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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세종시립의원 '의료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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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세종시립의원 '의료공백'
  • 이희택
  • 승인 2015.12.30 09: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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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례 공모서 유찰…준비부족 市질타 여론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떠난 세종시립의원이 새로운 운영자를 찾지 못해 시민들의 의료공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세종시가 시립의원을 운영할 의료기관 파악과 협의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1차(14~21일)와 2차(22일~24일) 수탁기관 모집에 응한 의료기관이 단 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노인성 질환 전문 병원’으로 기능 전환은 2014년 7월 민선 2기 출범 직후부터 꾸준히 모색됐고, 지난 3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윤곽을 드러냈다.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모든 의료기관에 문을 열어 놓고, 세종시 의료 수요와 특성에 맞는 ‘시립의원’ 구현을 지향했다. 하지만 지난 1년여 준비기간,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일단 서울대병원과 계약 연장에 실패했다. 이춘희 시장과 집행부가 수차례 병원장과 실무진을 만나 설득했지만, 서울대병원측은 단호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다. 서울대병원의 ‘노인 병원’ 운영이 격에 맞지 않고, ‘세종시’ 특수성을 인정하더라도 한 지역에 2개 국립대병원(충남대병원 세종의원)의 존재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보다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면, 기능 전환 과정서 입은 병원 직원들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근무 만족도가 예상보다 높았던 일선 직원들이 철수 시점에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서울대병원 잔류카드 실패 후 전국 45개 국립대병원에 대한 구애작전을 폈지만 현재까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8곳 이상의 문의는 있었지만, 향후 3년간 ‘노인성 전문 질환 의원(1층)’과 ‘노인성질환통합관리센터·정신건강증진센터(2층)’를 운영할 적임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가 마지막 보루로 ‘수의계약’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서울대병원 못지않은 ‘의료브랜드’를 유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새로운 수탁자 선정이 험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난 30개월간 운영해 온 가정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신경과, 정형외과 등 1차 진료 4과목을 비롯해, 호흡·순환·소화·내분비 내과와 산부인과 등 자문진료 5과목 전반의 의료공백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본지 보도를 접한 시민들은 온라인 댓글 등을 통해 세종시의 사전 준비 부족을 질타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시립의원을 정상화하고 동시에 접근성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국이 주목하는 성장형 국책사업 도시에 진출 자체 만으로도 큰 메리트”라며 “늦어도 1월초에는 질 높은 수탁 의료기관을 맞이할 것으로 본다. 접근성 부족 등의 문제는 수탁기관 선정 후 순차적으로 해결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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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연기군 2015-12-30 10:59:55
어렵게 유치한 서울대학병원을 근시안적 안목으로 적자운영이라고
계약종료 한 세종시 관계자들을 도저히 이해 할수 없습니다.

ㅅㅂ이죠 2015-12-30 09:20:42
전임 시장의 공적은 무조건 뒤엎고 보자는 발상에서 나온 문제라고 보여지죠.
그런데 현시장이 소리 높여 홍보하는 치적도 안을 들여다 보면 전시장이 멍석을 깔아 놓은 것들이라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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