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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의 세종시가 아름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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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의 세종시가 아름다운 이유'
  • 김재중
  • 승인 2016.03.25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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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토론] 세종시의 내일, 도시의 품격을 말하다
이진숙 충남대 건축과 교수, 한창석 행복청 공공건축추진단장 초청

 

 

 

 

무채색 계열의 세종시. 이 천편일률적인 ‘무채색’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시민들이 많다. 신도시 특유의 역동성, 발랄함이 무채색에 눌려 도시의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세종시의 지붕 색깔 등은 무채색 계열로 정해져 있고 건물도 화려한 돌출색을 사용하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 같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색채 가이드라인을 만든 이진숙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조금 다른 설명을 꺼내 놓는다.

 

“세종시에 들어가면 색깔이 없어 너무 무미건조하지 않은지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도시가 완성되는 2030년이 되면, 정연한 색채로 정리된 것과 주변의 산과 강이 잘 어울려 친환경 도시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다.”

 

물론 도시 전체가 천편일률적으로 조성되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색채의 해방구도 조성된다. 이 교수는 “볼거리, 즐길 거리, 카타르시르를 제공할 만할 화려한 이미지가 있어야겠다고 해서 색채특화구역을 조성하고 있다”며 “성공적으로 조성이 끝나면 우리나라의 볼거리 있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창석 행복청 공공건축추진단장도 세종시에 색을 입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 교수와 흡사한 이유를 제시했다.

 

“건물이나 주택의 시설물은 산에 가면 바위도 있고 땅이 있듯 배경이 되어야 한다. 건물이 주인공이 되면 사람이 배경이 되어 버린다. 정연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은 색채에서 많이 오는데 주거지역이나 정연한 환경이 필요한 곳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색을 많이 쓰고, 중심 산업지역은 화려하고 역동적인 색을 쓸 예정이다.”

 

다음은 [신천식의 이슈토론] 전문.

 

신천식 박사 (이하 신) : 세종시가 출범한 지 어언 3년이 지났는데요. 세종시가 지향하고 추구하는 최종 목표까지는 아직 멀지만 세종시가 경쟁력 있는 도시를 넘어서 품격있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야 하는지 관계자 두 분 모시고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이진숙 교수 (이하 이) : 저는 충남대학교 건축공학과에 재직하고 있는 이진숙이라고 합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추진위원이고 행정중심복합도시 색채 가이드라인을 만든 바 있고 현재는 한국색채학회 회장으로 있습니다.

 

한창석 단장 (이하 한) : 저는 행복도시건설 공공건축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한창석입니다. 그간 건축과 주택분야 정책을 주로 많이 했습니다. 지금 세종시의 각종 디자인 특화나 건축물 특화 방안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신 : 이진숙 교수께서는 대외활동도 활발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또 다른 활동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이 : 네, 방금 제 소개에서 말씀드렸듯이 행정중심복합도시 초기 단계부터 이런저런 자문위원을 했고요. 디자인과 관련된 총괄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일해서 세종시 전체의 디자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고요.

 

신 : 행복도시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행복도시가 벤치마킹을 한 도시들이 국제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도시들이다 보니까 초기단계부터 세계인들의 관심이 아주 뜨거운데, 그 업무를 행복청에서 가장 많은 영역을 담당하고 계신 분이 한 단장님이시죠? 세종시는 국민적 염원 하에 국민적 동의를 얻어 건설이 확정되고 지금 추진되고 있는데요. 세종시 탄생의 당위성, 명분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요.

 

한 : 행복도시는 균형발전을 위해서 국토의 중심지인 연기군 인근에 터를 잡아 만든 도시입니다. 그런데 중앙에 위치하기 때문에 전국 어디에나 2시간 생활권으로 갈 수 있고 KTX나 철도, 고속도로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현재 위치인 연기군에 위치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행복도시는 어느 지자체를 위한 도시도 아니고 분당이나 일산처럼 수도권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시도 아닙니다. 저희가 유사 이래 도시를 만드는 건 처음입니다. 행복도시 특별법 1조에 보시면 목적이 있는데,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만드는 도시입니다. 그 명분과 당위성은 충분합니다.

 

신 : 도시계획전문가들도 세종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이런 사례가 많지는 않지 않습니까? 모델로 삼았던 도시가 있었다면요?

