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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초와 공동학구 '반대 피켓' 든 도담초 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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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초와 공동학구 '반대 피켓' 든 도담초 엄마들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6.09.20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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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도담초-늘봄초 공동학구 지정 반대 집회
“주차장 부지, 필로티 설계로 증축해 수용하라” 촉구
시교육청, "필로티 증축 등 어려움 있어 쉽지 않아"


세종시 최대 과대학교가 된 도담초와 인근 늘봄초 간 공동학구 지정과 관련해 도담초 학부모들의 반대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도담초 과밀해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50여 명은 19일 오전 10시 세종교육청 후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도담초-늘봄초 공동학구 지정 검토 철회와 도담초 증축을 촉구했다. 

 

지난 2013년 3월 개교한 도담초는 24학급 규모로 지어졌지만, 올해 60학급까지 늘어났다. 세종시 최대 과대학교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특별활동실은 물론 학생들의 휴식공간과 복도마저 교실로 전용해 운영하고 있는 실정.

 

좁은 운동장과 부족한 부대시설을 비롯해 3차례로 나눠 분할 실시되는 급식 등 학교 운영상의 어려움도 나타나고 있다.  

 

비대위 “공동학구 효과 미미, 통학 위험 누가 책임지나”


비대위는 “2020년 이후 교육청은 학생 수가 줄어들 것이라 예상하고 있지만 이는 도담동의 특수성을 배제한 전망”이라며 “과대 문제 역시 애초에 학생 유발률 예측과 수용에 실패한 교육청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종으로 이주해 온 다수 시민들은 세종시의 교육 환경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이주한 것”이라며 “6차선 대로와 유흥가를 지나는 등 아이들의 통학권이 위협받는 현실에서 어떻게 교육의 질을 논할 수 있느냐”고 반발했다.

 

비대위 역시 과밀화 대책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아름초와 늘봄초 간의 공동학구 지정 결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공동학구 지정 카드로도 학생 분산배치에 실패, 실효성이 없는 정책이 됐다는 게 그 이유다.


지난해 7월 공동학구 지정 이후 아름초에서 늘봄초로 전학한 학생은 70여 명. 이는 아름초 정원의 5% 수준이다.



시교육청 "과대학교에 또 다시 증축, 교육 상 바람직하지 않아”


이날 집회에서 비대위가 주장한 과대 해소 방안은 ‘증축’이다. 도담초 입구 주차장 부지를 필로티 설계로 증축, 주차장과 소방차 진입 구간을 확보한 뒤 2·3·4층을 교실로 사용하자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도담초는 기존 24학급에 맞게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는 상태”라며 “18학급 증축 후 급식 등에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처럼 증축한다고 해서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초 600명 규모로 지어진 학교 시설을 1500여 명이 사용하고 있는 현 실정에서 교실 증축은 올바른 방안이 아니라는 게 시교육청의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또 “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필로티 설계로 증축한다는 것은 소방법 등 법적인 문제가 있으며 현재 그곳은 태양광 시설이 설치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시교육청은 60학급 이상의 학교규모를 내버려 둘 수 없을 뿐더러 더 이상의 증축 수용은 교육 상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실제 학교와 시교육청에 늘봄초로의 전학 방법을 문의한 학부모들도 있었다”면서 “단 한 명이라고 가고 싶어 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있다면 이를 막아서는 안 된다는 게 교육청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교육청은 도담초에 2019년까지 4개 학급, 100여 명의 학생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학교는 단 한 학급도 개설이 어려울 정도로 한계에 다다른 상태다.

 

비대위는 현재 시교육청과의 공동학구 지정 검토 협의회를 중단한 상태이며,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환경과 근본적인 과대 해소를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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