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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대 해소 '먼 길?'…"조금 더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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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대 해소 '먼 길?'…"조금 더 지켜봐 달라"
  • 한지혜
  • 승인 2016.03.2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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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과대·과소학교 르포] 과대 학교 '아름초등학교'


작년 한 해 과밀·과대학교 논란으로 뜨거웠던 아름초등학교. 다행이 평균 학급당 학생수가 30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은 깨졌다. 


올해 새로 부임한 이희권 교장. 그가 가장 먼저 꺼낸 말은 “과밀·과대학교 문제보다는 이미 학교를 선택한 학부모들과 학교생활에 적응 중인 아이들, 이들을 잘 지탱해야 할 교사들을 생각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올해 아름초등학교로 부임했고, 이전에 있었던 논란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현재는 작년보다 1학급이 늘었고, 평균 학급당 학생 수는 24.8명이다. 가배정 당시의 예상과는 다르게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공동학구 도입으로 인해 신입생이 다소 줄었고, 기존 재학생들이 일부 전학을 택한 것이 그 이유다.”


과밀·과대 학교라는 타이틀에 따라오는 이야기가 있다. ‘교육의 질(質)’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다. 학교 놀이터에서 만난 아름동 학부모 A씨(여·35)는 “특별실이나 방과후 교실을 전용해 일반교실로 쓰는 문제는 학부모로서 참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특히 일반교실을 돌봄교실로 공동 사용하면서 한 책상을 여러 명이 사용하다보니 아이가 소지품 관리 등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 교장은 “과대·과밀학교와 교육의 질과의 상관관계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쾌적한 환경과 시설보다 더 중요한 건 교사의 열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학부모들이 작년부터 민원을 제기한 상태며,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공동학구 지정이 이루어졌다. 이제 나머지는 학부모들의 선택에 달렸고, 그 선택 이후에는 교사와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교육’에 집중해야 할 때다.”


한정된 규모에 많은 아이들이 생활하다보면 안전문제가 우려되는 게 사실이다.


“학교 규모와 상관없이 어느 학부모든 걱정되는 것은 똑같다. 다만 안전문제는 아이들의 수가 적고 많고를 기준으로 따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학기 초 선생님이 지속·반복적으로 잘 교육하면 아이들은 질서정연하게 움직인다. 얼마나 정교하게 교육하느냐가 핵심이다.”


학교 측은 공동학구 지정에도 불구, 생각만큼 학생들이 분산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분산된 70명은 아름초 정원의 5% 수준 밖에 안 된다. 내년에도 한 두 학급 늘수도 줄 수도 있지만 이정도 수준을 유지하지 않을까 본다. 큰 학교는 큰 학교대로, 작은 학교는 작은 학교대로 각각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운영만 원활하다면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이 교장은 과대, 과소 문제를 겪고 있는 학교들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학교가 중간에 변동이 생기거나 학급이 늘게 되면 경영하는 학교입장으로서는 참 어렵다”는 것. 넓게 보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할 시기에 다른 문제에 집중하다보니 역량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는 현재 신도심 내 최고 과대학교가 된 도담초, 작년부터 학급변동이 잦았던 늘봄초, 과대문제가 해소되지 못한 아름초 모두 같은 처지다. 1300여명, 아이들의 수를 생각하면 터무니 없이 작은 운동장이다. 그래도 아이들은 삼삼오오 놀이터에 모여 있었다.


아름초에 다니는 B군(11)은 “작년에는 중간에 전학 온 친구들까지 합쳐 30명인 반도 있었다”면서 “친구들이 많이 생겨서 좋기도 했는데, 밥 먹을 때나 놀 때는 불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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