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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판때기에 세상의 소리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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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판때기에 세상의 소리를 담다'
  • 임연희
  • 승인 2015.08.14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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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출신 이훈웅 30년만에 첫 전시


30일까지 대전예술가의 집에서 '이훈웅 판화전'


▲굵고 투박한 목판화 속에 고단한 서민의 삶과 만화적 재미까지 곁들인 이훈웅(55)작가의 판화전이 오는 30일까지 대전예술가의 집 3층 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굵고 투박한 목판화 속에 고단한 서민의 삶과 만화적 재미까지 곁들인 이훈웅(55)작가의 판화전이 오는 30일까지 대전예술가의 집 3층 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대전에서 태어나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대전일보 기자, 옥천신문·공주 금강뉴스 만평작가, 목판화 작가 등 다양한 이력을 지닌 이 작가는 서양화와 만화, 행위예술, 걸개그림, 판화 등 폭넓은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1주기 대전 추모문화제 무대 뒤 세월호를 인양하자는 의미를 담은 대형 걸개그림도 그의 작품으로 큰 화제가 됐다.


'나무 판때기에 세상의 소리를 담다'라는 부제의 이번 전시에는 '양심수의 편지', '아! 노무현', '북에서 바라본 남', '작두 살풀이', '용(龍) 명태', '우리 동네 뒷산에서', '장끼의 경계', '저문 강에 삽을 씻고' 등 서민의 고단한 삶과 애환, 팍팍한 노동의 현실 등을 담고 있다.


이 작가의 20~30대 작품들이 1980년대 민중미술의 전통을 이은 굵고 힘 있는 칼질이라면 50대가 된 최근의 작품들은 섬세함이 녹아들어 있어 보는 사람들을 미소 짓게도, 탄성을 자아내게도 한다.

 

'고향', '가족', '우리 동네 뒷산에서' 같은 작품들에서는 푸근한 정을 느끼게 한다. '저문 강에 삽을 씻고'와 '저돌(猪突)의 삶', '백두산 천지에서'에서는 목판화의 굵고 강한 선을 통해 이 작가 특유의 힘과 저항의식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작품 곳곳에 만화적 해학과 과장을 담아냄으로써 고되고 지친 삶 속에서도 여유를 찾으려는 서민들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훈웅 작 '우리 동네 뒷산에서'

30년만의 첫 개인판화전… 20대부터 작업한 작품 50여개 전시

정덕재 시인은 "분노와 적개심으로 세상을 뒤집기 한판으로 끝내고자 했던 기개가 열혈청년을 지탱하는 힘이었다면 농담과 해학의 깊이로 더해진 지금의 작업은 작가의 유쾌한 기운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칼날을 잡는 기운이 가벼워졌으며 가벼워진 만큼 여기저기 살펴보는 여유가 자리 잡았다"고 평했다.


정 시인은 또 "직설화법의 메시지가 지금도 그의 혈관을 관통하고 있지만 메타포를 그려내는 사유의 프리즘은 더욱 넓어지고 있어 반가운 일"이라면서 "앞으로 더 가벼워진 자유의 칼날로 세상을 도려내고 새롭게 변주하며 사람들의 마음에 통속의 반란을 각인시키길 바란다"고 했다.


이 작가는 "30년만의 첫 개인판화전인데 20대부터 작업한 작품 50여개를 모두 걸려니 전시장이 좁을 정도"라면서 "사람들에게 더 많은 작품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너무 부린 것 같은데 많이 와서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11일 개막한 이훈웅 판화전은 오는 30일까지 대전예술가의 집에서 계속된다.

▲이훈웅 작 '장끼의 경계'

▲이훈웅 작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이훈웅 작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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