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공동학구 이후 7학급 '↑', "과소는 이제 그만"
상태바
공동학구 이후 7학급 '↑', "과소는 이제 그만"
  • 한지혜
  • 승인 2016.03.21 1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슈 | [과대·과소학교 르포] 과소학교 늘봄초등학교


오후 2시.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인솔교사를 따라 스쿨버스에 올라탄다. 일부 아이들은 등교 2회, 하교 4회로 나눠 통학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세종시교육청의 공동학구 도입으로 아름초 학생들에게는 늘봄초로 전학 갈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졌다. 당시 14학급이었던 늘봄초는 공동학구 지정 이후 총 7학급이 늘었고, 올 신학기는 21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자 늘봄초 교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과소학교라는 타이틀에 무척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들과 늘봄초를 선택한 학부모들에 대한 배려 때문이었다.


“현재 늘봄초 학생들은 400명이 넘었고, 공동학구 지정 이후 아름초에서 70명의 학생들이 전학을 왔다. 100명이 채 안 되는 학교들도 있는데, 과소학교는 이제 어울리지 않는 얘기다. 과대학교와 상반되는 개념으로 인식되는 바람에 학부모들의 불평도 만만치 않다.”


현재 완성학급(44학급)의 절반 정도로 운영중이긴 하지만 21학급 자체를 과소라고 볼 수는 없다. 과대화된 아름초와 도담초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껴지는 것.


이 교장은 “아름초와 도담초가 예상을 넘어 과대화가 심해지다 보니 미리 크게 지은 학교라고 할 수 있다. 애초에 특별히 수요가 커서 크게 지어진 학교는 아니다”라고 했다.


앞으로 인근 단독주택 부지 입주가 끝나면 학생수는 150명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주변 아파트 입주가 끝난 만큼 완성학급까지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란 게 학교 측 입장이다.


“적정한 학생수는 양질의 교육을 가능하게 한다. 특별실을 개조·증축하면 다양한 수업이 불가능해지는 것이 사실이고, 또 더 이상의 시설 확충이 불가한 수준이 되면 한 학급에 25명이 넘는 과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확실히 학교는 넓고 여유로웠다. 영어체험교 실은 복도를 따라 테마별로 꾸며져 있었고, 영어 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이 매트에 누워 자유롭게 책을 읽기도 했다.


“공동학구 지정 이후에도 불안감 때문에 아이들을 새로 입학 시키거나 전학 보내지 못하는 학부모들도 많을 것으로 본다. 특히 통학버스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게 아닌지, 예산지원이 끊겨 차후 운행이 중단되는 건 아닐지 걱정이 많으신데, 절대 아니다.”


학교 앞에서 자녀를 기다리는 젊은 아버지를 만났다. 지난해 아름초에서 늘봄초로 아이를 전학시켰다는 학부모 A씨는 “무엇보다 아이가 더 행복해 하고 있어 좋다”고 했다.


실제로 이 학교에 다니는 A씨의 자녀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 피곤할 때도 있었는데, 전학 오고 나서는 방과 후 활동으로 승마를 배울 수 있어 제일 좋다”고 했다.


현재 늘봄초는 승마, 골프, 악기 등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어특성화 학교로 지정돼 영어캠프, 영어페스티벌 등 매년 영어 관련 행사를 열고 있고, 인근 세종국제고와의 협약으로 고교생들의 재능기부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외자 교장은 “올해 아름초는 심각한 상황은 피해갔지만 공동학구 지정에서 빠진 도담초는 현재 61학급으로 더 이상의 학급편성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차선책(공동학구)을 통해서라도 과밀은 반드시 해소돼야 하는 문제”라고 했다.


실제 지난해 반대로 인해 공동학구 지정이 무산됐던 도담초 일부 학부모는 학교로 문의전화를 하기도 했다. ‘정말 전학할 수 있는 방법이 없냐’는 호소였다.


이 교장은 끝으로 “사실 초등학교는 가까운 게 가장 큰 메리트고 만족인 게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늘봄초를 선택한 학부모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으로 학교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