 

한 : 수도를 이전한 나라들은 있습니다. 미국도 워싱턴이 있고, 브라질의 브라질리아, 호주의 캔버라 등. 터키 앙카라도 있고요. 세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이유가 특이하게 도넛 형의 도시계획을 가지고 있고 또 방사선형으로 해서 전국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광역 기간망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도시는 거의 없습니다. 브라질리아 등의 도시는 생태를 중요시했지만 차가 아니면 갈 수 없는 도시입니다.

 

특히 브라질리아는 모더니즘의 사상을 가지고 열십자 형의 도시계획을 했지만 세종시만큼 컴팩트하게 형성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세종시는 자동차가 없어도 걷거나 자전거를 통해 다닐 수 있는 대중교통형 도시입니다. 그리고 대중교통이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도시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완성이 되면 도시계획사에 기록될 만한 도시입니다.

 

신 : 이진숙 교수께서도 세종시 출범 초기부터 관여하셨고 전문가로서 의견도 많이 내셨을 걸로 짐작이 되는데요. 세종시가 보행자 중심 대중교통 중심 아이디어는 있지만 직접 실행하기는 어려운 측면도 있었어요. 그런 면을 떠나서 인간 중심 친환경 중심으로 의견을 내신 것이 있다면요.

 

이 : 세종시는 처음부터 도시 이미지가 친환경성에 많이 중심을 둔 도시고요. 그래서 수려한 자연 경관을 가지고 있는데 주변의 산, 중간을 가로지르는 금강과 구조적으로 잘 연계되도록 계획이 처음부터 되었던 친환경 도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신 : 세종시에 대한 기대가 참 많은데 세종시의 모습에서 한 가지 더 바람이 있다면 품격 있는 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죠. 품격 있는 도시에 대한 한 단장님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한 : 도시나 마을이 가장 조용하고 안전하고 깨끗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첫 번째이고 욕심을 낸다면 문화생활을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 교수님이 많이 하시는 색채가 좀 평안하고 아늑하고 살기 좋은 도시, 또 하나는 도시가 상업지역은 액티브하고 주거지역은 평온한, 그것이 도시의 품격인 것 같습니다.

 

이 : 단장님께서 잘 정의해 주셨는데요. 한 가지만 더 추가한다면 시각적으로도 매력적인, 질 높은 누구나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도시라면 품격 있는 도시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신 :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가치를 적용시키려면 구체적이고 명시적인 기준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세종시 건축물의 미관을 따진다면 어떤 도시 이미지인지를 상정하고 계신지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시고, 바람직한 도시 이미지의 구현을 위해서 장애가 되는 요인은 제거하는 등의 미관 기준을 정할 때 어떤 부분이 쟁점이 되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한 : 길어야 30년 이내에 도시를 짓고 있는데 도시의 정체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전통적인 인물이나 문화 등을 가져와야 하지만 여러 가지 도시의 건물이 다양하고 디자인이 특색있는 건축물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 등을 현대화시켜 지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도시의 교량을 지으면 백 년은 갑니다. 그런 시설들도 하나하나 이미지에 신경을 써서 세련된 디자인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또 하나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가지고 있는 강점이 디지털화이지 않습니까. 그것도 저희가 건축물이나 시내 곳곳의 안전, CCTV등 더 효율적인 방향에서 시민이 살기 편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이미지로 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 세종시를 구성하면서 바람직한 도시 이미지라고 본다면 시각적으로 질서가 있는, 정연하고 전문한 이미지로 도시 전체가 구성되는 것이 중요하고요. 덧붙인다면 세종시가 가지고 있는 고유성이 있습니다. 자연 환경이나 새롭게 건축되는 시설물들이 매력적으로 조성되어서 세련된 이미지로 표출되었을 때 바람직한 도시 이미지가 형성된다고 봅니다.

 

"기업 유치만큼 문화 마케팅도 중요"

 

▲한창석 행복청 공공건축추진단장


신 : 세종시가 물론 특별법으로 만들어진 별도의 도시이지만 주변 도시와 분리되어 고립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예를 들면 외곽 지역의 난개발이 결국 세종시의 도시 이미지를 해칠 수 가 있거든요. 공주시나 대전시의 난개발 방지 등의 주변과의 조화로운 연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대책이 마련되어 있나요?

