인생이 다 모여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어릴 적 엄마가 사주시던 눈깔사탕을 먹으며 강아지, 염소, 동동구리무를 구경하고, 약장수 아저씨의 입담에 신나했던 추억. 시장은 언제나 땀 흘리며 살아가는 서민들로 활기가 넘쳤다.

매주 목요일마다 강의가 있어 조치원역에서 수원행 열차를 타는 나로서는 조치원 재래시장을 한 바퀴씩 둘러보는 습관이 생겼다. 세종시로 이사온 지 3년째. 이제는 자연스럽게 시장에 들려 장을 보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들여다보곤 한다.

요즘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들어서면서 상권이 위축돼 재래시장을 활성화 하려는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면서 재래시장은 현대화된 아케이드 시설과 편리한 주차장으로 재탄생돼 시장의 기능과 더불어 원주민과의 공존을 위한 공간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주고받는 흥정 속에 싹트는 에누리의 재미, 푸근한 시장인심으로 듬뿍 얹어주는 덤에서 따뜻한 인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조치원 전통시장은 1931년 조치원 정리와 원리 일대에 상점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해 형성됐다. 85년의 역사를 가진 이 시장은 매달 4일과 9일마다 5일장이 열린다.

세종시 출범과 동시에 조치원역과 공영버스터미널, 재래시장이 묶여 2014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됐다. 앞으로도 조치원 재래시장은 행정수도 건설과 함께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전통재래시장으로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글·그림  조희성(생활미술마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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