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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 등록한 이해찬, 2월 넘기지 않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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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 등록한 이해찬, 2월 넘기지 않은 까닭은?
  • 이희택
  • 승인 2016.03.01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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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 위기감 반영한 듯…전략공천과 경선 놓고 중대기로 서 있어

 
예상보다는 빨랐다. 지난달 29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의 예비후보 등록이 그렇다. 6선의 관록과 그동안의 행보 등으로 미뤄 볼 때 다소 이례적이란 반응들이 많다.

 

당 안팎에서 고조되고 있는 ‘패배’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배경이야 어떻든지 출사표를 던진 이 의원과 그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 간 본격적인 진검 승부가 시작됐다. 이 의원 단일 체제로 갈 지, 제2의 인물이 나타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6선 이해찬 '안심할 수 없다' 기류 모락모락

 

이 의원의 행보를 보면 6선의 관록에 기댄 여유가 묻어난다. 그는 지난달 3일 기자회견 때 공식 출마선언을 한 뒤 한 달 가까이 예비후보 등록을 미뤄뒀다. 

 

앞서 지난 1월 12일까지 13개 읍면동 순회 의정보고회를 끝으로 지역 사회에서 공식 대외활동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국회 외교통상위원으로서 ‘개성공단 폐쇄’ 등 중앙정치 현안의 대응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 강했다.

 

대구, 울산, 인천, 전남북, 경기 등 200여명에 가까운 현역 의원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 각 당의 4선 이상 주요 의원들도 이미 선거전에 뛰어든 모습과 대조를 이뤘다. 

 

그 사이 지역에서는 이 의원에 대해 ‘지역 발전에 관심이 없다’, ‘건강에 문제가 있다’ 등 풍문이 돌았다. ‘국회 출석률 등 의정활동도 저조하다’며 이의 근거가 될 만한 객관적 데이터들마저 나오면서 이 의원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단순히 이 의원과 경쟁관계에 놓인 이들의 음해성 공작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부정적 기류가 계속 확산됐다.

 

‘이해찬 필패론’은 당내에서도 제기되기 시작했다. 중앙당 차원에서는 중진 의원 용퇴와 쇄신 요구가 잇따랐다. 2차 컷오프 대상에 이 의원이 포함됐다는 얘기도 흘러 나왔다. 국민의당과의 분리·분열이 총선 승리를 어렵게 할 것이란 이 의원의 자각도 나왔다. 

 

지난달 26~27일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경쟁력 평가’는 이런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모습을 일부 드러냈다. 이 기간 한 통신회사의 유선전화(집사무실)를 활용한 당내 여론조사는 지지정당과 이 의원에 대한 지지여부 등을 물었다. 그렇게 지난 주말 지지층을 중심으로 ‘집안 대기와 전화 응대’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와 소셜네트워크(SNS) 글 등이 오갔다.

 

이 내용에는 ▲세종시특별법 개정으로 7년간 7000억 원 확보 ▲첫마을 소음방지터널(410억 원) 설치 ▲금남면 부용리 송전탑 전면 지중화 결정(503억 원) ▲로컬푸드법 제정 ▲60년 숙원사업이던 연동면 내판구교 철도횡단박스 확대 ▲조치원읍 파크리안·삼일아파트 방음벽 설치 ▲임기 중 283억 원 규모 특별교부세 확보 등의 치적이 포함됐다.

 

다소 바빴을 주말을 보낸 이 의원은 곧바로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더민주당 세종시당 관계자는 “지역발전에 대한 요구사항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예비후보로 현장을 뛸 시기도 됐다고 봤을 것”이라며 “중앙당의 정비도 일정 수준에 올랐기 때문에 (이 의원의 예비후보 등록을) 더 늦출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위기감’의 발로? 아니면 ‘전략공천’ 수순 밟기?

 

이 의원의 예비후보 등록 후 지역 정가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 안팎에서 선거 패배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이 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앞당긴 게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당내 일각에선 지난 주말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 의원에 대한 2차 컷오프 가능성을 50 대 50이란 관측도 내비치고 있다. 뜻밖의 새 인물이 전략 공천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이 의원의 예비후보 등록은 이런 불안한 국면을 사전 차단함과 동시에 총선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세종시를 위해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는 출사표의 연장선으로 볼 수도 있다. 


위기감이 아닌, 전략공천을 위한 수순 밟기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번 주중 예정된 더민주당 중앙당의 유재호·임병철 예비후보에 대한 면접이 이해찬 의원을 ‘전략 공천’하기 위한 요식행위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 의원에 대한 전략공천을 통해 새누리당이나 국민의당보다 빠른 후보 단일화로 총선에서 승리하려는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다. 

 

민주당, 본선 주자 진검승부 '지금부터'

 

일단 유재호·임병철 두 후보가 (이 의원) 전략공천을 수용할 것 같지는 않다. 이들은 당의 경선 원칙이 여론조사 100%임을 강조하면서 세 후보 간 국민참여인단 범위(300명 이상)에 대한 합의로 공정한 경선을 치르자는 입장이다. 예비후보간 정책 토론의 장 마련도 요구한 상태다.


이 후보는 오는 3일 오전 10시40분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어 매주 수요일 도담동에 마련한 선거사무실에서 공약 발표를 이어갈 계획.

 

하지만 중앙당의 경선 방식과 일정은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초쯤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나 여전히 불투명하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중앙당 차원에서 전략공천과 경선을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번주가 고비일 것 같다. 현 상황에서는 경선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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