 

한 : 특별법에 보면 행복도시 건설은 예정지역입니다. 주변지역과 예정지역을 같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도시관리계획이 수립되면 자치단체에서 관리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도시계획을 수립할 때 세종시나 공주시 등과 같이 연계해서 기능분담을 할 수 있는 도시기본계획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협의체를 구성해서 열심히 협의를 하면서 관리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행복청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문화정체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백제의 삼국시대 문화도 공주시와 연계해서 하는 방안, 그리고 관광자원도 박물관 등 건축계획을 연계해서 하고 있습니다. 일 년에 1400만 정도 외국인 관광객이 들어오는데 저희도 워싱턴 D.C에 가면 박물관과 백악관을 다녀오는데 하루 이틀 정도 잡아놔야 하거든요. 그래야 그 분들이 소비를 하고 갑니다. 관광자원을 공주, 청주, 대전을 잇는 것들을 구석기시대부터 석장리 유적지 등이 많이 있으니까 관광자원화 시킬 것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저희가 2단계에 들어왔으니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하는데 기업유치도 중요하지만 문화 인프라를 공유해서 관광자원화 시키는 문화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중국도 문화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용역을 줘서 인프라를 구축할 때 어떤 문화마케팅을 먼저 하면서 인프라를 하면 돈이 덜 듭니다. 그것을 중앙공원에 반영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 세종시 경관을 잘 구축하기 위해 2007년에 7대 경관 전략과제라고 해서요. 옥외광고물, 조명 등의 가이드라인이 세종시에 확립되어 있습니다. 그 가이드라인에 의해서 관리하고 있어요. 모든 심의위원회가 그 기준에 따라서 관리를 하다 보니까 오늘도 오전에 건설청 차장님들과 건축위원들이 간담회를 했습니다만 건축심의를 하는 건축사분들께서 힘들어하세요. 다른 시도에 비해 너무 까다로운 것 아닌가, 그런 지적이 있지만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잘하려고 보니까 많은 기준이 있고 수준이 높아서 위원들이 거기에 못 미치면 여러 번 지적을 하는 게 있어서 조금 괴로워하시는 측면이 있는데 다 세종시의 경관을 품위 있게 유지하려는 노력으로 보고 다 같이 협조해야 할 사항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신 : 앞으로 세종시의 모습이 우리가 기대하는 그 이상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경관의 단절로 인한 거부감이나 이질감도 존재할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완충지대를 둔다든지 그 안에서 너무 튀는 컬러는 자제한다든지 스카이라인이나 건물 형태같은 경우도 너무 동떨어진 것은 자제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한 : 대전시나 공주시, 청주시도 같이 협력을 해 줘야 합니다. 세종시가 한 지자체의 사업이 아니지 않습니까. 행정수도가 성공적으로 목표대로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킬 만한 도시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것이 중요합니다. 세종시는 물론이고 대전시가 협업을 해서 세종시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도시로 만들 것인지 연구해야 합니다. 청장님도 그 점을 많이 말씀을 하십니다. 협력 기구도 만들고, 세종시 자체와 공주시나 자치단체가 하는 회의도 참여를 해서 가이드하고 있습니다.

 

신 : 간혹 세종시와 행복도시건설청의 불협화음이 노출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실제 가서 일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어떤가요?

 

한 : 협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세종시 공무원도 행복청에서 일하다 가신 분들이 많으시고, 상호협력도 많이 하는데 사실 일하다 보면 의견은 좀 다를 수 있습니다. 다른 의견을 어떻게 어떤 과정을 거쳐서 공론화시켜 나가는지가 문제지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또 하나는 행복청 안에 행복도시 사업은 국가사업이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하는 것입니다. 다른 분당과 같은 곳은 서울의 부족한 주택을 공급하는 목적이고 완벽한 도시가 아닙니다. 세종시를 얼마나 잘 만드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우리나라 건설 수출도 많이 달려 있다고 봅니다. 베트남이나 알제리, 중국 등에 수출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그분들이 오셔서 우리가 완벽한 도시를 만들었다고 보여주고 디지털이나 선진화된 여러 기법도 쓰고 생태적으로도 안정된 그런 도시로 만들어 줘야 합니다. 세종시에서도 저희에게 적극 협조를 해 주셔야 하고 정말 잘 만들어야 합니다.

 

신 : 도시개발 모델로서 완성된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고 생각하셔야 할 것 같은데, 위계상 국가기관과 중앙정부의 협력관계가 잘 되어야 하겠지만 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이 잘 반영되고 있는지도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절차적 민주주의의 측면에서 전문가로서 많이 참여를 하고 계시지만 보완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으십니까?

