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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이충재 청장, '세종시 시계' 멈추지 않는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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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이충재 청장, '세종시 시계' 멈추지 않는 동력
  • 이희택
  • 승인 2016.04.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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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발전 2단계 접어 든 올해 ‘도시특화와 자족성장’ 올인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정비되기 전인 2011년 말 행복청 차장으로 세종시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2013년 3월 18일 제8대 행복청장에 부임할 때까지만 해도 전례와 달리 이처럼 오래 청장직을 수행할지 몰랐다. 최근 이충재 행복청장(60)을 만났을 때 자신도 놀라고 있다고 했다.


2016년은 행복도시 건설 1단계 완성 시점(2015년)을 지나 2단계 시점에 본격 접어드는 해다. 이 청장의 명품도시 건설 행보는 멈출 줄 모른다. 차장 시절을 포함해 4년4개월 여간 행복도시 건설을 진두지휘했다. 2대 남인희 청장(2년)과 3대 정진철 청장(1년9개월)을 제외하고, 7대 이재홍 청장(6개월)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1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최장수’ 청장이다. 행복청 신설 이래 전무후무하다.


이 청장에겐 7급 공무원 출신으로 입지전적 인물이란 흔한 표현으론 설명하기 어려운 ‘긍정’이란 꼬리표가 붙는다. 어느 곳이건 고속승진에 대한 시기나 질투가 있기 마련일 법 하나, 최소한 그는 ‘정류장 청장’은 아니다. 역대 청장 중 많은 이들이 공기업 수장, 정치권 등으로 진출하기 위해 잠시 머물렀다 간 것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행복청의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은 것도 현실. 올해 행복청 예산이 2600억 원대로 작년 대비 반토막 났다. 2020년까지 자족기능 확충이란 현안을 안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


그럼에도, 취임 만 3년을 넘어선 그가 지속가능한 행복도시 발전을 견인할 수 있을지 더욱 주목되는 올해다. 최근 그를 만나 행복도시의 변화와 앞으로의 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머잖은 미래, 제2수도 ‘세종’… 이 청장이 바라본 현주소


지난 2011년 말 첫마을 입주 후 가속화된 인구유입. 신도시 인구는 12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 등 성공적인 정부부처 이전 동력이 지난해 말까지 세종시 1단계(초기 활력기) 발전을 견인했다.


이번 총선에서 국회 분원과 청와대 2집무실 등 설치 문제와 잔여 정부부처 이전이 공론화된 만큼 제2수도 ‘세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기도 마련한 셈. 여전히 각종 인프라가 부족하지만 40대 이하 젊은 세대가 85%를 차지하는 활력 넘치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는 게 이 청장이 진단하고 있는 세종시 모습이다.


특색 없는 도시?…쏟아지는 우려들


하지만 명품 도시로 가기엔 여전히 무언가 부족한 실정. MB정부 수정안 논란과 함께 주요 건설사들의 사업 참여 포기 여파가 ‘성냥갑 아파트’와 ‘특색 없는 도시’라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는 등 여진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업용지와 상가 분양가, 이로 인한 물가 상승, 건축주들의 더딘 사업 착공, 부족한 인프라로 인한 유동인구 쏠림 속 주차난 심화 등 신도시 초기 문제들이 잇따라 불거졌다.


스마트스쿨과 학급당 학생수 25명 이하로 대표되는 ‘교육특화’는 젊은 부부들의 대거 이주를 유도하기에 매력적인 요인이었다. 반면 과대과밀 학교를 양산했다는 부작용도 동시 작용했다.


이 모든 걸 행복청이 홀로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국무조정실과 기획재정부 등 중앙정부, 세종시와 시교육청 등 지방정부 모두가 협력해 풀어 가야할 숙제였다. 그는 그래서 일찌감치 ‘도시특화와 공동체 문화 조성’ 가치에 주목해 왔다.


‘도시특화’ 실험적 가치로 생명 불어넣다


이 청장은 한정된 재원과 제도 안에서 이 같은 부정적 인식과 틀을 확 바꾸고 싶었다. 향후 건설되는 신도시를 넘어 전 세계 모델 도시로 만드는 게 그의 절실한 바람이었다. 그래서 건축물과 교량 등 도시 시설물 전반에 우수 디자인과 최신 건축기술공법자재 등을 적용하고, 기존 토지공급설계평가방식을 과감히 개선했다.


