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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시대, 부동산 정보·지식도 나눠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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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시대, 부동산 정보·지식도 나눠야죠”
  • 김재중·한지혜
  • 승인 2016.01.28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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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세종시 부동산포럼 설립한 김형선 박사

 




각계 전문가 의기투합, 부동산포럼 ‘설립’

건전한 투자를 위한 부동산 교육이 목적

    

세종시 부동산포럼. 부동산분야 전문가들이 시민들을 상대로 투자전략 등을 교육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곳이다. 30년 동안 ‘야전’을 누벼 온 부동산 전문가 김형선 박사가 주축이 됐다. 김 박사는 변호사와 세무사 등 전문가 10여 명과 의기투합해 세종시 고운동에 포럼 사무실을 열었다. 지난 26일 김 박사의 연구실에서 ‘세종시 부동산’을 주제로 나눈 대화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 생소한 이름이다. ‘부동산포럼’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시민들이 부동산에 대해 제대로 알고 건전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부동산 관련 지식과 경험을 전달하는 장소다. 이를 위해 변호사, 세무사, 토목설계사, 디벨로퍼(developer), 공인중개사, 경매NPL, 연구교수 등 관련 전문가를 한 데 모았다. 땅, 환경, 입지, 미래가치 분석이 주로 내가 하는 일이고, 디벨로퍼들은 개발 콘셉트를 잡고, 공인중개사들은 좋은 물건을 가져온다. 이렇게 나온 물건은 전문가 15인이 함께 분석한다. 쉽게 말해 부동산 원스톱 시스템이다. 서울에서는 실제로 성공한 시스템이고, 세종시 도입은 최초다.”


- 투자자 유치가 목적이라면 굳이 ‘포럼’이라는 이름을 달지 않아도 될 듯한데. 왜 ‘포럼’이란 이름을 달았나.


“30년 동안 부동산 관련 일을 해왔다. 대학 강단에 서면서 학생들도 만났고, 외부 세미나도 많이 다녔다. 시민들이 부동산에 가지고 있는 인식은 ‘투기’, ‘사기꾼’, ‘복부인’같이 부정적인 것들이다. 당장 방송이나 신문만 봐도 부동산에는 ‘투기’라는 단어가 함께 붙는다. 하지만 주식은 ‘투자’라는 말과 함께 쓰지 않나. 부동산을 건전한 투자방법으로 알리자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부동산관련 법과 행정절차 등을 모르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교육을 통해 이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연구소가 하고자하는 역할이다.”


- 전문가들이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 달라.


“현재 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재능기부차원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고, 수강료는 무료다. 매 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며 각각 20명 씩 총 80여 명의 시민들이 수강하고 있다. 한 반에 수강생은 20명인데, 그 중 대전에서 온 수강생이 5~7명, 나머지는 모두 세종시민들이다. 강의는 포럼 세미나실에서 진행되고, 수강신청은 전화로 받고 있다.”



- 세종시와 특별한 인연이 있나?


“벌써 4년 반 전이다. 서울에서 세종시 부동산을 주제로 강의를 했다. 매 번 150명 정도가 모이는데, 실제로 버스를 대절해 여러 차례 세종시 답사를 다녔다. 관광버스로 40명씩 서울에서만 1400여 명, 부산, 광주, 경기도에서도 많은 이들이 다녀갔다. 이정도면 세종시 홍보대사 급이다(웃음). 현재는 자치단체 자문기구인 세종시 발전위원위 농업경제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만큼 세종시에 대한 애착이 크다.”


- 신규분양을 중심으로 세종시 주택시장이 몇 년째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흐름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 걱정하기도 한다. 어떻게 전망하나?


“가격이 떨어질 일은 없다. 다만 크게 오르지도 않을 것으로 본다. 과거에 아파트는 부동산 투자의 대상이었고, 특히 중산층 샐러리맨들에게는 더 그랬다. 그러나 앞으로 집은 투자보다 주거 본연의 기능에 무게감이 쏠릴 것이 분명하다. 세종시 주택시장은 안정적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 수요·공급 측면에서 보자면 천안, 공주, 대전, 청주 등 주변 인구를 빨아들이는 빨대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수요가 존재하면 가격은 유지되거나 오를 수밖에 없다. 어떤 인구유인책이 작동되느냐에 따라 그 폭만 다를 뿐이다.”


- 여러 투자사례를 지켜봤을 것이다. 가장 성공적인 사례, 또 실패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가장 성공한 케이스는 서울에 사는 65세 여성의 투자사례다. 3, 4년 전에 신도시 근교에 40만 원 주고 산 땅이 지금은 평당 600만 원이 됐다. 당시 자매가 합쳐서 약 10억 원을 투자했는데 현재 가치는 약 140억 원쯤 된다. 아마 앞으로 그 가치는 더 상승할 것이다. 물론 실패사례도 있다. 기획부동산에서 쪼개 판 2만 원짜리 농림지를 30만 원씩 주고 산 사람도 있었는데, 그 땅은 100년이 흘러도 개발되지 않을 땅이었다. 분할도 개발도 안 되는 묶인 땅을 사고 나서 울고불고 해봐야 때늦은 후회였다. 이런 분들을 만날 때 가슴이 가장 아프다. 시민들이 건전한 투자를 위한 지식을 쌓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전문가, 현업 종사자의 입장에서 세종시나 행복청 등의 부동산 정책방향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세종시에서 활동하는 부동산, 건축, 토목 관련자들을 만나면 똑같이 하는 얘기가 있다. 규제가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관련 규제나 규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전원주택이든 상가든 허가받기가 어렵다는 고충을 토로한다. 이웃 공주시만 하더라도 투자유치를 위해 공무원들이 쫓아다니며 각종 행정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세종시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세종시도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미래의 땅, 기회의 땅은 더 많은 자본이 유치돼야 가능한 일이다. 복잡한 규제는 어느 정도 풀어줄 필요가 있다.”


김형선 박사는?

건국대 부동산학과 졸업, 경기대 행정학 박사(부동산 정책).

경기대 행정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동산 정책연구소장, 대의원, 이사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출제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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