 

이 : 세종시 내에서 주민 참여로 의견을 반영하는 시스템은 잘 되어 있습니다. 공청회도 많이 하고 있고요. 그러나 아주 전문적인 수준에서의 참여는 단계를 앞으로 늘려가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신 : 처음에 저희가 느끼는 것은 외국 도시를 갔을 때 동남아나 유럽에 가서 느끼는 것은 우선 색깔에서부터 충격도 받고 하는 것 같아요. 세종시의 도시환경 색채 가이드라인이 어떤 내용이고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는지 말씀해 주신다면요.

 

이 : 세종시는 2030년에 완성되는 도시입니다. 모든 가이드라인은 2030년을 기점으로 그 때 어떤 모습일지를 기준으로 완성되는 것인데요. 유럽의 품격있는 도시라고 불려지는 프랑스 파리라든지 산토리니나 베른을 보면 전체적으로 자연환경에 잘 어울린다든가 도시 전체가 통일성있고 시각적으로 잘 정리된 도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처음부터 계획해서 만드는 도시는 대한민국에서는 처음이기 때문에 색채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가 중요한 사항이었고 유럽 못지않은 도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일단 통합된 시각 질서를 갖자는 것, 또 격조 높고 정연함이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고요.

 

세종시는 지붕 색깔이 정해져 있습니다. 무채색 계열로 정해져 있고 건물 색도 화려한 돌출색을 사용하지 않도록 규제되어 있습니다. 지금 진행되어 가는 도시인데 우리나라 여러 곳을 보면 굉장히 화려하잖아요. 그런데 세종시에 들어가면 색깔이 없어요. 너무 무미건조하지 않은지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2030년이 되어서 도시 전체가 짜여 지면 지금의 정연한 색채로 정리된 것과 주변의 산과 강이 잘 어울려 친환경 도시가 될 것이고요.

 

너무 정연함만 가져가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색채특화구역이 있는데 전체가 정연한 만큼 그 곳은 볼거리, 즐길 거리, 카타르시르를 제공할 만할 화려한 이미지가 있어야겠다고 해서 그렇게 조성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조성이 끝나면 우리나라의 볼거리 있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연함인가, 다양성인가? 채색규제의 방향

 

▲이진숙 충남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신 : 유럽에 가서 느낀 것이 간판이 아주 작더라고요. 그렇지만 그 분들은 그런 무채색 계열로 크기까지 규제를 하는 것이 도시의 활기도 고민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일반인의 관점에서. 그런 부분에서는 고민을 해 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한 : 저는 이진숙 교수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건물이나 주택의 시설물은 산에 가면 바위도 있고 땅이 있듯이 배경이 되어야지 건물이 주인공이 되면 사람이 배경이 되어 버립니다. 정연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은 색채에서 많이 오는데 주거지역이나 정연한 환경이 필요한 곳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색을 많이 쓰셨고, 중심 산업은 화려하고 역동적인 색을 쓸 것입니다.

 

신 : 특정 지역을 들면 죄송한 표현이지만 과거 아산시는 단일색을 주로 써서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이 : 아산시는 특정 색이 주인공이 됐었거든요. 세종시는 도시 전체가 배경으로 감싸 안는 것입니다. 지나다니는 사람이나 도시민의 생활이 주인공이 되게끔 도시는 배경이 되어서 세월이 지나도 그대로인 큰 그릇으로서 설계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신 : 도시에는 각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성이 있어요. 파리의 에펠탑이나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나 자유의 여신상 등, 이런 것이 필요하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구상하고 계신 것이 있으신지요.

 

한 :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건물의 높이 가지고 랜드마크가 되었죠. 실제 그런 규모나 크기로 랜드마크는 되지만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는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랜드마크가 되고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성당이 랜드마크이지 않습니까.

 

사실 세종시는 랜드마크의 요소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세종 청사도 세계적으로 그렇게 청사가 멋진 건물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자체가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옥상정원을 기네스북에 올리려고 신청을 한 상태입니다. 랜드마크를 아까 말씀드렸듯이 문화적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세종시의 랜드마크는 제 입장에서는 공공건축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옛날 우리나라의 한옥이 굉장히 잘 어울리거든요. 초가집이 어디에 가면 참 예쁘고, 잘 어울립니다. 공공건축물은 디자인을 특화하되 그런 식으로 질리지 않는 건물을 지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세종 도서관, 대통령 기록관이 설계되어 있습니다. 공공건축물을 74개를 지어야 하는데 17개가 준공되었고 32개가 준공이나 설계 중입니다. 앞으로 설계중인 것도 그런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공공건축물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신 : 자연 경관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가 중요하지 않습니까. 이 교수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이 : 한 단장님의 말씀이 옳고요. 덧붙이자면 보통 랜드마크라고 하면 각 도시의 초고층 건물들을 떠올리는데 세종시의 랜드마크는 그런 쪽으로는 가지 않을 거고요. 어디까지나 주변과 어우러지는 작품성으로 건물이 지어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제가 오늘 토론을 준비하면서 국내의 랜드마크 건물들이 어떤 게 있는지 보니 15개 중 하나가 세종국립도서관이에요. 이미 세종시의 공공건축물이 랜드마크레 들어가 있고 앞으로 지어질 많은 건축물들이 세종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고요.