이 같은 ‘변화주도형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것 역시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만큼 일을 많이 해야 했고 창의적 사고도 요구됐다. 행복청과 LH의 내부 반발도 이해시켜야 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옥상정원 특화…서서히 결실 맺는 공공건축물


그 결과 국립도서관은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 등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휩쓸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지난 2월 국내 최대 규모의 옥상정원으로 기록인증을 받은 후 현재 세계 기록인증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대통령기록관과 향후 조성될 국립박물관단지 등도 특화 도시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인프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30년까지 들어설 83개의 교량은 차별화된 공법을 적용, ‘교량박물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주택 설계공모…공동주택 건축 관행 탈피


그동안 도시 건설의 패러다임은 공공 부문의 경우 토지와 기반시설 공급을 담당해 온 것이었고, 민간은 건축물의 분양성에만 초점을 맞춰 진행돼 왔다. 건설 초기 행복도시도 그랬다.


이후 최근 2년간 2-2생활권(새롬동)과 2-1생활권(다정동) 공동주택에 적용한 특화설계공모는 주택 공급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 분양 성공을 떠나 ‘개선문 아파트’와 ‘여성아이가 행복한 주택’ 콘셉트 등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지별 복리커뮤니티 시설의 공동 활용 등도 비효율 최소화와 주민 공동체 실현의 새로운 모델로 부각됐다. 올해는 4-1생활권 공동주택이 이 같은 흐름을 타고 성공 분양을 이어갈 태세다.


사업제안 공모…거품 뺀 상업시설 노크


상업시설의 경우 필지별 공급으로 인한 디자인 부조화, 민간 자율이 가져온 지역별 핵심 점포 중복 등의 문제 해결이 요구됐다.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최고가 낙찰 방식에 의한 토지공급 제도를 개선하라는 요구도 빗발쳤다.


이 청장이 고심 끝에 내놓은 카드가 바로 ‘사업제안 공모’ 방식이다. 우수한 디자인과 사업전략을 제시한 사업자에게 토지비용을 낮춰 공급하고, 절감비용을 디자인 특화에 재투자하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 국내 최초 사업제안공모 방식을 적용한 어진동(1-5생활권) 방축천변 상업시설과 나성동(2-4생활권) 어반아트리움이 대표적인 사례다. 공중가로와 수변 테라스 상가, 하이라인, 옥상정원, 미디어 파사드 등 신개념 건축기법의 경연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이 같은 특화 시도가 눈으로 확연히 드러나는 시기는 대략 2019년 무렵. 이 시기가 되면 중앙공원과 세종국립중앙수목원, 3생활권 보행 교량 등 다양한 시설물 완공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5·6생활권으로 이어지는 특화…진화의 끝은?


또 ▲3-3생활권 내 50층 규모의 랜드마크형 주상복합 건축 ▲1-1생활권(고운동) 내 친환경 제로에너지 시범마을(60호) 조성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15% 조기 달성 ▲세종호수공원 인근 창조문화마을 조성 등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마지막 개발 생활권인 56생활권에는 ▲숲 유치원 도입(6-4생활권) ▲대단위 제로에너지타운 400여호 조성(56생활권) ▲저영향 개발기법(LID) 적용(6생활권) ▲전동휠 등 퍼스널 모빌리티 전용길 조성(6-4생활권) 등도 미래 특화 도시 면모다.


4년간의 행복도시 건설 지휘…“지속가능한 행복도시 성장으로”


6개월~1년 사이 정치적 논리에 따라 청장(차관급)을 바꾸던 전례는 그동안 행복도시 발전의 연속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던 것도 사실. 그런 면에서 이 청장이 4년 가까이 청장직을 지속할 수 있는 것도 도시 발전의 지속 가능성 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는 평도 이어진다.


보는 시각에 따라 부작용도 상존한다. 그러나 최소한 행복도시에선 긍정성이 많다는 게 중론. 그만큼 올 한 해 이 청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셈이다. 당장 2600억 원 대로 떨어진 행복도시 건설 예산을 정상화해야 하는 1차적 과제를 안고 있다. 자족성 강화를 위한 투자유치 성과 창출도 필요한 때다.


이 청장 역시 이런 점을 누구보다 잘 인식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또 하나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제고로 대한민국 도시건설의 새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복도시만의 가치를 잘 살려 그 효과를 중부권을 넘어 국가 성장의 동인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2012년 공식 출범한 세종시는 오는 7월이면 민선 2기의 절반을 넘어 선다. 이와 맞물려 오는 6월 20대 국회도 출범한다.


이 청장은 “세종시 등 지역 유관기관 및 정치권 등과 협조해 행복도시 완성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상생 협력을 더욱 강화 하겠다”고 했다. 그에겐 남아있는 임기도 크게 중요하지 않다. 진정성 있는 발걸음이 세종시의 미래 가치에 다가서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한 해 이 청장의 역할이 더욱 주목되는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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