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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예술고 설립까지 넘어야 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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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예술고 설립까지 넘어야 할 과제
  • 안성원
  • 승인 2016.04.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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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확보 관건…성남고, 영재학교 등 예술계 중복 지적 차별화도 고민


세종시교육청이 예술고등학교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한 가운데 순수예술교육의 확대에 대한 기대와 함께 산적한 해결과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6일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2018년까지 어진동(34-15) 일원 2만9412㎡ 부지에 12학급 240명 규모의 세종예술고(가칭)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예술고 설립 및 교육과정 운영 방안’ 정책연구를 진행 중이다.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하는 T/F팀을 2018년 2월까지 운영하고 학생모집, 개교준비, 교육과정 편성, 교원 임용 등 전반적인 업무를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설립업무에만 시교육청의 행정을 집중하기엔 불안요소에 대한 해소가 먼저 필요한 상황. 

먼저 예산문제를 따져봐야 한다. 총 300억 원 중 203억 원을 교육부 교부금으로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내년에 97억 원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도 다른 항목에서 전용해 사용하고 있는 시교육청의 빠듯한 살림살이를 봤을 때 쉽지만은 않다. 심지어 예산 부족의 여파로 학교 설립계획에서 기숙사 건립은 아예 제외됐다. 전국단위 학생 공모 때, 인재영입 경쟁력이 뒤쳐질 것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이유다. 

특히 세종시 내에 이미 예술계를 운영 중인 학교와의 중복을 피하고 차별성을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사립고인 성남고는 일반계와 함께 예술계를 운영 중이며,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도 예술분야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관내 중학교 1, 2학년 학생 600여 명이 예술고 진학을 희망하기에 수요가 충분하다고 낙관하고 있다. 그렇지만 세종예술고가 성남고 및 영재학교와 뚜렷하게 구별되는 특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학생수용, 학사운영 등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밖에 최근 사회적으로 불거진 특목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세종예술고 연착륙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지적된다. 고가의 수업료로 이른바 ‘금수저’ 학생들만 다닌다는 부정적 이미지와 함께, 내신 등의 어려움으로 대입 경쟁력에서 매력을 잃으며 전국적으로 지원학생이 줄고 있는 추세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

이런 우려에 대해 최교진 교육감은 "성남고는 실용예술 위주이며 영재학교 역시 과학 위주에 융복합적인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어서 예술고가 순수예술과 실용예술을 혼합하는 과정을 운영하면 중복을 피할 수 있다"며 "다양한 의견 수렴 등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또 예산 확보에 대해서는 “쉽진 않으나 예술고 설립에 필요한 97억 원 정도는 충분히 (자체)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학생 선발은 지역학생들의 희망을 최대한 반영한 차원에서 전국공모 비율을 책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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