 

세종시는 원래 지향하는 이미지가 있는데 앞으로 지어질 랜드마크성 공공건축물들은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고 아름답고 튀지 않고 그 지역에 꼭 있어야 할 건축물처럼 잘 순응하고, 건축물로서 그런 특성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 : 도시에 공공부문만 존재할 수는 없거든요. 민간부분이 들어와서 같이 적절히 어우러져야 도시가 도시답게 생명력을 가지게 되는데, 민간의 역할에서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요.

 

"디자인 특화 위해, 토지 싸게 팔았다"

 

한 : 첫마을도 민간에서는 최대한의 이익을 얻기 위해서 경관보다는 수익성을 목표로 했고 전체 경관은 다소 무시되기 마련입니다. 저희 청에서 일단 기본적으로 민간도 설계부문에서 디자인이 잘 된 것을 선정해서 토지를 싸게 팔았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싸게 판다는 이야기는 그 민간인의 일정 수익을 보장하는 것도 되고, 또 하나는 분양가를 싸게 해 주는 목적이 있습니다.

 

지난번에 판교나 광교, 파주 등의 사업에서 워낙 지가를 높게 팔았습니다. 감정가의 3배, 4배, 높게는 9배까지. 그러면 분양이 되어도 경기가 안 좋거나 절차상 문자가 생기면 그 금융부담을 시공사가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행복도시는 토지를 싸게 팔기 때문에 그런 염려가 없이 빨리 지을 수 있고, 도시가 활기차질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봅니다.

 

이 : 처음 만들어진 첫마을에 가 보시면 다들 아름답다고 하세요. 저도 공감합니다. 그만큼 초기에 현상공모로서 애착을 많이 가진 결과물이라고 보여지고요. 그만큼 아름다워요. 모든 세종시의 앞으로의 건축물이 애착을 가지고 공모를 해서 만들어지면 고급스러워지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신 : 상업시설을 공모해서 땅값을 조성원가에 최소한의 마진을 붙이신 거죠. 단순 땅값만 해서 공개경쟁입찰로 봤을 때는 거의 2분의 1, 3분의 1수준에서 토지를 취득하게 되더라고요.

 

한 : 저희가 혜택을 준 만큼 얻어낸 것이 공모를 해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 디자인을 얻어내고, 저희가 요구하는 특허를 얻었죠. 같이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고 밑에 주차장을 터서 교통 문제를 완화시키는 등의 공적 효과를 얻은 것이죠.

 

신 : 중요한 것은 지역 공간의 특색이 담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 민간이든 공공이든 공익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컨셉이 반영되는 인공구조물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닌지, 또 이런 부분이 단순주거시설에도 들어가야 하고 상업시설에도 들어가야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것이 당초 설계안을 기준으로 한 대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세종시가 2016년 현재 인구가 22만을 돌파했다고 이야기를 들었어요. 세종시 건설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짧게 짚어 주신다면요.

 

한 : 세종시 건설하면서 대전시의 블랙홀이라고 하시는데 그것은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할 것입니다. 세종시는 중부권에서 새로 솟아난 것이 아니라 대전시 인근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34개 중앙행정기관과 만 팔천여 명이 내려와 있습니다. 그 많은 행정기능이 내려와서 도시를 건설하는데 이런 완벽한 자족도시를 만드는 것이 대전시의 일부이고, 청주의 일부이고, 중부지방의 일부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얼마 안 되었으니까 그렇지만 2020년이 되면서 세종시가 인구 20만이 넘고, 일자리가 생기게 되면 수도권에서 인력이 많이 내려오게 됩니다. 그리고 이 쪽이 더 크게 발전하게 됩니다.

 

이 : 세종시를 보면서 첫인상이 삭막하고 무미건조하다고 하시는데 2030년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리면서 평가는 천천히 해 주시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도시가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요. 세종시는 지역적 관심사도 크지만 국가와 도시가 경제적, 정서적으로 지원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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